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이유, 청소년의 마음을 담아 편지 전달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손석희 사장님. 청소년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한 청소년이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을 찾았다. 올해 만 18세인 이은선씨는 두 달 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이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만 19세부터 투표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20여년 가까이 선거권 연령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아직도 요원하다. 이씨의 마음은 급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권 연령이 하향되지 않으면 당분간 이런 기회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간절한 마음에 손석희 사장(jtbc 보도부문)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찾아갔다.
이씨는 “손석희 사장이 보도해서 나쁜 대통령도 물러나게 했듯이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손 사장이 관심을 가지고 jtbc에서 조명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거권은 단순히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의 본질적 자기결정권이라고 보는 게 이씨의 소신이다.
이렇게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jtbc와 손 사장이 깊이 보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OECD(세계경제협력기구)에서 대한민국만 선거 연령이 만 19세라는 이야기를 모든 사람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자유한국당 때문에 바뀌지 않고 있다. 원내 모든 정당은 조건없이 당장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한국당만 학제개편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씨는 “한국당은 사실상 더 이상 선거권 연령 하향을 반대할 명분이 없으니까 학제개편을 핑계로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이 보수 정당을 싫어할 거라는 편견을 가지기 전에 청소년의 권익을 위해 정책 개발에 힘쓴다면 한국당을 싫어할 이유가 없고. 청소년이 지지하는 정당이 된다면 한국당도 선거권 연령 하향에 바로 찬성할텐데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울산이 고향인데 아직도 국정교과서를 찬성하고 있는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해 유권자로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해서 화가났다”며 “jtbc가 태블릿PC를 보도해서 박근혜가 물러났듯이 꼭 선거권 연령 문제를 다뤄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하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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