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기자의 말말말]평화 올림픽 뒤에 감춰진 평창의 두얼굴..대접받는자와 홀대 받는자
[윤장섭 기자의 말말말]평화 올림픽 뒤에 감춰진 평창의 두얼굴..대접받는자와 홀대 받는자
  • 윤장섭 기자
  • 승인 2018.02.09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만드나..당신의 생각은?

 

윤장섭 기자
윤장섭 기자

[중앙뉴스=윤장섭] 이제는 평창이다.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대한민국의 강원도 작은마을 평창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백두대간(白頭大幹)의 눈과 얼음 축제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전 17일간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오늘(9일) 저녁 8시부터 9시 5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행사전용시설인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가 두 번의 유치 실패 후 세 번째 도전 만에 따낸 대한민국 국민들의 승리이자 평창 주민들의 인내의 승리다.그렇기에 우리는 평창 올림픽을 역대 최고의 동계 스포츠 축제이자 평화의 올림픽으로 꼭 성공시켜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기회 있을때마다 공언(公言)해 왔다. 평화 올림픽이 되려면 가장먼저 북한 당국이 올림픽에 참여하겠다는 의사가 분명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여러 채널을 가동해 북한당국의 참여를 희망해 왔다.그 결과 북한당국이 대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고 남북의 만남은 급물살을 탔다. 북한 당국은 선심쓰듯 선수들을 보내면서 덤으로 공연단과 응원단을 보낸다고 했다.

그러자 정부는 간도 쓸개도 다 줄 것처럼 흥분했다. 더욱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까지 방한 하자 평화 올림픽 분위기는 절정에 다달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재인 정부의 바램대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막식에 공동 입장하기로 하면서 외형적으로는 평화 올림픽의 충분 조건을 다 갖춘 듯 하다. 하지만 정부와 언론들이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북한 당국과 선수단들 에게 줌 인,아웃을 반복하는 사이 한쪽에서는 결코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망각하고 있었다. 바로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이다.

평화로 포장된 북한 선수단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연스럽게 빨대를 꼽고 무임승차 했지만 땀과 노력으로 평창을 준비한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은 소통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일방적인 피해를 입고도 대의라는 명분앞에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약자의 분노와 슬픔은 평화 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묻혔다.올림픽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에게만 허락되는 무대지만 이번 만큼은 아니었다. 남북 단일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어 주는 것으로 위로를 삼아야한다.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하지만 일부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평화올림픽이 아닌 평양 올림픽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어쩌랴, 평창 동계 올림픽이 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자유와 독제가 공존하는 곳이자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세계인들의 축제인 만큼 문재인 정부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평창은 앞으로 17일 동안 지구촌에서 모여든 젊은이들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은 92개국 2900명의 선수단이 참여하는 대회로 그야말로 규모면에서 지금까지 치렀던 동계올림픽 중 사상 최대다. 그런 점에서 평창올림픽은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하계와 동계 올림픽, 월드컵축구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를 모두 개최한 세계 5번째 국가가 됐다. 그동안 빅 이벤트인 88올림픽과 월드컵,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하지만 늘 불안하기는 만찬가지다.

올림픽의 성패는 대회 규모와 대외 여건이 좋다고 해서 꼭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은 아니다. 보잘것 없고 하찬은 것 까지도 성공을 위해서는 귀하게 보아야 한다. 특히 사람이 귀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8만 여명의 대회운영인력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땀과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평창 조직위원회 직원 1200여명,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기관 단기파견 5600여명, 군 병력 5300여명, 중앙부처 수습사무관 330명, 자원봉사자 2만1000여명, 기타 인력 4만8000여명 등이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올림픽의 꽃’이라고 부른다.

자원봉사자는 우리나라 국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1,026명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249명), 러시아(117명), 일본(116명), 캐나다(115명), 중국(101명) 순이며 여성이 11,36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활략에 따라 올림픽의 성공과 실패가 나타날수도 있다.

한국의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 그중에서도 평창·정선·강릉의 겨울 날씨는 매섭다 못해 아풀 정도로 춥다.대관령의 강풍은 히말라야의 8000m 준봉(峻峯)을 경험한 전문 산악인들조차 인정할 정도다.이런 날씨는 자원봉사자들로 하여금 열악한 환경 많큼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하고있다.

올림픽이 이미 시작 되었지만 일부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이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직위와 정부가 국가적인 행사에 순수한 마음으로 동참하겠다는 이들을 홀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시설 역시 최악이며 부실한 식사는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언론도 거들고 나섰다. 더욱이 방한복이나 용품까지 지원하지 않아 자원봉사자 자비로 구입하기도 하는 등 봉사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어 벌써부터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대회가 치러질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일에는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의 개막식 행사 때 자원봉사자 60여명이 원활하지 못한 수송 문제로 1시간 가까이 강추위에 떨어야 하는 일이 일어나 대회조직위원회는 사과까지 했다. 이 외에 부끄럽고 화가나는 일들이 많지만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다.

올림픽의 성패는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치권과 국민들, 더욱이 너와내가 아닌 우리모두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지금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길 준비가 됬다면 이념·계층·세대 간 의견 차이를 접자. 그리고 한마음, 한목소리로 승자에게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내자.

지금 이시간 지구촌의 청년들은 평창의 산골에 모여 올림픽 정신 아래 경쟁과 도전이라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고있는 중이다. 감동으로 버무러진 백설(白雪)의 서사시를 말이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