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필요한 어르신 가파르게 증가…다양한 시니어 주거복지시설 확립 필요성 대두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노인의 집’이 변화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가 임박하고 어르신 돌봄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시니어 주거복지 형태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것. 실제 해외에서는 미국의 은퇴자 주거복합단지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ies) 등 다양한 형태의 시니어 주거 시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내에서도 최근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령 인구를 위해 일상적인 케어와 여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시니어 주거복지시설이 도입되고 있다. 요양병원, 요양원, 실버타운 등 기존의 주거복지 시스템에 더해 활발하게 인생 2막을 꾸려가는 시니어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시니어 주거복지시설, 기존 거주 지역을 기반으로 체계적 돌봄을 제공하는 공공시설, 노인성 질환 케어에 특화된 전문 요양시설 등 기존 대비 시니어 생애주기의 더욱 다양한 케어에 집중한 주거 시설이 확대되고 있다.

케어닥 케어홈 1호점 전경 (제공=케어닥)
케어닥 케어홈 1호점 전경 (제공=케어닥)

시니어 토털 케어 플랫폼 ‘케어닥’은 기린종합건설과 손잡고 전문 건강관리 및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거형 하이엔드 요양시설 브랜드 ‘케어닥 케어홈’을 새롭게 런칭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바탕으로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함에 따라 천편일률적인 요양시설, 고급 실버타운이 아닌 중위 소득 어르신들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중간 단계의 시니어 주거복지시설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는데 주목한 것이다.

케어닥 케어홈은 노년기에 돌입한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강상태 및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케어 서비스를 강화한 주거형 요양시설 브랜드다. 케어닥이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는 형태의 시니어 주거형 요양시설로서 가벼운 일상 속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도 실거주하며 사회활동 기간을 늘릴 수 있고 간병 및 케어가 필요한 경우 전문적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케어닥은 전통적인 요양시설과 프리미엄 시니어타운 외에 전문적 건강 관리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맞춤형 주거복지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주목, 케어닥 케어홈을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은 물론 등급을 받지 못했으나 건강 관리 및 생활에 부분적인 도움과 지지가 필요한 시니어 등 다양한 형태의 돌봄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시 배곧동에 들어선 케어닥 케어홈 1호점 시설은 총 2개동으로 편안한 생활을 돕는 다양한 부대 시설과 케어닥만의 전문적인 시니어 케어서비스 노하우를 담은 돌봄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

일상적인 돌봄과 활동적인 커뮤니티 서비스 관리에 좀 더 중점을 둔 1관과 시니어 개인의 정서적, 신체적 상태에 따른 집중 관리를 제공하는 2관 등 돌봄 목적에 따라 주거 공간과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케어닥은 간병인 매칭 및 방문 요양 서비스와 생활 돌봄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전문적인 시니어 테크 노하우를 더욱 고도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 간병인력 제공, 케어닥 전문 교육 프로그램 및 간병 노하우 공유, 전문 복지용구 및 소모품 공급 등 구체적인 부분을 특화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케어닥 박재병 대표는 “해마다 노인 인구는 증가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돌봄 서비스와 주거 형태 또한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며 “더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내 시니어 수요에 더욱 적합한 새로운 형식과 시스템의 주거복지시설을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어닥은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 및 돌봄 필요 수준을 세분화해 시니어 주거복지시설 부문을 강화하고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시니어 토털 케어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아파트 단지 내 노인요양시설이 서울 은평구에 들어선다. 어르신들이 평생을 살아온 동네를 떠나지 않고도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복지모델로 주목된다.

서울시와 은평구 등에 따르면 수색 13재정비촉진구역 내 시립 공공 노인요양시설이 이르면 오는 7월 완공된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인 이 건물은 아파트 단지 내에 건립 중이며 총 85명 이상의 어르신이 지낼 수 있다.

시설에는 치매 노인 보호시설도 포함된다. 공공 노인요양시설은 서울시 관할이지만 각종 실무 행정과 설치 및 운영 관련 절차는 은평구가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공공 노인요양시설은 총 9개로, 7개는 시 외곽에, 2개는 경기 군포·용인시에 있다. 가족, 친구 등을 떠나 어르신들이 노년에 낯선 환경에서 지내야 한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 치매 노인은 환경 변화로 인해 증세가 악화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요양시설은 이 같은 문제를 대부분 해소해주며 단지 내 시설로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가 가능해진다.

자녀들도 부모를 멀리 보낸다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특히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입주 자격을 먼저 부여할 계획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요양시설에 모신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낼 필요 없이 출퇴근하면서도 쉽게 왕래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개념의 시니어 주거복지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르신 주거복지시설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특정 질환에 특화된 전문 요양시설 건립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천 시립요양원은 오는 9월 남동구 도림동에 준공돼 내년 3월 개원한다. 지역 최초로 설립되는 시립요양원은 148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3000㎡ 규모로 건립된다. 입소정원은 104명으로 노인성 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장기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매환자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맞춤 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다.

요양원 내 게스트룸을 마련해 입소한 노인과 가족이 함께 숙박하면서 시설에 적응할 수 있게 도우며 옥상 텃밭, 산책 데크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입소자들의 신체활동 강화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천시 역시 지역 최초 시립요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과천시는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치매, 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을 겪는 어르신이 전문적인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과천시립요양원은 총사업비 303억 원을 들여 해당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928㎡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총 140병상이 들어서며 2025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과천시는 치매환자의 공공형 보호체계 마련을 위한 치매전담실을 설치해 치매환자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맞춤케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괴산군은 치매전담 노인요양원을 건립하는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괴산군은 어르신들이 살던 고향에서 편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사업비 59억원을 투입해 괴산읍 동부리 일대에 연면적 1840㎡, 3층 규모의 군립 치매전담노인요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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