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묵 , 한일관계사료집 등 110여 점 공개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개항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광복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항일유산 특별전이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의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시는 ‘자주구국의 유산’, ‘민중함성의 유산’, ‘민족수호의 유산’, ‘조국광복의 유산’, ‘환국의 유산’의 총 5부로 구성된다.
전시에서는 지난해 7월 일본에서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 지난 4월 개인소장자가 경매를 통해 환수해 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綠竹), 대한제국 주미공사 이범진의 외교일기로, 서양국가에 대한 인식 수준 등 다양한 역사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미사일록’,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제연맹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편찬한 역사서로, 임시정부의 체계적 외교 전략을 보여주는 ‘한일관계사료집’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우리나라 사찰에서 최초로 발견된 일제강점기의 태극기로, 불교계 등 다양한 계층에서 주도한 독립운동의 양상과 강한 항일의지를 보여주는 유물인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서영해가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고려통신사를 중심으로 독립을 위해 수행한 외교 활동들을 보여주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독립운동가 서영해 자료’ 등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국가지정·등록문화유산을 포함한 항일유산 11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지난 5일, 국가유산청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차주영 배우와 함께 이번 특별전 전시 유물을 소개하는 ‘빛을 담은 항일유산’ 영상을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 한국어 해설로 참여한 차주영 배우는 이번 특별전 전시 유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성 해설로도 참여해 국내외의 관람객들이 항일유산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을 전국 곳곳에서도 관람할 수 있도록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부산 근현대역사관, 광주 역사민속박물관, 울산박물관, 목포근대역사관 등 총 4개의 지역 박물관에도 전시부스를 설치해 운영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광복의 참된 의미와 항일유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조국의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해 희생한 선조들의 의지를 후대에도 변함없이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