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심사
1000억원 규모의 8개 펀드 탄생 예정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국내 최대 증권 투자 조직인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위한 전문 펀드를 곧 출시한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태풍이 휘몰아친 뒤 금투협은 10월 처음으로 소부장 펀드를 출시해야 한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특허전략원 등 17개 기관과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R&D 지원단 출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소부장 자립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금투협은 16일 아침 보도자료를 내고 “자산운용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로 차질없이 상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일단 투자자가 공모펀드에 투자하고 그 공모펀드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사모투자재간접펀드’로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있다. 3개사는 곧 공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경우 지난 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총 12개사(피티알·에이아이피·수성·케이티비·안다·트리니티·에스피·지브이에이·씨스퀘어·밸류시스템·한국투자밸류·디에스)에서 15개 펀드가 지원했다.

특히 공모펀드 운용 3개사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한국성장금융)은 사모펀드 운용사의 운용 역량 및 펀드 운용 계획 등을 엄격히 심사(1차 서류·현장 실사·2차)해서 12월 말에 8개 정도의 펀드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공모펀드는 만기 4년 폐쇄형 구조로 설정해 약 700억원을 모집하고 한국성장금융은 3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8개 내외의 사모펀드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렇게 생겨난 소부장 사모펀드는 상장과 비상장을 가리지 않고 소부장 관련 기업에 약정 총액의 50% 이상을 투자해야 하고 법적 기준에 따른 중견 및 중소기업에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한편, 선순위로 참여하는 공모펀드 투자자는 개별 사모펀드 기준으로 약 30%의 손실이 발생할 때까지는 한국성장금융과 사모펀드 운용사가 우선적으로 손실을 부담하기로 했다. 공모펀드 운용사는 1월 중순부터 투자자를 모집해서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망을 폭넓게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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