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윤장섭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양사의 4분기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번주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위기가 어둡다.
증권 시장의 일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7조원대로 내려잡고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영업이익 8조원’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와 결과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77조6289억원, 영업이익은 8조2105억 원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303조 749억 원, 영업이익 34조 8058억 원으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4.53%, 190.67%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8월만 해도 14조 원대였지만 매월 조단위로 뚝뚝 떨어져 8조 원대 중반까지 하향됐다. 최근까지도 하향조정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증권가에선 7조 원대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어 실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7조 3000억 원으로 내려 잡았다.이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3개월 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선 20% 넘게 하향 조정돼 8조원 대로 떨어진 상태다.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것은 메모리 가격 하락, HBM 양산 지연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 둔화가 지속하면서 레거시(범용) 메모리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연내 공급이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범용 메모리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4개월간 35.7% 하락했다.
한편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인기로 고부가 제품인 HBM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높지만, HBM은 아직 삼성전자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8·12단 제품을 납품하는 게 급선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HBM·서버향 메모리 수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기대보다 지연됐다”며 “여기에 스마트폰, PC 수요 둔화로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D램 가격은 수요 부진 속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더해지면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HBM의 실적 기여도 역시 아직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