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올 2분기 국내 철도 공기업·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온라인 관심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서고속철도(SR), 서울교통공사 순으로 분석됐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국내 철도 공기업·공공기관 9곳의 2분기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빅데이터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공기업과 전국 철도 교통 공기업으로 선정했으며 정보량 순으로 한국철도공사, SR, 서울교통공사, 국가철도공단, 대구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대전교통공사, 광주교통공사 등이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분석 결과, 코레일이 올 2분기 7만3203건의 정보량을 기록하며 국내 철도 공기업·공공기관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우선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내일로를 비롯해 철도여행 관련 포스팅이 주로 포착됐다.

지난 6월 TISTORY의 ‘소소*****’이라는 유저는 ‘6월은 반값 여행가는 달! 철도 도로 숙박 놀거리 혜택 이벤트’라는 제목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6월 한달을 ‘2023년 여행 가는 달’로 추진한다고 소개했으며 앞서 4월 커뮤니티 채널 뽐뿌에도 ‘코레일 내일로 여행객 다시, 봄 연극관람 60% 할인’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공유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포스팅도 눈에 띄었다. 지난 5월 네이버블로그의 ‘라그**’라는 유저는 ‘ESG 공모전 추천! 코레일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5.7)’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코레일이 '한국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ESG 연계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공모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커뮤니티 채널 뽐뿌 등에는 강릉·홍성 산불피해에 구호 성금 1억원을 전달한 코레일 노사와 노숙인 자립 지원사업을 통해 1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코레일의 사회공헌 행보도 기사로 공유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월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에 시민 와르르…분당 수내역서 14명 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네이버블로그 ‘낭만****’라는 유저의 포스팅을 비롯해 코레일 관할의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건과 관련된 글이 디시인사이드, 트위터 등 온라인 다수 채널에서 게시됐다.

이 밖에도 네이버 청약 관련 카페의 ‘홍**’이라는 유저는 ‘경영 낙제점 알박기 기관장부터 물갈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지난 6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공기업 중 유일하게 아주미흡(E) 평가를 받은 코레일을 포함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 15곳의 저조한 성적도 덧붙여 소개했다.

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 중인 SR은 2분기 6만1555건의 정보량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오는 9월 SRT 경전선·동해선·전라선 개통 소식에 온라인상 다수 채널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6월 루리웹의 한 유저는 ‘9월 추석부터 SRT 전라선 경전선 동해선 개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으며 같은달 디시인사이드 모노레일 갤러리의 한 유저도 “에스알이 9월부터 기존선 SRT 하루 4회 운행하는 거 진영역에 다 세울 생각인가봄”이라는 글과 함께 김해 진영역에 SRT가 정차한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달 인스티즈, 뽐뿌, MLBPARK 등 다수 온라인 채널에는 ‘선로에 돌덩이 놔둔 10대···SRT, 간발의 차로 대형참사 면했다’라는 제목과 함께 신경주역 선로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10대의 범죄행위가 기사로 공유됐다. 기사에는 무정차 고속열차의 경우 최대 시속 300km로 운행되는 구간에서 승객 116명을 태운 SRT가 간발의 차로 지나갔다며 관제원이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면 대참사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하철 1~9호선과 경의중앙선, 신분당선 등 많은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가 3만3374건의 정보량으로 3위에 랭크됐다. 도시철도공사 6곳 중에선 포스팅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 6월 네이버블로그 ‘눈*’이라는 유저는 ‘지하철 하차 후 10분 이내 재승차 환승적용’이라는 제목과 함께 7월1일부터 지하철 하차 후 10분 내 재승차 시 환승을 적용해 기본운임을 면제하는 제도(10분 내 재승차 제도)를 시행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내 안내방송과 관련된 포스팅도 여럿 포착됐다.

지난 6월 뽐뿌, TISTORY 등의 채널에선 ‘올해 서울 지하철 방송왕은 6호선 김정주 기관사’라는 제목의 기사 또는 포스팅이 업로드됐다. 서울교통공사가 3000명이 넘는 승무본부 직원 중 방송 기량이 우수한 직원을 가려내는 최우수 방송왕 선발대회에서 6호선 김정주 기관사가 최우수 방송왕에 선정됐다는 내용이었다.

4위 국가철도공단은 2만 92건의 정보량을 나타냈다. 7월1일부터 서해선 대곡소사선이 개통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포스팅이 다수 게재됐다.

지난 6월 네이버 카페 ‘월급쟁이부자들’의 한 유저는 ‘대곡소사선 개통 정보 총정리!(+노선도, 시간표, 일산역, 소요시간)’라는 제목과 함께 대곡소사선에 대한 이모저모를 담은 포스팅을 업로드했다. 이 글에서 대곡소사선 개통을 위해 국가철도공단이(기존 차량 7대)에 전동차 10개 편성(4량 1편성)을 추가로 발주·투입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국가철도공단이 폴란드 고속철도수주에 성공했다는 내용에 대한 반응도 포착됐다. 지난 6월 네이버증권 ‘포스코홀딩스’ 종목토론실의 한 유저는 별다른 멘트없이 ‘폴란드에서 증명한 K-철도의 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에서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돈독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폴란드의 ‘카토비체∼오스트라바간 고속철도 설계용역’을 432억원에 수주했다는 내용이 소개됐으며 “국가철도공단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철도 해외 진출의 교두보”라는 김한영 이사장의 포부도 담겼다.

5위 이하 철도 공기업·공공기관의 정보량은 각 1만건 미만이었다. 대구광역시에서 1~3호선 지하철을 운영중인 대구교통공사는 7555건의 정보량으로 5위를 기록했다.

부산에서 1~4호선과 동해선을 운영중인 부산교통공사의 올 2분기 정보량은 5143건으로 나타났으며 인천1호선과 인천2호선, 7호선 등을 운영중인 인천교통공사는 4087건의 정보량으로 7위를 차지했다.

대전 지하철 반석~판암역 1호선 구간을 운영중인 대전교통공사는 2분기 2279개의 포스팅 수로 8위를 기록했다. 평동~녹동역 1호선을 운영중인 광주교통공사가 327건으로 세 자릿 수 포스팅 수를 보이는데 그쳤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데이터앤리서치는 올 2분기 국내 철도 공기업·공공기관의 소비자들의 호감도도 조사했다.

참고로 포스팅 내에 ‘만족, 좋아하다, 최고’ 등의 키워드가 많으면 긍정 포스팅으로 분류되고 ‘불만족, 싫어하다, 짜증’ 등의 키워드가 더 많으면 부정 포스팅으로 구분되지만 이들 키워드가 공기업을 지칭하지 않고 우연히 함께 포스팅된 경우도 있으므로 감성도는 참고자료로만 감안하면 된다.

대구교통공사는 긍정률 59.13%, 부정률 8.03%,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제외한 값인 순호감도 51.09%를 기록하며 올 2분기 소비자 호감도 1위를 차지했다. 3개 노선만 운영중인데도 관심도 순위에서 지방 도시철도공사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광주교통공사는 긍정률 51.68%, 부정률 3.98%, 순호감도 47.71%를 나타내며 호감도 2위에 안착했다.

대전교통공사는 긍정률 43.26%, 부정률 9.65%, 순호감도 33.61%로 3위를 기록했다.

관심도 2위에 올랐던 SR은 긍정률 43.89%, 부정률 11.48%, 순호감도 32.41%로 호감도 4위에 랭크됐다.

국가철도공단은 긍정률 46.86%, 부정률 14.97%, 순호감도 31.89%로 5위를 차지했다. SR과 순호감도 차는 0.52%P에 불과했다.

2분기 관심도 1위를 기록한 한국철도공사가 긍정률 45.20%, 부정률 18.27%, 순호감도 26.93%로 6위에 올랐다.

7위 부산교통공사는 긍정률 43.57%, 부정률 17.34%, 순호감도 26.23%를 보였다.

인천교통공사는 긍정률 39.98%, 부정률 20.72%, 순호감도 19.26%로 8위를 기록했다.

관심도 3위를 기록했던 서울교통공사는 긍정률 22.44%, 부정률 19.20%, 순호감도 3.25%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5월 발표된 하반기 서울 지하철 요금 인상 소식이 결정타로 작용된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취객 민원 급증을 비롯한 지하철 내 여러 이슈 들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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