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중 9명 “밀키트 제품 먹어본 적 있어”…“손님맞이용으로도 적합”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평소 식사 준비를 직접 하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밀키트 제품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에서 요리를 해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가운데 간편한 조리로 높은 퀄리티의 식사가 가능한 밀키트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9.5%)이 밀키트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최근 밀키트의 인기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밀키트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지고(90.3%, 동의율)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87.4%)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이에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밀키트의 인기가 상당한 수준임을 엿볼 수 있었다”며 “밀키트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재료를 직접 준비할 필요가 없고(54.7%, 중복응답) 식사 준비를 빠르게 할 수 있다(53.1%)는 점을 꼽고 있어 대체로 쉽고 간편한 조리 방법으로 빠르게 식사 준비를 할 수 있는 밀키트의 장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여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집에서 요리하는 비중이 높은 50대 고연령층에서 식사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밀키트를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한 결과(20대 48.2%, 30대 51.5%, 40대 56.8%, 50대 63.0%)였다”며 “아울러 밀키트는 요리에 대한 장벽을 낮춰주고(89.1%, 동의율) 요리에 소질이 없더라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89.0%)는 응답 역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품질과 요리 난이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밀키트가 한 끼 식사의 대체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대중소비자들은 먹고 싶은 음식이 있지만 요리 방법이 어렵거나(36.1%, 중복응답) 재료 손질이 힘들고 레시피가 복잡할 때(35.1%) 보다 쉽게 요리하기 위해 밀키트 제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9.3%)은 밀키트로 평소 자주 먹지 못하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 수 있으며 집들이 등 손님을 맞이할 때 이용하기 좋다(73.1%, 동의율)는 점에 높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시중에 다양한 종류의 밀키트가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재료와 조리법이 제공되는 밀키트는 요리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어 소비자들이 자주 찾게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밝혔다.

한편 20대 저연령층(20대 27.9%, 30대 23.2%, 40대 18.2%, 50대 14.8%)과 1인 가구(1인 가구 34.0%, 2인 가구 17.9%, 3인 가구 18.3%, 4인 가구 18.5%)의 경우 특정 메뉴를 1인분만 먹고 싶을 때 밀키트를 구매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 끼 식사를 준비할 때에도 다양한 식재료가 필요한데, 아무래도 먹는 양이 적거나 혼자 식사할 경우 낭비되는 식재료가 많다 보니 적정량의 식사를 간편히 할 수 있는 밀키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대중소비자들은 밀키트 제품이 바쁜 현대사회에서 경제적이고 실용적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키트의 장점으로 시간 활용에 도움이 되고(93.4%, 동의율) 식재료 낭비를 줄일 수 있어(84.4%) 오히려 경제적(87.9%)이며 레시피 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적인 면에서도 꽤 합리적이라는 응답이 69.5%로 높게 나타났다.

밀키트 제품이 간편한 조리 방법에서 나아가 경제적으로도 낭비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책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유명 식당의 밀키트라도 매장에서 먹는 것과는 차이가 있고(81.1%, 동의율) 밀키트를 이용함으로써 일회용품 소비가 많아질 수 있다(73.8%)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밀키트 이용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의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응답자 대다수(85.5%)는 향후에도 밀키트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었고 주로 국·찌개·탕(45.6%, 중복응답), 전골·샤브샤브·나베(34.3%), 닭갈비·찜닭·닭볶음탕(32.3%) 등 재료 손질이 복잡하고 어려운 제품의 이용 의향이 높은 편이었다.

대체로 다양하고 새로운 밀키트 제품 출시에 대한 니즈가 높았으며(89.5%, 동의율) 유명한 레스토랑의 밀키트가 더 많이 출시됐으면 좋겠다(78.4%)는 응답 또한 높게 나타나 단순히 식사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맛있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기기 위해 밀키트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물가 상승으로 밀키트 가격 또한 인상될 것 같다(90.3%, 동의율)는 걱정스러운 의견이 많았는데 만약 그럴 경우 아무리 인기가 많았던 밀키트라 하더라도 이용자수는 감소할 것(74.4%)이라는 전망을 많이 내비치고 있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만큼 향후 대중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이 밀키트 시장 성장에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밀키트 이용자가 높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집에서 꼭 밥을 해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더 맛있는 법이며(73.2%, 동의율) 건강을 위해 좋은 식재료로 직접 요리할 의향을 밝히기도 했지만(75.3%) ‘맛’보다 ‘정성’으로 차리는 밥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소비자들은 34.3%에 불과했다.

심지어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집에서 꼭 요리를 해먹을 필요는 없다고 응답할 정도로 그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가공식품이나 즉석식품이 올라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고(85.2%) 가정 간편식, 밀키트 등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식사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50대 고연령층의 경우 정성이 담긴 요리와 식사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평가한(20대 71.6%, 30대 66.4%, 40대 74.8%, 50대 80%) 반면 저연령층의 경우 식사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맛’만 있으면 된다(20대 59.2%, 30대 55.2%, 40대 39.6%, 50대 40.4%)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아무래도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문화에 익숙한 고연령층에게 식사는 먹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바쁜 일상으로 요리와 식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연령층에게는 음식의 맛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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