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여성의당②] 선거운동의 결속감이 ‘소모임 활성화’로 이어져
[월간 여성의당②] 선거운동의 결속감이 ‘소모임 활성화’로 이어져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6.18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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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뜻으로 모인 여성들
선거 끝나고 모임 활성화
당규 작업
창준위 확대
위원회와 의제 기구
당내 민주주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여성의당으로 모인 여성들은 창당 두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다보니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오성화 여성의당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오프라인 만남을 선거 때보다 더 못 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며 “선거 때는 여하간 선거라는 특수 목적 때문에 각자 다 할 일들이 있었다. 단순히 리트윗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여성의당을 알리는 일을 하더라도. 다만 선거 끝나고 일상적으로 내가 뭘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애매한 게 있다”고 말했다. 

선거 때 함께 했던 당원들의 경험은 특별했다. 

오 총장은 “당원들이 놀라웠던 게 안전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내가 비난받을 걱정하지 않고 선거 기간에 만났던 이 경험이 너무 좋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성화 사무총장은 총선 이후 당원들의 자발적인 소모임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그래서 코로나 시국일지라도 모임을 만들고 싶은 당원들의 열망을 잠재우지 못 했다. 

오 총장은 “최근에 스포츠 마사지를 배워서 테이핑을 잘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이 소모임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서 테이핑 강좌를 했다. 한 40명이 모였다”며 “왜 도대체 헤어컷을 하는데 남성과 여성이 가격이 다른지 그 질문을 누가 던졌는데 다들 공감해서 우리끼리 머리를 한 번 잘라줘볼까? 그래서 그렇게 헤어 디자이너 한 분을 섭외해서 바리깡으로 직접 깎아보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움직이는 게 좋아서 바퀴 모임의 일환으로 자전거, 인라인 모임이 생겼다. 축구를 하고 싶은 분들은 여성 축구선수를 섭외해서 소모임을 만들고 그런다”며 “IT라고 하는 직업 중심의 소모임들도 생겼지만 취향 중심으로 당원들이 모여서 여성 이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마다 특징이 있다.

오 총장은 “부산과 경남은 세대 분포가 넓고 스펙트럼이 넓어서 거기는 페미니즘 독서 모임을 먼저 시작했다”며 “수도권은 취향 중심의 소모임이 훨씬 더 빨리 활성화됐다. 중앙당에서는 여성주의 학습과 여성 정치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그뿐만이 아니라 경제 학습에 대한 수요나 로스쿨 다니는 분이 있어서 법 공부 모임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총선 끝나고 여성의당은 분주하다. 

오 총장은 “5월달은 이제 저희가 창당을 3월8일에 하고 3월16일에 승인을 받았다. 이후 바로 선거 체제로 돌입했기 때문에 정당을 규정하는 것들로는 당헌과 강령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당규 작업에 가장 집중했다. 현재 6호까지 제정됐다”며 “또한 회계 정리를 해야 하는데 5월25일 마감해서 제출했다. 여러 가지 내부 감사도 두 차례 진행됐다. 전문 공인회계사의 감사도 받았다. 이런 절차가 꽤 시간이 걸렸다”고 정리했다.

기본적으로 오 총장은 총선 평가에 대해 한 마디로 “기적에 가까운 결과(0.74% 20만8697표)였다는 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정당을 정당답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정당 만든지 3개월 밖에 안 됐다. 정당을 만드는 여러 규칙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시도당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시도당과 중앙당과의 관계는 무엇인가, 너무 많이 회의를 개최한 전국운영위원회는 대의 기구인데 집행 기구가 없다 보니까 거의 집행 기구처럼 가고 있는데 1년에 4차례 회의를 거친다고 하는 당헌 규정처럼 일반적인 대의 기구로 전환을 해야 하는 것 등. 정당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 숙제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당규 제정 △‘위원회’와 ‘의제 기구’ △창당준비위원회 설치 확대 △교육 △당내 민주주의 등이 있다. 

먼저 오 총장은 “저희가 지금 당원, 당비, 선거관리 이 세 가지를 통해 선거를 치른 것인데 선거 끝나고 제정한 당규 부분은 정책위원회, 당기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지역조직 관련, 회의 규정, 당원대회 등 이런 것들을 쭉 하고 있다”며 “지금 계획은 6월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인데 다른 정당들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당에서 위원회와 의제 기구의 차이는 어떤 걸까.

오 총장은 “저희는 위원회와 의제 기구를 구분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위원회는 뭔가 개발하고 회의를 하고 제안을 한다면, 의제 기구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액션 플랜을 짜는 데에 집중해서 좀 더 긴호흡으로 간다”며 “여성의당의 위원회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들이 많은 직업군 예컨대 보건산업쪽에 위원회를 만들거나 아니면 남성들이 많은 직업군이지만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가 필요한 게임개발쪽 등 지금 정식 위원회는 아니지만 모임의 형태로 있다”며 “IT업계 종사자들의 당원 모임이 있는데 그게 위원회로 전환될 수 있을지 그 안에서 낼 수 있는 정책 의제들이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이 처한 환경을 세분화시킨 독특한 위원회도 있다.

오 총장은 “딸가진엄마위원회와 아들가진엄마위원회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다.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은 그 디테일에 대해 무슨 뜻인지 바로 안다”며 “아들 키우는 엄마가 있고 딸 키우는 엄마가 있는데 어떤 안에 대해서는 엄마로서 같은 의견이지만 다른 사회 현안에 대해 나는 딸을 가진 엄마로서 그 디테일이 되게 다르다”고 말했다. 

의제 기구는 이런 거다.

오 총장은 “첫 번째 의제 기구로 통과된 것이 디지털 성범죄 조직인데 두 번째 고민하고 있는 게 1인 가구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지금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한국의 행정 제도가 가구 중심이 아니라 1인 생활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된다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보건, 주택 등 굉장히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의제 기구화를 해서 액션, 정책, 입법을 긴호흡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성의당 시도당은 5개(경기·서울·부산·경남·인천)다. 

오 총장은 “저희가 5개 시도당이 있고 창준위가 생긴 곳은 광주가 있다. 충남 지역에서 창준위를 띄워서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미 출범한 창준위 1곳과 창준위 가능성 있는 1곳이 있는데 그럼에도 아직까진 12개 시도당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며 “상반기에는 나머지 12개 시도당을 모두 만드는 방안을 고민해보려고 한다. 다른 정당들의 샘플도 좀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당원들에게 창준위원장 공모를 하려고 한다. 계속 지켜보다가 같이 해보겠다고 생각한 분들이 그 계기로 당원 가입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신문 광고도 내고 시도당 창당에 함께 할 분들을 6월말부터 찾으려고 한다”며 “올해 안에 가능하면 다 만든다는 게 공동대표들의 욕심인데 그래야 그 기반을 만들어놔야지 지방선거 준비를 할 때 거점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설파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오 총장은 올해 안에 전국 17개 광역단체 전체에 여성의당 시도당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박효영 기자)

여성의당은 여성 정치인을 양성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오 총장은 “여성 정치인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선거연수원(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지원해서 간부, 당원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프로그램을 내가 짜고 있는데 8월 초 휴가 끝무렵에 하려고 한다”며 “저희 당에 또 스타 강사가 계신다. 김은주 공동대표가 있고 당원들 중에서 여성 교육 관련 강의를 많이 나가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중심으로 해서 온라인 강의를 개설해서 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여성의당의 의사결정 구조는 철저히 당내 민주주의의 원칙에 기반해 있다.

오 총장은 “어떨 때는 당내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긴 있다. 그럼에도 그 과정이 재미있고 분명 버거울 때도 있지만 서로 학습의 과정이기도 하고 몰랐던 존재들이 만나는 시기라서 신뢰를 쌓아가고 설명을 자세히 해야 할 때가 많다”며 “우리는 여성 의제 중심이라는 뿌리가 있다 보니까 그 안에 어떤 정서가 있냐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항상 부차적으로 여겨왔던 경험이 있었던 거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까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의성이란 것에 대한 약간 더 밟아가야 하는 과정이 여성의당에 있는 것 같다”며 “거대 정당은 대표성을 띄는 짱을 뽑고 그 짱이 결정하는 대로 의사결정 끝, 집행, 나는 그냥 따르는 것 이렇게 된다면 그 형식에 대해 여성의당은 절대적으로 신임하지 않는다. 정당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레토릭을 따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으로 당내 의사소통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오 총장은 “중앙당의 디렉션에 따라 수행해야 되는 당원들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들은 지금 당원들과 시도당들의 의사와 욕구가 무엇인지 쭉 수렴해서 가다 보니까 결정이 늦어지기도 한다”며 “그런 과정이 몇 달 지나고 나면 충분히 기준선이 정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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