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북한 개입설 ‘박살내기’ ·· 지목된 ‘실제 인물’ 찾기 
지만원 북한 개입설 ‘박살내기’ ·· 지목된 ‘실제 인물’ 찾기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02.18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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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지만원피해자대책위원회 결성
남파 간첩으로 몰린 탈북자
사진에 지목된 실제 인물 찾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만원씨를 두고 극우라고 하는 것도 아깝다면서 “사기꾼” 또는 “환자”라고 지칭했다. 지씨는 1980년 5월 광주에 북한특수부대원(일명 광수)이 파견됐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린 원흉이다. 

하 의원과 탈북자 3인(임영선·김영순·리민복)은 18일 오전 국회의사당역 주변 5.18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씨로부터 광수로 지목된 실제 인물들을 5.18 단체와 함께 찾아내자고 공조를 약속했다. 

하태경 의원과 탈북자 3인 그리고 5.18 단체 인사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하 의원은 전날(17일) 이들과 지만원피해자대책위원회를 결성해서 지씨의 횡포에 정면으로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씨는 한국에 내려온 3인을 간첩으로 규정한 뒤 5.18 현장 사진 속의 해당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3인은 하나같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일단 대책위와 하 의원은 △지씨가 지목한 사진 속 실제 인물을 5.18 단체와 협업해서 찾고 △일부 탈북자들이 생계를 이유로 거짓 증언을 했는데 이들과 접촉해서 양심 고백을 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하 의원은 기자의 관련 질문에 “(그런 일부 탈북자들이 거짓 증언을 했다는 증거들이) 있다. 그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아직 결론이 안 났다”며 “크게 두 분인데 한 분은 본인이 직접 총들고 배타고 내려왔다고 했다. 이 분은 행방불명이다. 이분은 고발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배를 해서 찾아야 될 것 같다. 다른 한 분은 연락이 됐다. 그분은 적극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선씨는 일부 탈북자들의 일탈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리민복씨와 김영순씨는 북한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후식 회장은 꼭 실제 광주시민들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임영선씨는 “본인들도 잘못했다는 것을 뉘우치고 있는데 좀 더 시간을 주고 진심으로 양심 고백도 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가서 사죄하게끔 저희들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몇몇 탈북민들이 거짓 증언을 해서 지만원 같은 사람에게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특히 광주 민주화항쟁의 투사들, 시민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동시에 지만원이 우리 탈북민을 우습게 보기 때문에 이렇게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씨가 주장하는 광수의 규모는 644명인데 하 의원과 3인은 이날 5.18 단체에 그 명단을 전달했다.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명단을 받고 이 사람들을 우리가 꼭 찾아내겠다. 이미 12명을 찾았다. 그분들은 실제 광주분들이지 북에서 내려온 분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영순씨는 “나를 어떻게 광수로 모는가. (가족이 북한의 수용소에 끌려갔을 정도로 탄압받았는데) 왜 탈북자를 (간첩으로 몰아서) 두 번 죽이는가”라고 울부짖었다. 

리민복씨는 북한이 매우 싫어하는 대북 전단지(삐라)를 날리고 있음에도 지씨로부터 간첩으로 몰렸다면서 “내가 대북 풍선을 개발해서 최초로 날린 사람이다. 북한이 독침으로 날 죽이려고 해서 내 주위에 경호원이 6명이나 붙은 적이 있다. 그런데 나를 간첩으로 몰고 있다. 내가 그들과 싸워봤는데.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우기는 것 같다. 얼마나 뻔뻔스러운지 모른다. 이걸 확실히 제압하기 위해서 (사진에 지목된) 이런 사람들이 진짜 남한에 있다는 것만 판명되면 더 말할 것도 없이 끝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만원씨가 5.18 현장 사진에서 홍일천이라고 지목했지만 그 사람은 실제 당시 광주에 갔었던 전남도민 심복례 할머니였다. (사진=박효영 기자)

지씨는 더 나아가 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첫 번째 부인 홍일천도 광주에 내려왔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씨가) 홍일천이 광주에 왔고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홍일천이라고 우겼는데 이게 지금 항소심까지 가서 가짜라는 게 밝혀졌다. 이분이 누구냐.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 사는 심복례씨”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 의원과 탈북자들이 5.18 단체와 협업에 나서면서 지씨의 얼토당토 않은 북한군 개입설은 정면으로 반박되고 있는데 김 회장은 “광주시민들이 정말 화가 안 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두환이 광주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연행되면 꼭 따져 묻고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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