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윤장섭 기자]계엄과 탄핵사태에 이은 정국 불안과 미국 FOMC의 매파적 금리인하 등 국내외 요인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26일 주간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때 1,460원을 넘고 단숨에 1,465.5원까지 뛰어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의 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6일 증권시장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455.2원으로 출발했으나 바로 방향을 틀어, 상승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1분 1,465.5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 몆시간 되지 않아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7.6원 오른 1,464.0원( 11시 현재)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요동을 치자 시장 관계자들은 환율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직후 1,440원으로 뛰어 올랐고, 지난 19일에는 새벽 미국 FOMC의 매파적 금리인하 결정이 발표되자 곧바로 1,450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선 국내외 불안 요인들이 겹치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시장 밖에서는 고환율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린다.
이날 코스피는 0.37% 오른 2,449.52로 코스닥지수는 0.6% 오른 684.21로 개장했지만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에 68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에서 개인이 순매수를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달러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 상향과 '트럼프 2기' 경제 정책을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현재 108.114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