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해제
현충원 방문하고 첫 최고위원회의 주재
‘5대 명령’으로 결과를 낼 것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에서 해제되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 대표는 31일 정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 앞에서 대국민 첫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이 대표는 전당대회 당일에도 집에서 화면상으로만 모습을 드러냈었다.

이 대표는 집 앞에 있는 기자들에게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날 기다린다. 마치 야전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의 고통이 얼마나 크실지 아프도록 잘 안다. 함께 견디어내자. 우리는 이 코로나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민생과 경제도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은 곧바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영령들이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 극복을 도와주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자택을 나서고 있는 이낙연 대표(가운데)의 모습. 양 옆에 오영훈 비서실장(재선)과 최인호 수석대변인(재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현충원에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이 대표는 국회로 가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는 지난주 토요일(29일)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밝힌 5대 명령(코로나 극복/민생 지원/미래 준비/통합 정치/혁신 가속화)에 대해 “(9월 정기국회 이후 올해 남은 4개월간) 결과를 내고 일상적인 태도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난 극복이다. 국난 극복에 집중하겠다. 당 소속 의원들께도 긴장감을 갖고 국난 극복의 대열에 동참해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유능하고 기민하고 겸손한 정당으로 발전시키도록 우리 지도부와 의원들이 함께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내가 맡기로 결정했고 공동위원장으로 당의 영향있는 중진급 의원들이 동참해서 당을 총력 체제로 재편하기로 함께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가 당기를 전달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주요 인사권을 행사해서 당직을 다 채웠다. 이를테면 △사무총장 – 박광온 의원(3선) △정책위의장 – 한정애 의원(3선) △당대표 비서실장 – 오영훈 의원(재선) △수석대변인 – 최인호 의원(재선) △대변인 – 허영·강선우·신영대 의원(초선) △지명직 최고위원 –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박성민 전 청년 대변인 등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첫 브리핑을 통해 “박광온 의원은 3선 의원이시고 원만하고 또 평상적인 당 역량 강화에 가장 적임자로 판단했다. 또한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누구보다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고 “한정애 의원은 영남 출신이시고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민생 경제에서 세밀한 정책 역량을 두루 겸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 또한 원내대표단과의 팀워크가 아주 잘 발휘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금융노조에서 노동 현안을 두루 책임지고 정책 능력을 쌓아 오신 훌륭한 분”이라며 “박성민 전 청년 대변인은 24세로 청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젠더 문제에 기민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당직 인선과 관련 이 대표는 지난 일요일(30일) 개최된 신임 지도부 화상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당직들이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하도록 되어 있다. 협의가 필요하지 않은 당직은 비서실장 정도인 것 같다. 비서실장에 대해서 여러분께 미리 보고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난극복위원회와 당정청 회의 두 채널을 통해서 추석 전(9월30일~10월4일)까지 민생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화상 간담회에서 “(곧 예정된 당정청 회의에서) 주로 민생 지원과 코로나 상황 이런 것들을 점검하고 협의하겠다. 특히 민생 지원에 대해서는 추석 이전에 실행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에 당정청 회의를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다. 그 회의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문제도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