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두 연설문 속 ‘주권재민’ 전통 
대통령의 두 연설문 속 ‘주권재민’ 전통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3.01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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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2.28 민주운동과 3.1절 기념사를 통해 본 역사의식 계승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정신을 3.1운동과 2.28민주운동에서 확인, 일본의 주장 강하게 비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를 촛불과 연결했고 그것이 곧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2월28일(2.28 민주운동)과 3월1일(3.1절) 이틀 연속 국가 기념일에 참석해 주권재민의 전통을 연설문으로 역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역사 속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이 평범한 사람들의 촛불혁명으로 계승됐다고 해석했고 이것이 결국 주권재민의 전통이자 곧 대한민국의 아이덴티티(정체성)라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2월28일 오전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3월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이같은 연설문을 읽어내려 갔다.

문 대통령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3.1절 99주년 행사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3.1절 99주년 행사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2월28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서 연설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 대통령은 2월28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서 연설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을 두고 “그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묘사했다.

3.1운동에 대해서는 “지난 겨울 우리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었고 1700만개의 촛불이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이 역사를 펼쳐보였다. 어둠을 밝혔던 하나하나의 빛은 국민 한 명 한 명이 대한민국의 주권자임을 또 다시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3.1절 99주년 기념식을 서대문형무소에서 열게 된 이유를 “박제화된 기념식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기 위해서”라며 “(3·1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이자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백하게 새겨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되었고 왕정과 식민지를 뛰어넘어 우리 선조들이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힘이 바로 3.1운동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3.1운동 당시 만세 운동을 재연했고 문 대통령 부부가 가장 선두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3.1운동 당시 만세 운동을 재연했고 문 대통령 부부가 가장 선두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두 연설문에서 평범한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민주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라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제국주의 권력과 독재 권력에 저항한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해마다 2600여명이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었다”며 “1945년 8월15일 해방의 그날까지 10만여명 가까이 이곳에 수감되었고 열명 중 아홉명이 사상범으로 불린 독립운동가였다”고 말했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저항 규모가 “(1919년) 3월1일부터 5월말까지 무려 1542회의 만세 시위가 일어났고 인구의 10분의 1이 넘는 202만여명이 참가”할 정도였고 “3.1운동의 경험과 기억은 일제 강점기 내내 치열했던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적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그 정신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왔고 계층·지역·성별·종교의 장벽을 뛰어넘어 당당한 국민이 되었으며 이렇게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28 운동을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운동”이라 설명했고 “3.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의롭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항한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라고 해석된다.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보고 있는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보고 있는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지난해 6월6일 현충일 기념식에서도 문 대통령은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다”며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다.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하다”고 말해 반민족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 한데서 오는 악습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대일본 정책을 ‘투트랙’으로 설명해왔는데 그것은 역사와 경제를 나누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민감한 역사 문제 때문에 경제적 교류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3.1절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다.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발언했고 “위안부 문제에서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일본의 역사적 태도를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에게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밝혀 투트랙 전략 위에서 가더라도 일본 정부의 역사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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