[중앙뉴스= 방현옥 기자]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위해 조국을 떠나 국외에 정착했던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에 대한 정부차원의 감사와 예우를 이어가기 위해 '2022년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16일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글과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실험하는 전시 공간으로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곳이다. 한글의 문화적 다양성과 미래 가치를 보여주며 세대와 국적을 넘어 소통과 공감을 지향하는 한글문화의 놀이터로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개관했다.

켈리그래피 체험을 끝낸 후 문체부 이진식 정책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방현옥 기자)
켈리그래피 체험을 끝낸 후 문체부 이진식 정책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방현옥 기자)

한글박물관에 도착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한국고유의 의상인 아름다운 한복으로 갈아입고 한글을 이용한 캘리그래피 체험 시간을 가졌다. 한글 서체 종류에 대한 설명과 캘리로 표현하는 방법 등을 들은 후 직접 한글을 따라 적어보고 엽서도 만들었으며 본인의 한글 이름을 적은 부채를 기념품으로 증정 받았다. 

이후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한글박물관 2층의 상설전시관으로 이동해 도슨트의 안내 설명을 들으며 7개의 공간을 돌아봤다.

한글박묾관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 (사진= 방현옥 기자)
한글박묾관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 (사진= 방현옥 기자)

세종을 상징하는 '세종어보'와 간송 전형필 선생의 노력으로 보존돼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해례본', '한글을 만든 원리'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말과 글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은 문인들의 시집과 소설 등에 대한 진지한 설명도 이어졌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국외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후손을 초빙하며 예우를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모두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시니 보람되고 힘이 솟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 중에서 고려인협회와 고려인지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도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에 도움을 주시고 기여하신 분들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이 체험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방현옥 기자)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이 체험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방현옥 기자)

고려인들과 동행한 보훈처 관계자는 "이번에 초빙한 분들은 카자흐스탄 고려인지부회 지부장을 맡고 계신 분들로 독립 운동가들의 묘역 정화사업을 해 오신 분들"이라며 "지난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기념해 올해 특별히 초대했으며 한국문화체험의 시간이 뜻 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이진식 문화정책관은 "올해 한미수교 140주년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맞아 현지에 사시는 후손들을 초빙했는데 한국의 향기를 누리고 가시면 좋겠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희생하신 독립 운동가들이 있었기에 존재한다"며 "700만 명이 넘는 재외동포와 국내 거주 외국인도 200만 명이 넘는 시대에 모두 함께 상생해야하며 인류애적이고 문화적인, 매력 넘치는 대한민국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체부는 우리말과 글을 해외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문화를 교류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방현옥 기자)
재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방현옥 기자)

한편 방한 기간 중 후손들은 지난 13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선열들의 독립을 향한 발자취를 눈으로 확인했으며 14일에는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보고 난타 공연을 관람했다.

15일에는 광복절 경축식 참석 후 상해임시정부의 국내 근거지였던 '진관사'를 방문해 일장기 위에 태극과 사괘를 덧그린 진관사 태극기를 보고 설명을 들었으며 마지막 일정으로 17일에는 '임진각'과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후 환송 만찬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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