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농심’이 올 3분기 국내 주요 식품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정보량을 기록하며 관심도 1위에 올랐으며 ‘오뚜기’가 뒤를 이었다. 또 소비자 호감도에서는 ‘풀무원’과 ‘동서식품’이 1, 2위를 차지했다.

19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국내 주요 식품기업 8곳의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 식품 기업 중 8개사를 임의 선정했으며 정보량 순으로 농심, 오뚜기, 풀무원,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롯데웰푸드, 동원F&B, 동서식품 등이다.

조사 내용과 관련 없는 게임 용어, 스포츠, 바둑, 농업, 화물 용어는 제외어로 설정됐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분석 결과 농심은 지난 3분기 9만9470건의 정보량을 기록하며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출시된 ‘먹태깡’에 대한 반응이 3분기에도 꾸준히 확인됐다. 9월 뽐뿌 등에는 “먹태깡 출시 후 12주만에 600만봉 이상이 팔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업로드됐으며 디시인사이드 기타음식 갤러리의 ‘기**’라는 유저는 먹태깡을 추천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글과 함께 업계의 먹태·청양마요맛 열풍을 전하기도 했다.

MLBPARK의 한 유저는 ‘농심 먹태깡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마트에 쌓인 먹태깡 사진을 올리며 “인기 드디어 끝났나요? 생각보다 빨리 끝나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저는 맛있었음”, “이마트에 좀 풀어라”, “롯데 노가리칩이 더 맛있어요” 등 다양한 답글이 달렸다.

지난 7월에는 취임 2주년을 맞이한 신동원 농심 회장의 메시지와 더불어 농심의 향후 목표가 온라인상 다수 채널에서 확인됐다. 신 회장은 당시 임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 매출 15억달러(약 1조9186억원)를 달성하고 라면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새로운 슬로건도 포착됐다.

이 밖에도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농심 안성탕면에 대해 인스타그램의 ‘jin****’, ‘rose****’ 등의 계정에는 “나랑 동갑. 40년이나 됐네”, “40주년을 축하한다” 등의 축하 글도 눈길을 끌었다.

오뚜기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총 6만4154건의 포스팅 수로 2위에 자리했다.

지난 9월 커뮤니티 채널 더쿠의 한 유저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오뚜기 진라면 광고 모델로 활동함에 따라 국내 라면 수출액 증가와 함께 오뚜기의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기사에는 ‘진 효과’로 오뚜기가 1분기 라면 수출액으로만 2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내용과 함께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653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이 글에 “방탄 진 광고 보고 진라면 처음 사 먹었는데 맛나서 정착”, “광고 효과 너무 좋았어. 진라면 광고 계속했으면 좋겠다” 등 팬들의 바람이 연이어 달렸다.

같은달 디시인사이드, 유튜브 등에는 오뚜기의 신제품 ‘마열라면’에 대한 후기 콘텐츠도 다수 업로드됐다. 유튜브 채널 ‘공무원 출신 건물주’에는 마열라면을 시식하는 영상과 함께 “맛있게 맵고, 마늘과 후추의 감칠맛까지 느껴진다”는 소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밖에 네이버블로그 등에는 오뚜기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하도급대금 126억원을 조기 지급했다는 소식도 게시됐다.

풀무원은 4만2868건의 정보량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네이버 반려동물 관련 카페에는 풀무원의 펫푸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가 ‘반려동물을 위한 바른 먹거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업을 확대한다는 기사가 공유됐다. 기사에는 반려동물에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기 위한 풀무원아미오의 다양한 노력이 소개됐다.

같은달 네이버 수의사 관련 카페에도 펫푸드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2027년까지 펫푸드 시장 규모를 15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농립축산식품부의 설명과 함께,풀무원을 비롯해 hy, 하림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내용도 확인됐다. 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단’에 대한 포스팅도 여럿 목격됐다.

CJ제일제당은 3만2094건의 포스팅 수로 4위에 랭크됐으며 삼양식품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2만551건의 포스팅 수를 보였다.

롯데웰푸드는 3분기 1만7657건의 정보량을, 동원F&B는 8353건의 정보량으로 각각 6위, 7위에 랭크됐다. 동서식품은 올 3분기 5815건의 포스팅 수를 보였다.

데이터앤리서치는 국내 8개 식품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함께 조사했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분석 결과 풀무원이 올 3분기 긍정률 72.16%, 부정률 4.61%,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제외한 값인 순호감도가 67.55%를 기록하면서 소비자 호감도 1위에 올랐다.

9월 TISTORY의 ‘ddol****’이라는 유저는 풀무원이 김 육상 양식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투자 포스팅의 한 카테고리로 업로드했다.

기사에 따르면 풀무원은 1톤 크기의 ‘생물반응기’라는 기계 장치를 이용해 김 육상 양식을 성공했다. “납, 카드뮴 같은 중금속 오염 정도도 육상 양식한 김이 훨씬 낮다”며 “내년까지 대량 생산기지 구축 예비실험을 거쳐 2025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조상우 풀무원 기술원 부사장의 발언도 함께 전해졌다.

동서식품은 긍정률 71.75%, 부정률 8.70%, 순호감도 63.04%를 보이며 호감도 2위에 자리했다. 풀무원과는 불과 4.51%p의 차이에 그쳤다.

지난 9월 디시인사이드의 한 유저는 “맥심 모카골드가 진짜 알짜 앰버서더”라는 의견을 내세우며 동서식품의 ‘브랜드 의인화’ 전략을 다룬 기사를 공유했다. 기사에는 해당 전략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믹스커피(이나영·김연아), 맥심 티오피(원빈) 등으로 대표되는 광고 모델을 통한 동서식품의 마케팅 효과가 조명됐다.

모네타 등에는 최근 ‘혈당 다이어트’의 확산 붐으로 현미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동서식품의 ‘포스트 현미 오트밀’이 소개됐다. 100% 국내산 통현미를 담은 제품으로 고소한 맛과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동서식품의 설명이 확인됐다.

3위 오뚜기는 긍정률 66.20%, 부정률 6.65%, 순호감도 59.55%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긍정률 60.72%, 부정률 9.58%, 순호감도 51.14%로 4위에 랭크됐다.

5위기업 부터는 순호감도가 50%를 밑돌았다. 동원F&B는 긍정률 59.12%, 부정률 10.28%, 순호감도 48.83%를 보였다. 6위 롯데웰푸드의 경우 긍정률 56.32%, 부정률 11.52%, 순호감도 44.80%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긍정률 55.14%, 부정률 10.44%, 순호감도 44.70%를 지켰다. 관심도 1위의 농심은 긍정률 50.64%, 부정률 9.49%, 순호감도 41.15%에 그쳤지만 여전히 타업종의 평균 호감도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참고로 포스팅 내에 ‘잘한다‧성공‧칭찬’ 등의 긍정적인 늬앙스의 키워드가 많으면 긍정문, ‘못한다‧실패‧짜증’ 등의 부정적인 늬앙스의 키워드가 많으면 부정문으로 분류됐다. 단, 이들 단어가 해당 포스팅 내 기업 이름을 겨냥하거나 지칭하지 않고 우연히 함께 포스팅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호감도는 참고자료로만 감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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