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서울시는 오는 31일 자정,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除夜)의 종’ 타종행사에 참여할 타종인사 18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야(除夜)의 종’ 타종식은 1953년부터 70년째 이어져 온 한국을 대표하는 새해맞이 행사로써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시민들이 직접 공모·추천할 수 있는 ‘시민 대표 추천’을 재개했다.
서울시는 시민 추천에서 사회 각 분야의 올해를 빛낸 인물 약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고 ‘각 분야 민간 전문가와 기자 등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제야의 종’의 얼굴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각 분야별로 선정된 시민대표는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 주인공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는 총 33회의 타종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선정된 시민대표는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피해자들을 구한 18세 의인 윤도일 씨, 매장 밖 쓰러진 홀몸노인 생명을 구한 안경사 김민영 씨, 골목에서 쓰러진 환자를 인명 구조한 방사선사 박상우 씨, 대한민국 1호 외국인 열차기관사인 알비올 안드레스씨 씨 등 18명이다.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피해자들을 구한 윤도일 씨는 서울 한 주택가의 경사진 골목에서 쓰러진 환자를 발견 후 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소방관에게 연계하여 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안경사 김민영 씨는 자신의 안경원 밖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어르신을 구했다. 자립준비 청년의 멘토가 된 박강빈 씨는 보호종료아동 후배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며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로 활동 중이다.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 씨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55년간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준 故 백낙삼 대표의 아들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故 주석중 교수는 대동맥질환 관련 전문의로 병원 근처 거주로 24시간 대기하며 응급환자 수술에 매진해 오던 중 지난 6월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했다. 이에 고 주석중 교수의 부인 김정명씨가 참여한다.
또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에서 한국 최초 국제전 우승을 한 '골든 캡슐'팀의 팀장 채유진씨,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씨, 세종문화회관 꿈나무오케스트라 강사 홍린경씨, '서울미식어워즈 공로상' 수상자인 셰프 조희숙씨,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 소속 청각장애 탁구선수 이창준씨 등이 타종에 참여한다.
대한민국 1호 외국인(아르헨티나) 열차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 씨 2017년 영주권을 획득한 열차기관사로서, 외국인 거주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외국인들도 한국인과 차별 없이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올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서울경제진흥원(SBA)의 ‘2023 서울콘’과 연계, 서울콘에 참여하는 대표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이 타종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랜 전통을 지닌 서울의 새해맞이 축제에 직접 참여하여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 구독자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 ‘2023년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공개 추천을 받고 처음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통해 시민대표를 선정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새해,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보신각 타종의 울림이 세계인의 마음에 닿을 수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