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당권 경쟁 ·· 차기 당대표의 ‘과제’
민주당의 당권 경쟁 ·· 차기 당대표의 ‘과제’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7.02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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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과 권리당원 입김 커져, 친문계 후보 단일화, 김부겸 장관의 행보, 민주평화당과의 연정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8월25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까지 두 달이 채 안 남았다. 

당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20여명(이해찬·최재성·전해철·박범계·김부겸·송영길·이종걸·김진표·박영선·이석현·설훈·안민석·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신경민·김두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당대표와 최고위원(7명)을 분리해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는 각각 3명과 8명으로 컷오프하기 위한 예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최고위원의 경우 2명은 지명직이기 때문에 5명만 선출된다.  

김영진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간사로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결정는데 영향을 미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존에 여성과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로 뽑았던 것과 달리 그러지 않기로 했으며 다만 5위 안에 여성 당선자가 없으면 5위 남성 후보가 탈락하고 그 뒷순위 여성이 당선되도록 했다. 아마 2명의 지명자에 청년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시도당을 돌며 전대의 분위기를 이어가겠지만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마지막 전대에서만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즉 전대 이전에 권리당원 40%(ARS)·일반당원 5%(여론조사)·국민 10%(여론조사)의 사전 투표를 완료한 뒤 당일 대의원들의 현장 투표 45%를 최종 합산하게 된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집권 중후반기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에 보조를 맞춰야 하고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을 갖게 된다.

차기 당대표의 향배에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3가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6월2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 비전 포럼'에서 김부겸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먼저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설은 잠정적으로 일축됐다.

김 장관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의 직분을 수행 중인만큼 개각에서 잔류하게 되든 당으로 돌아가게 되든 그것이 먼저 결정돼야 하고 그렇지 않은 지금 내가 먼저 출마를 운운하는 것은 임명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것이 원래 취지였는데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도록 애매한 입장을 취한 점에 사과의 뜻을 밝혔고 “대통령의 하명이 있으면 출마하겠다는 식으로 보여졌으니 내 큰 실수이고 결과적으로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드린 점 역시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대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고 문재인 정부의 개각으로 김 장관이 관두게 되면 그때가서 자유롭게 당권 행보를 밟을 가능성마저 차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번째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85% 결정권이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당내 주류 친문계의 표심이 중요한데 후보들이 너무 많아 단일화가 될 것인지 여부다. 최재성(4선)·전해철(재선) 의원은 단일화에 합의했고 이해찬(7선)·김진표(4선) 의원도 각각 고심 중인데 난립해서 출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범계(재선) 의원은 단일화 없이 투표 과정을 통해 순위가 결정되는 게 맞다고 보는 입장이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신 친문으로 불리는 이종걸(5선) 의원의 결단도 관심거리다.

세 번째는 ‘개혁입법벨트’와 ‘연정(연립정부)’인데 민주평화당 내에서 개혁벨트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고 박지원 의원은 연정까지 주장하고 있다. 평화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고 있는 정의당도 개혁벨트에 공감하고 있다. 추미애 현 민주당 대표는 연정에 대해서 “0%”라며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차기 당대표들은 선뜻 그러기 어려워 보인다. 

원칙을 중시하는 추미애 대표와 협상과 타협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홍영표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직 다음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이 가능하려면 현 여소야대 구도의 국회 구성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회 선진화법 체제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쟁점 법률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총원의 3분의 2(180석)가 동의해야 한다. 민주당(130석), 평화당(14석), 정의당(6석), 평화당으로 활동하는 비례대표 3명(박주현·이상돈·장정숙), 무소속 3명(이용호·손금주·강길부), 민중당 1명(김종훈), 박선숙 의원(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사실상 독자 행보)까지 합하면 158명이지만 개혁입법 통과를 위한 정족수로는 모자라다. 순수 바른미래당 의원들 26명까지 더해지면 겨우 184명이 되지만 사안마다 한국당 외에 모든 의원들의 컨센서스를 구축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안정적인 개혁벨트 구성을 위해서 연정을 꾸리자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국회 협력을 전제로 내각 참여 기회(정부부처 장관 또는 총리)를 보장해주는 각내 연정이기 때문에 임명권을 쥔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의 합의가 필요해 간단치 않다. 그럼에도 각종 예산,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개혁입법 등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 연정 논의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당대표 후보들은 이 부분에 대한 소신을 밝힐 것인데 각각 어떤 입장일지 지켜볼 대목이다.

박 교수는 당과 청와대의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될 때 당대표의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캡처사진=jtbc)

한편, 유시민 작가는 6월28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에게 중요한 것으로 △당의 정책 노선과 청와대의 정책 방향 간의 싱크로율 △청와대가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정책 조율을 이끌어낼 강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 2가지를 제시했다. 

유 작가는 당대표의 리더십이 약하면 민주당이 “청와대 거수기”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같이 출연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지금은 남북 관계 이슈가 워낙 크고 그게 주도해서 가기 때문에 경제사회 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나도 덮이는 구조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 정부 들어와서 썼던 정책들이 좋지 못 한 결과를 가져올 때 이제 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미묘해지는 국면이 오는 것이다. 여기서 당과 청와대 사이를 잘 조율하느냐가 중요한 당대표 리더십의 덕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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