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 검찰소환, 다스 비자금 조성 등 16개 혐의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박기연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은 14일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5분 경 검찰 조사를 위해 찾은 대검찰청 포토라인에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여러분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드린다”면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 관련, “전직 대통령으로서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역사에서 이번일로(대통령 검찰소환)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100억 원대 뇌물수수와 수백억 원대 다스 경영비리 등 16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용 대납,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로비자금, 대보그룹 등 기업 불법자금 등 10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검찰은 300억 원대 다스 비자금 조성과 수십억 원대 다스 관계사 횡령·배임에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직중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효재 전 정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협조라기보다 가진 생각대로 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86)·전두환(87)·고(故) 노무현·박근혜(66) 전 대통령에 이어 다섯 번째 검찰에 소환된 전직 대통령이 되었으며, 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네 번째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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