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유럽 일정’ 마무리 ·· 한반도 문제에 ‘올인’
박병석 국회의장 ‘유럽 일정’ 마무리 ·· 한반도 문제에 ‘올인’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10.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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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의 유럽 방문
스웨덴과 독일 
한반도 문제 올인
독일 통일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도 자녀들이 있을텐데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유럽에 있었다. 어차피 이번 추석에는 대가족이 모이지 말라는 권고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이역만리 타국에서 명절을 보내는 만큼 알차게 일을 하고 와야 한다. 

박 의장이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의장은 지난 9월26일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의 초청을 받아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동행한 인사는 박완주·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이채익 의원(국민의힘), 김병관 디지털혁신자문관(의장실), 이용수 정책수석비서관(의장실), 한민수 공보수석비서관(의장실), 김형길 외교특임대사(의장실), 곽현준 국제국장(의장실) 등이다. 이들은 귀국하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11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박 의장은 스웨덴과 독일에만 갔지만 다른 국가들도 방문할지 여부를 검토했었다. 체코는 방문지로 포함됐다가 빠졌다. 코로나 방역 때문이다. 그나마 스웨덴과 독일은 방역 상황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칼 구스타프 국왕과 만난 박병석 국회의장의 모습. (사진=국회의장실)

박 의장은 9월27일~29일 스웨덴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노를리엔 의장 △스테판 뢰벤 총리 △켄트 해쉬테트 한반도 특사 △요아킴 베뤼스트룀 주북한 스웨덴 대사 등을 만났고 9월30일~10월2일에는 독일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볼프강 쇼이블레 하원의장 △디트마르 보이트케 상원의장 등과 만났다. 

박 의장 비서실이 공식적으로 밝힌 이번 유럽 일정의 목적은 ①스웨덴-독일과의 의회 외교 ②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을 위한 국제적 연대 ③국제 정세에 대한 상호 이해 ④한반도 정세 논의 등이다. 

여기에 추가된 것은 ⑤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으로 입후보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지지 호소다.

핵심은 ④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미 비핵화 협상은 멈춰 있고 최근 들어서는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한국 공무원을 해상에서 총살하는 등 갈등 국면이기 때문이다.

구스타프 국왕은 박 의장과 만나 “(서해상 총살 및 소각 논란에 대해) 북한이 공개적으로 사과해 더 이상 긴장이 고조되지 않게 막을 수 있었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노를리엔 의장과의 회동에서 의회 외교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쟁 불용 △평화체제 구축 △남북 공동번영 등 문재인 정부의 3원칙을 강조했다.

의원내각제(입헌군주제) 국가인 스웨덴에서 뢰벤 총리가 실권자인데 박 의장은 그를 만나 “우리는 평화를 원하는 것이지 북한을 흡수 통일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뜻을 북한에 잘 전해달라”고 발언했다.

박 의장은 해쉬테트 특사와 베리스트룀 대사 등 스웨덴 북한 전문가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밀도 있게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박 의장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독일에서도 한반도 문제가 핫이슈였다. 

박 의장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한독 통일자문위원회 출범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체제 전환 제안과 의장의 남북 국회회담 제안에 침묵하고 있지만 비난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보다 북미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을 통하지 않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는 어렵다”고 설파했다.

독일은 연방 국가이자 양원제로 상원은 16개의 주정부의 대표로 구성되고, 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방식으로 독일 국민들이 직접 선출한다. 하원이 중요하다. 마침 쇼이블레 의장이 구 서독 내무장관으로서 독일 통일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박 의장은 쇼이블레 의장과 만나 2시간 가까이 대화를 했다.

박 의장은 “(쇼이블레 의장이) 통일을 기획하고 결과적으로 서명까지 했는데 통일 30주년을 맞게 됐다. 한국에서도 독일 통일의 미래를 배우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고 쇼이블레 의장은 “한반도 분단과 우리 분단은 냉전의 산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남북의 상호 교류와 국민간의 왕래를 추진하는 것이 통일을 위한 준비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박 의장은 “북한이 양국 교류와 접촉을 금지한 상황이다. 최근 문 대통령이 정전에서 종전체제로 전환할 것을 제의하고 나도 국회의장으로서 조건 없는 국회 회담을 제안했지만 아직 아무 반응이 없다”며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북한과 가장 밀접한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쇼이블레 의장은 “북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할 것이다. 그것이 문제”라고 응수했다. 

박 의장이 독일 포츠담에서 열린 '독일 통일 30주년 엑스포'에 참석해서 보이트케 의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박 의장은 독일 포츠담에서 열린 통일 엑스포에 참석해서 보이트케 의장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포츠담은 한반도 근대사에서 각별한 지역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 국민이 독일에 성원을 보내주고 30년 동안 격려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 한반도도 통일이 가능하리라 본다. 통일 이후 독일 내 갈등이 많았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5년 대형 예술 프로젝트에 동서독이 함께 참가하면서 극복해냈다”고 환기했다. 

박 의장은 보이트케 의장과 엑스포 전시장을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나눴는데 도중에 라디오 인터뷰(브란덴부르크주 공영방송)도 진행됐다.

박 의장은 방송에서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데 독일을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30년 전 통일을 이룬 독일이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를 지지해줬는데 우리가 통일을 이루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 독일 통일 3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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