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의 성격 ·· 투표율 ‘60% 이상’ 가능?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 ·· 투표율 ‘60% 이상’ 가능?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6.13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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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지방선거로 관심을 못 받는, 12곳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민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한국당에 매우 불리한 선거, 강렬한 네거티브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13일 13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43.4%(1860만650명)로 19대 대선(2017년) 55.5% 보다 낮지만 6회 지방선거 38.8%(2014년) 보다는 높다. 이는 사전 투표율(20.14%)이 반영된 수치다. 6회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56.8%였기 때문에 과연 마의 60%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오전 제주시 중앙초등학교에 마련된 삼도1동 제3투표소에서 새벽부터 지팡이를 짚고 나온 80대 할아버지가 투표장이 개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지방선거는 하루 전날 북미 정상회담과 하루 뒤 러시아 월드컵 사이에 샌드위치로 낀 선거라 크게 주목받지 못 했다. 

투표는 아침 6시부터 저녁 18시까지 전국 1만4134곳의 투표장에서 진행되고 사전 투표 때(8일~9일)와 달리 꼭 자기 주소지가 등록된 투표장에 가야만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개헌 투표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역에 따라 7번 또는 8번의 기표를 해야 한다. 

유권자는 투표장에 가서 신원 확인을 하면 1차로 3장(광역단체장·교육감·기초단체장) 또는 4장(국회의원 재보궐)의 용지를 받는다. 그 다음 2차로 4장(광역의원·기초의원·광역의원 비례대표·기초의원 비례대표)의 용지를 또 받는다.

사전 투표일인 8일 오전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 이동국 선수가 전북 완주군 봉동읍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특히 투표 인증샷의 경우 투표장 내부에서 찍으면 안 되고 꼭 투표장 밖에서 안내 표지를 배경으로 찍어야 한다. 2017년 4월 공직선거법이 개정됐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연상하는 엄지척이나 '브이'(V) 표시를 해도 되고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를 표현하는 글과 함께 SNS에 게재해도 무방하다. 반대로 지지하는 후보자의 벽보 앞에서 찍은 사진 역시 게재할 수 있다. 너무 과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혐오적 비방 표현을 쓰면 공직선거법 251조에 따라 문제될 소지가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인천 남동갑, 충남 천안병, 충남 천안갑, 광주 서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충북 제천단양, 경북 김천, 울산 북, 부산 해운대을, 경남 김해을 등 12곳에서 실시된다.

총 당선자는 4016명으로 광역단체장 17명,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제주 지역 교육의원 5명이다. 

18시 이후 전국 254곳의 개표소에서 개표가 시작된다. 누가 당선됐을지의 여부는 접전이 아니라면 평균적으로 22시반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교육문화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의 공장 노동자 우구오마 오빈나 사무엘(52) 씨가 선거사무원의 도움을 받아 기표소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 영주권을 받은지 3년이 경과하고 자치단체의 외국인등록대장에 등재된 외국인은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주요 정치권 인사는 이미 사전 투표를 마친 상태이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몇몇 정치인들은 이날 오전 투표장으로 향했다.

보통 지방선거는 집권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지만 이번 선거는 국정농단 이후 보수 정치 세력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있다. 대통령은 교체됐지만 국회(2016년)와 지방 권력(2014년)은 탄핵 이전에 결정됐기 때문이다.

추 대표는 5월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들이 견제론을 들고 나온다. 대통령 하나 잘 뽑으면 될 줄 알았는데 여소야대 국회에서 보수 야당들은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았다. 건강한 견제가 아니라 부당한 방해로 일관했다. 평화의 길목을 가로막고 냉전 시대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소야대 국회로 힘겨워하는 정부여당에게 한 석이라도 더 힘을 모아주실 것”을 호소했다.

추 대표의 이런 인식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더불어 민심의 흐름이 그렇게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5월26일~27일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3.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방선거 이슈 공감도는 보수적폐 심판 60%·좌파정권 심판 26%로 아직까지 적폐청산의 기조가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교육문화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아기띠로 아이를 업은 채 기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야말로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80%로 고공행진 중이고 하루 전날 북미 정상이 만나 언론 지면을 지배한 마당이라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미니 총선 수준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국회 원내 1당을 결정짓고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가져갈지도 판가름된다.

이렇게 야당에 불리한 선거 판세로 인해 네거티브 공세가 강렬하다. 특히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의 공조로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관련 배우 김부선씨 스캔들, 형수 욕설 등 공세가 매우 매섭다. 그러나 막판 정태옥 전 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한국당에 대형 악재가 덮쳤다. 

자유한국당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가운데)가 8일 오전 세종시 조치원읍사무소에 마련된 사전 투표장에서 가족과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최소 광역단체장 14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 예컨대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KBS·MBC·SBS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월1일~5일 대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18.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권영진 28.3%·임대윤 26.4%·김형기 4.1%로 한국당과 민주당이 오차 범위 안에 있어 누가 앞서고 있다고 표현할 수 없다.

대구는 그야말로 보수의 텃밭이자 심장으로 홍 대표는 대구를 내주면 한국당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한국당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선거다. 홍 대표는 6곳 이상의 광역단체장을 수성하지 못 하면 사퇴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여론조사의 흐름상으로는 딱 1곳(경북지사)만 겨우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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