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의 연정 제안
홍의락 전 의원 사실상 수락하기로
민주당 대구시당은 조심스러워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이번 총선 대구 북구을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의락 전 의원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연정 제안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6월 초 홍 전 의원에게 대구시 경제부시장직을 제안한 바 있다. 

홍 전 의원은 25일 오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현안 보고 및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시장직) 일을 하고 안 하고 문제가 아니라 일을 하기 시작하면 그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며 “상무위원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대구가 가진 여러가지 어려운 점을 서로 묶어낼 수 있는지 없는지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서 경제부시장 자리 제안을 지난 2일 정도에 받았다. 거의 한 달 가까이 고민했다”며 “오늘 여기가 마지막 의견 수렴의 장이고 내일까지 이야기를 더 해보고 내일 정도에 (최종 결정을) 발표하겠다. 발표에 특별한 형식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홍의락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홍 전 의원은 대구시당 상무위원이자 북구을 지역위원장인데 이날 남칠우 대구시당위원장에게 공식적으로 조언을 구했다.

남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남 위원장은 “재선 국회의원이란 경력을 가진 홍의락 개인의 선택과 활동이 될 것”이라며 “수락해도 탈당 상태로 경제부시장직을 맡기에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협치나 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워낙 양당 구도가 강한 한국 정치 풍토상 일견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동안 광역단체장 연정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지난 2016년부터 1년 반 동안 경기도 연정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남 전 지사는 경기도의회가 민주당 다수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경기도의원 3선을 한 강득구 국회의원(초선)을 연정부지사로 임명했다.

현재 대구시의회 구성은 통합당 25석 대 민주당 5석으로 여소야대이기는 하지만 권 시장 입장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립감 탈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예산 지원 등 여러 상징적인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26일 홍 전 의원이 최종 수락 의사를 공식화하면 7월부터 ‘대구 연정’이 시작된다. 7월20일 예정된 대구시와 민주당 간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홍 전 의원이 부시장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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