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윤장섭 기자]보건복지부가 7일 제3차수련협의체를 열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과 하반기 전공의 복귀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의∙정갈등으로 의료 현장을 떠났던 사직 전공의들이 근무했던 병원에 동일한 부서에 복귀한다는 내용의 합의가 이루어져 조만간 의료 공백 사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입영 대상인 사직 전공의는 수련에 복귀할 경우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
이번 합의는 ‘수련 연속성’을 복귀해달라는 사직 전공의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면서 이루어 졌다. 이에 따라 병원별로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11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회의가 끝나고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사직 전공의가 근무하던 병원, 과목, 연차로 복귀하면 채용은 수련 병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초과정원이 발생하면 절차에 따라서 장관이 인정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복귀할 경우 입영 연기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의무사관후보생 신분인 미필 전공의들은 지난해 사직과 함께 자동으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 입영 대상이 됐기 때문에 9월 복귀하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 영장을 받으면 곧바로 입영해야 했다.
김 정책관은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최대한 수련을 마치고 입영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복귀 규모에 따라서 수련 중에 입영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사후 정원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입대한 사직 전공의의 수련 복귀 문제에 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정책관은 “대전협 측에서 이미 입영한 이들이 복귀하는 경우 하반기 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달라, ‘군 휴직’처럼 추진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이미 군 복무 중이기에 하반기 지원 자격을 주기는 어렵다. 기존 복귀 전공의에 주었던 특례와 다른 부분도 있어서 지속해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공의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수련 기간 단축 또는 전문의 추가 시험 요구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답했다.
한편 사직 전공의 중 얼마가 복귀를 택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정부가 전공의 단체의 ‘수련 연속성 보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만큼 수련 재개 의사가 있는 전공의는 더 기다리지 않고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련을 포기한 일부 사직 전공의들을 제외하더라도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하면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 공백이 1년 6개월 만에 메워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