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은 24일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발표..."소비 1.7% 증가
수출 부진에도 내수가 내년 성장률 견인 할 것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산업연구원은 내년도 한국 경제 전망치를 1.9%로 예상했다. 산업연은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수출은 올해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한국 경제 전망치를 1.9%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한국 경제 전망치를 1.9%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2026년 국내 경제는 미국발 무역 갈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전년도의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연은 소비의 견조한 증가세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로 내수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다만 수출의 경우 올해의 높은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 둔화로 0.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내년도 성장률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 소비는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와 금리의 하향 안정화 속에 실질소득및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정부 지원책 등이 소비 여건의 개선과 소비심리 안정세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관세 부담에 따른 거시적 영향 정도, AI 중심 ICT 경기 호조의 지속 여부, 주요국 재정·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산업연능 예상했다. 여기에 내수 회복의 강도 및 지속 여부, 수출 둔화 정도 등도  변수로 들었다.

산업연은 올해 수출 전망(통관 기준)을 2.5% 증가한 700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0.5% 줄어든 6971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수입은 0.3%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67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보면 IT산업과 바이오산업이 13대 산업 전체 수출의 증가를 주도하게지만, 소재산업군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0.5% 줄어든 6971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산업연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0.5% 줄어든 6971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 AI 투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 때문에 당분간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겠으나, 기저효과 및 수요 안정화로 증가폭은 올해 4.7%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성장률인 16.6%보다는 다소 많이 하락한 수치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올해는 생각 못했던 레거시 반도체의 가격 상승효과가 발생한데다, 다른 산업 성장률을 보면 지금처럼 올라가는 게 이상현상이라 할 정도"라면서 "실질적으로 다른 산업을 보면 내년도 성장률이 높지 않은데다 AI도 반도체 수요를 계속 폭발적으로 늘릴 것이란 보장이 없는만큼 증가폭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했다.

내년도 소비는 올해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물가와 금리의 하향 안정화 속에 실질소득 및 가계소득 증가, 정부 지원책 등이 소비 여건의 개선과 소비심리의 안정세로 이어지면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는 설비투자가 1.9%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기업들의 자본조달 여건 개선, 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유지되나, 글로벌 경기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제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의 안정화, 정부의 SOC 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감소세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누적된 미분양 주택, 주택 입주 물량 감소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최근 1500원 대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산업연은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우리나라 수출 둔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원화 강세 폭이 제한되면서 2025년보다는 낮은 수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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