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기자
윤장섭 기자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대통령실이 알렸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결정한 것은 정상외교를 빠르게 정상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와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먼저 캐나다가 이번 G7 정상회의에 정상적으로 한국을 초청을 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대통령실은 우리나라를 초청한 시점 등에 대해 “외교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협의한 부분이라 쉽게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외교는 속도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즉시 이루어져야 할 한미 정상 간 첫 통화가 백악관의 침묵으로 사흘만에 이루어 졌다는 것은 우연이 아닌 트럼프의 ‘의도된 거리두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져 드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한미는 신뢰를 바탕으로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변함없이 무한 신뢰를 보내며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쌓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싸하다. 백악관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에 앞서 성명서를 먼저 내보냈다. 백악관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 낸 성명에서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명시적인 축하 대신 중국 견제를 언급했다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에에 대하여 견제와 거리두기로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보름도 되지 않아 다자외교 무대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의 콘트럴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은 실추된 외교를 다시 정상으로 돌려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동맹국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마당에서 각각의 나라들에 대한 우호적인 마음을 얻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국내 문제이기는 하지만 사법리스크가 역대 어느 후보 보다 많은 현재 진행형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윤석열 정부는 가치 외교로 비록 중도에 탈락을 하기는 했지만 동맹국들에게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 특히 미국과는 긴밀한 소통과 만남을 통해 한미의 이익을 공유했다. 이번에는 두 나라의 정상이 모두 교체된 가운데 만남이 이루어 진다. 그래서 한미 두 정상의 만남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트럼프가 이재명 대통령과 독대를 허용할지가 관심사다. 대통령실의 주장대로라면 트럼프와의 만남은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나 백악관은 조용한 입장이어서 만남 자체가 이루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돌발 행동을 많이 하는 트럼프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을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원-스톱 쇼핑 외교를 주문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 Debut)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의 꼼수에 넘어 간다면 첫 외교무대에서의 실패와 더불어 국민들로부터 적지않은 저항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트럼프는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한국 기업들이 너무 많은 것들을 미국인들로 부터 빼앗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독 한국에 대해서 만큼은 관세와 더불어 방위비를 크게 요구하고 있다.  원스톱 쇼핑 외교는 그래서 위험하다.

우리가 미국과 유리한 협상을 하려면 쪼개기 협상으로 가야한다. 분야별 대응 전략을 철저하게 미국우선주의가 아닌 한국의 이익이 우선인 전략으로 지혜를 짜내야 한다.

사흘간 진행되는 정상들의 모임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겉돌아서는 안된다. 외교는 이미 시작됐고, 이재명 대통령의 시계도 돌기 시작했다.

시계의 기능은 정확함이다. 시계가 시계의 기능을 못하면 곧바로 폐기처분 된다. 이재명의 시계에 국민들이 새 뱃터리를 채워 넣었다. 이제 그 시계가 언제까지, 얼마나 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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