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서울시가 내년까지 자치구마다 '어르신 맞춤형 놀이터'를 1곳씩을 조성해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양천구 (장수공원)에 조성된 서울형 어르신놀이터 (사진=서울시)
양천구 (장수공원)에 조성된 서울형 어르신놀이터 (사진=서울시)

이에 따라 내년 연말까지 25곳 자치구에 근력을 올려주는 손 자전거․레이싱트랙 운동, 인지력을 키워주는 징검다리 건너기, 균형 감각을 길러주는 뱀다리 건너기 등 약 20여 종의 기구가 설치된다.

시는 최근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기대수명이 늘면서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어르신의 체력과 수준에 맞춰 놀이․운동 등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설을 이같이 조성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어르신 놀이터는 2022년 구로구에 첫 조성된 이후 현재 13개소 운영 중이며 만족도가 95%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집과 가까운 접근성과 친구․이웃과 소통 가능한 점, 근력․소근육 강화 등 연령대에 맞는 건강관리 가능 등이 만족한 이유로 꼽혔다.

양천구 장수공원 ‘어르신 놀이터’는 하루 평균 200여 명이 이용하며 지역의 새로운 커뮤니티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70대 박 모씨는 “예전엔 경로당에 하루 종일 앉아 있기 싫어서 집에만 있었는데 놀이터가 생긴 뒤로 매일 나와서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시는 어르신의 야외 신체활동과 이웃과 소통․교류하는 시간을 늘려주어 우울, 불안, 고립감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내년 연말까지 25개 자치구에 1곳 씩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형 어르신놀이터’는 주로 근력 운동을 돕는 어린이 놀이터, 성인체육시설과 달리 어르신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균형․유연성, 관절 건강 강화 등을 지원하는 운동기구가 집중적으로 설치된다. 또  어르신, 장애인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 건축․시설물 등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놀이터 전역에 무장애 설계가 적용된다.

시는 ‘서울형 어르신놀이터 조성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사회교류 시설(15종), 신체강화 시설(47종), 정서힐링 시설(15종) 등 총 77종의 어르신 맞춤형 시설물을 제시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어르신 놀이터는 단순한 운동공간을 넘어 어르신 생활에 활력을 주고 따뜻한 소통을 담아내는 생활밀착형 복지 공간”이라며 “앞으로 더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돕기 위한 다각적인 어르신 정책을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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