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체와 결합한 간편결제 서비스
KB국민은행과 BBQ와 결합
수수료 싸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KB국민은행이 국내 대표 치킨브랜드 BBQ와 콜라보를 한다. ‘BBQ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이미 관련 시장에는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특정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서비스는 처음이다. 두 기업은 작년 8월부터 개별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머리를 맞대왔다.

20일 곧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BBQ페이는 작년 BBQ 자체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방식은 서울시 제로페이와 똑같다. 고객이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해당 액수를 직접 표시하면 체크카드처럼 계좌에서 액수가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결제된다. 국민은행과 BBQ의 협력이지만 오픈뱅킹 플랫폼 덕에 다른 시중은행 계좌와도 연동된다.

BBQ는 KB국민은행과 2019년 8월30일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혁신적인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BBQ)
BBQ는 KB국민은행과 2019년 8월30일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혁신적인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BBQ)

최근 배달의민족은 독일 업체와 인수합병을 통해 배달앱 시장 독점을 완성했고 그 독점력을 무기로 일방적인 수수료 체계를 통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부각되어 사회적 비난이 거셌는데 BBQ페이의 매력은 저렴한 수수료에 있다. 건당 주문액의 0.5% 밖에 안 된다.

요기요 등 비싼 배달앱은 최대 8%까지 수수료를 받고 일반 신용카드 결제도 2% 수준인데 1%도 안 되는 수수료는 무척 싼 편이다.

더 좋은 것은 수수료 상한제다. 주문액이 커질수록 수수료도 높아지는 게 맞지만 8만원을 상한선으로 설정해 400원으로 고정시킨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비즈니스를 ‘플랫폼 렌탈’이라 부른다. 특정 요식업체에 금융사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빌려주되 독점적인 거래를 보장받는 것이다. 요식업체는 ‘00페이’라는 브랜드 홍보 효과와 동시에 수수료 절감 혜택도 받게 되어 일석이조다. 이런 선순환에 따라 소비자의 음식값 할인으로 이어지면 모두가 웃을 수 있다. 앞으로 플랫폼 렌탈 시장이 얼마나 발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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