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금융당국이 본인가를 승인한 넥스트레이드가 오는 3월 4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를 정식 출범한다. 이번 제도 개편은 증권시장의 거래시간 확대, 혁신적 주문 체계 도입, 수수료 인하, 그리고 통합 감독 체제 구축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권시장은 오랜 기간 한국거래소(KRX)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국내 증권시장은 오랜 기간 한국거래소(KRX)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국내 증권시장은 오랜 기간 한국거래소(KRX)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와 투자자 요구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2013년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제도를 도입하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해왔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힘입어, 넥스트레이드는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획득하였다.

ATS출범 자료. (사진=금융위)
ATS출범 자료. (사진=금융위)

이번 ATS 출범은 단순히 새로운 거래소를 신설하는 것을 넘어, 기존의 단일 거래소 체제에서 발생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거래시간 외에도 프리 마켓(오전 08:00~08:50)과 애프터 마켓(오후 15:30~20:00)을 도입해 하루 총 거래시간을 6.5시간에서 12시간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보다 유연한 시간대에 거래할 수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와의 시간대 차이를 해소해 시장 유동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넥스트레이드는 혁신적 주문 체계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의 시장가와 4종 지정가 호가 외에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가 새롭게 추가된다. 중간가호가는 최우선 매수와 매도 호가의 중간값을 자동 산출해 시장 변동 시 보다 안정적인 체결 가격을 제공하며, 스톱지정가호가는 특정 가격 도달 시 자동으로 지정가 주문을 실행, 투자자가 급격한 가격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SOR(스마트 주문 라우팅) 시스템을 통해 고객 주문을 최적 조건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수수료 측면에서도 이번 개편은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한국거래소 매매체결 수수료보다 20~40% 낮은 요율을 적용할 예정으로, 거래 비용 절감을 통한 투자 효율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 간의 수수료 경쟁 또한 촉진되어, 전반적인 거래 환경의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제도 개편과 함께 도입되는 통합 감독 체제는 KRX와 넥스트레이드 양쪽 모두에 동일한 규제 기준인 전일 종가 기준 ±30%의 가격변동폭, 청산·결제(T+2) 규정, 시장 안정장치, 공매도 관리 등을 적용해 운영된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실시간 모니터링 및 신속 제재 체계를 구축해 불공정 거래와 기술적 오류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공정성, 투명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출범 전 넥스트레이드는 1차부터 3차에 걸친 모의시장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과 거래 체계의 오류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유동성이 높은 소수 종목을 대상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차후 단계적으로 거래 종목을 확대하여 최대 800여 종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정기적으로 거래 종목을 재검토하고 공지하는 제도를 마련해 시장 상황과 투자자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넥스트레이드 ATS 출범이 단기적 거래 편의성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내 증권시장의 혁신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거래시간 확대로 인한 유동성 증가, 혁신적 주문 체계 도입으로 인한 체결 효율성 개선, 그리고 수수료 인하로 인한 거래 비용 절감은 소액 투자자부터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통합 감독 체제 강화로 인해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면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번 제도 개편 후에도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 체계를 통해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신속히 개선하고, 투자자 교육 및 내부 통제 강화, IT 인프라 고도화 등 후속 조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 금융시장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해외 투자자와의 정보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국내 증권시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넥스트레이드의 ATS 출범은 국내 증권시장의 구조적 변혁을 촉발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이번 제도 개편이 투자 환경의 질적 향상과 장기적 성장의 초석이 될지 주목된다. 증권시장 전반의 혁신과 함께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 그리고 비용 경쟁력 제고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변화가 국내 증시의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지 앞으로의 운영 결과와 시장 반응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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