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한화에어로·LG이노텍 등 21곳, 10조 클럽 첫 입성
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2019년 및 2024년 실적 조사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쿠팡, 삼성바이오로직스, CJ올리브영 등 13곳이 최근 5년간 매출이 4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이 100% 이상 늘어난 곳도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LG이노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44곳이나 됐다. 같은 기간 매출 ‘10조 클럽’에 새로 합류한 기업도 네이버, HMM, 삼성전기 등 21개에 달했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국내 500대 기업 중 2019년과 2024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40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3064조원으로 2019년 2156조원 대비 42.1%(908조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110조원에서 지난해 195조원으로, 77.5%(85조원) 늘어났다.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이 400% 이상 증가한 기업은 전체의 3.2%인 13곳이었다. 이중 매출 규모 10조원 이상 기업은 쿠팡, 단 한 곳이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평정하며, 지난 2019년 매출액 7.2조원에서 지난해 435% 성장한 38.3조원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매출액 규모 10조원 미만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플로우, CJ올리브영, SGC에너지, 우아한형제들, 한화에너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2곳이 4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100% 이상 400% 미만 늘어난 기업은 44곳(10.8%)으로 조사됐다. 이 중 매출 규모 10조원 이상 기업은 다우기술, HD현대중공업, LG이노텍, SK하이닉스, E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9곳이었다. 매출 규모가 10조원 미만인 에코프로비엠, KG케미칼, 씨에스윈드, 셀트리온, 카카오, 크래프톤, KCC 등도 5년 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5년 간 매출액이 2배 이상 성장한 57개 퀀텀점프 기업의 매출 증가액은 254조원으로, 전체 500대 기업 매출 증가액(908조원)의 27.9%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2019년 39개사에 그쳤던 매출 10조 클럽 기업은 지난해 59개사로, 20곳 증가했다. 국내 AI 대표 주자인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2019년 매출액 6조5930억원에서 2024년 10조7380억원으로 급성장하며 10조 클럽에 처음 합류했다. LG이노텍(부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HMM(물류), HD현대중공업(조선) 등 신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21개 기업들도 새로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CEO스코어가 매출 증가율 100% 이상인 57개 퀀텀점프 기업의 성공 요인을 분류한 결과, 신시장·신사업 진출을 통해 고속 성장을 일궈낸 기업이 23곳(40.4%)에 달했다.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해 퀀텀점프를 달성한 기업도 20곳(35.1%)이나 됐다. 특히 유통업체인 CJ올리브영은 지난 5년 간 옴니채널 고도화, 고객 리뷰 기반 상품 큐레이션 고도화 등을 통해 매출액을 2019년 3660억원에서 지난해 4조7930억원으로 1209.9% 확대시켰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R&D) 및 생산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픔 CMO(위탁 생산)의 선두 주자가 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548.1% 증가한 4조54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기업 간 협력 및 M&A로 매출 성장을 이뤄낸 기업도 14곳(24.6%)에 달했다. 다양한 IT 기업들과 협력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다우기술은 지난 2019년 매출액 2조902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조6260억원으로 300.6% 증가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한화시스템 등 그룹 방산 계열사와 내부 통합 등을 지속해 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113.5%나 성장했다.
최근 5년 동안 역성장한 기업도 68개사나 됐다. 이 중 매출 규모 10조원 이상 기업은 롯데쇼핑, 삼성디스플레이 등 2곳이었다. 역성장 기업의 대부분은 외부 환경 악화 및 내부 경쟁력 약화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기업은 부동산 개발 및 대행 업체인 태영유니시티이었다. 태영유니시티의 매출액은 지난해 500억원으로 95.0% 급감했다.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도 역성장의 풍파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쇼핑의 매출은 13조9870억원으로, 2019년 17조6220억원 대비 20.6%나 급감했다. 정보통신 사업의 시장 포화 등 위기 요인으로 SK네트웍스의 매출도 지난해 7조6570억원으로 무려 41.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도 중국 리오프닝 지연 등으로 인해 2019년 매출액 7조6850억원에서 지난해 6조8120억원으로, 11.4% 축소됐다. 이외에도 중국 관광객 회복 지연 및 면세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도 각각 31.5%, 31.0%의 감소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