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모든 사회 활동을 거부한 채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국민권익위원회는 이같은 실태를 짚으며 오늘(24일)부터 2주간 ‘국민생각함’을 통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 제도개선’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상태인 청년(만 19~34세)이 2022년에는 약 24만 4천 명(2.4%)으로 추산되었으나, 불과 2년 만에 그 비율이 5.2%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우리 사회의 '은둔형 외톨이'(일명 히키코모리) 현상이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위기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대응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임을 권익위는 진단했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은둔형 외톨이’와 관련한 실효적인 제도개선을 위해 기존 정책에 대한 질문을 넘어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고, 그를 통한 우리 모두의 공감대 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설문은 ‘은둔형 외톨이’ 현상과 관련한 사회 구조적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이들이 왜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밖에 없었는지, ‘취업 실패’,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그 직접적인 계기에 대해 국민의 생각을 물었다.

국민권익위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은둔형 외톨이’ 발굴ㆍ지원 체계 확립, 청년을 넘어 중장년까지 아우르는 전 연령에 대한 지원 확대, ‘동반 고립’을 겪는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 및 교육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유철환  국민권익위 위원장은 “한 사람이 방 안에 갇히는 것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그를 붙잡아주지 못한 우리 사회의 실패일 수 있다.”라며, “이번 설문조사는 굳게 닫힌 방문을 정책으로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권익위는 통계 뒤에 가려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고립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정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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