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명 중 1명 255만명 이용
의료비 연간 1,134억원 절감 기대
손목닥터9988 ‘슈퍼앱’ 런칭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서울시민 4명 중 1명꼴로 총 255만 명이 이용 중인 스마트 건강관리앱 ‘손목닥터9988’ 이용자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의료비 절감’은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참여 전후 의료비 증가 폭 차이 분석(자료=서울시)
사업 참여 전후 의료비 증가 폭 차이 분석(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이와 같은 결과를 담은 손목닥터9988 이용자 분석 자료를 18일 공개했다.

‘손목닥터9988’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로 2021년 런칭한 스마트건강관리앱이다. 만 18세 이상 시민 누구나 참여해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도록 돕는 것이 목표로 1일 걷기 미션인 8000보(70세 이상 5000보) 이상을 걸으면 포인트가 지급된다.

적립된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편의점, 식당, 약국 등 28만 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손목닥터9988 참여자 218만여명의 데이터 기반 분석 결과를 보면, 연령별 분포는 ▴10대~20대 10.9% ▴30대 17.9% ▴40대 20.6% ▴50대 22.9% ▴60대 17.8% ▴70대 이상 9.9%였다. 특히 50대 이상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참여자들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606보였고, 60대가 9386보로 가장 많이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걸음 수가 가장 많았고, 주말 걸음 수가 평일 평균에 비해 11.9% 적었다. 특히 1년 6개월(18개월) 이상 꾸준히 손목닥터를 이용 중인 시민 중 하루 목표 걸음을 기간 내 90% 이상 달성한 ‘열정참여자’(1.75%)는 하루 평균 1만2,743보(평균대비 67.3%↑)를 걸었고 이 중 74.3%가 50대 이상이었다.

참여자 현황 (2025.10.31 기준) (자료=서울시)
참여자 현황 (2025.10.31 기준)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좀 더 실효성 있는 결과 확인을 위해 지난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손목닥터9988 참여자 8만7,090명과 비참여자 87만90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 분석은 두 집단이 성별, 연령, 장애여부, 보험료, 만성질환 등이 동일하게 비교될 수 있도록 ‘성향 점수 매칭(PSM)’ 기법을 적용했다.

2022년도 손목닥터9988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2021년과 2023년 사이 의료비 증가폭 비교 결과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 폭은 21만 4650원(94만749원→115만5,399원), 비참여자 25만995원(938,741원→119만8,763원)으로 참여자들의 의료비 증가액이 4만5,345원 적었다. 이를 2025년 참여자 250만명을 기준으로 환산해 연간 의료비 증가액 감소분을 계산하면 약 1134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암환자를 제외한 분석결과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2022년 참여자 기준으로, 하루 8000보(70대 이상은 5000보) 주 3회 이상 실천한 ‘적극참여자’는 비참여자보다 연평균 의료비 증가 폭이 4만 3,815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3회 이상 8천보 이상을 걷는 적극 참여자의 의료비는 73만 3916원에서 86만8672원으로 13만4756원 늘었고, 비참여자는 76만 6,874원에서 94만5445원으로 17만8571원 증가 했다.

참여자들의 신체 변화도 눈에 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2021년, 2023년)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손목닥터9988 참여자들은 비참여자 대비 대사증후군 주요 위험 요인인 허리둘레, 혈당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의 허리둘레 정상비율이 0.4%p 증가(91.6%→92.0%)했고 비참여자는 0.1%p 감소(91.4%→91.3%)했다. 또한 참여자의 혈당 정상 비율은 1.2%p 증가(73.9%→75.1%)한 반면 비참여자 0.1%p 감소(72.0%→71.9%)했다.

대사증후군 질환 위험 예방 효과도 두드러졌다. 비참여자 대비 참여자의 ‘당뇨’ 환자 신규 발생률은 7.9%, ‘고혈압’ 환자 신규 발생률도 9.1% 감소했다.

정성적 변화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6~7월에 진행된 참여자 설문조사와 초점집단면접조사(FGI) 결과 참여자 2,200명 중 85%가 ‘건강에 대한 태도가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태도가 개선되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건강관리 실천에도 적극적이었는데, 건강 태도에 변화가 없는 참여자보다 하루평균 697보를 더 걸은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자들은 걷기를 통해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 효과도 체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12개월 이상 참여자는 스트레스 개선율이 48.6%로 나타났으며, 우울감 점수는 3.84점(phq-9)에서 2.82점으로 26.6%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사회적 소통효과도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12월 1일, 손목닥터 9988이 기존 걷기는 물론 세심하고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를 더해 ‘손목닥터 9988 슈퍼앱’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밝혔다.

참여자 절반 이상이 중·장년층인 점을 고려해, 앱 화면 구성과 기능을 간편하게 개선한다. 또, 지속적인 걷기 활동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점을 반영해 걷기 미션에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체력9988,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 금연 등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 통합 제공과 건강 활동에 따른 보험료 할인 등을 연계해 참여자 혜택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손목닥터9988이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전예방적 건강관리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앞으로 선보일 손목닥터 9988 슈퍼앱은 단순 걷기 중심의 앱을 넘어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의료비 개선과 직결되는 체력증진,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예방 등 다양한 건강 활동을 습관화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9988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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