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모든 사회 활동을 거부한 채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같은 실태를 짚으며 오늘(24일)부터 2주간 ‘국민생각함’을 통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 제도개선’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상태인 청년(만 19~34세)이 2022년에는 약 24만 4천 명(2.4%)으로 추산되었으나, 불과 2년 만에 그 비율이 5.2%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우리 사회의 '은둔형 외톨이'(일명 히키코모리) 현상이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위기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대응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임을 권익위는 진단했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은둔형 외톨이’와 관련한 실효적인 제도개선을 위해 기존 정책에 대한 질문을 넘어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고, 그를 통한 우리 모두의 공감대 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설문은 ‘은둔형 외톨이’ 현상과 관련한 사회 구조적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이들이 왜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밖에 없었는지, ‘취업 실패’,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그 직접적인 계기에 대해 국민의 생각을 물었다.
국민권익위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은둔형 외톨이’ 발굴ㆍ지원 체계 확립, 청년을 넘어 중장년까지 아우르는 전 연령에 대한 지원 확대, ‘동반 고립’을 겪는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 및 교육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유철환 국민권익위 위원장은 “한 사람이 방 안에 갇히는 것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그를 붙잡아주지 못한 우리 사회의 실패일 수 있다.”라며, “이번 설문조사는 굳게 닫힌 방문을 정책으로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권익위는 통계 뒤에 가려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고립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정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