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국민의당’ 노리는 안철수 ·· ‘오렌지 국민당’ 발기인대회
‘어게인 국민의당’ 노리는 안철수 ·· ‘오렌지 국민당’ 발기인대회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2.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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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과 이름 모두 이미 있는데
어게인 국민의당 돌풍?
지지율 낮아
해커톤 방식
진중권의 친문 저격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네 번째 신당을 창당한다. 이번에는 오렌지색(새정치민주연합 파란색 →국민의당 초록색 →바른미래당 민트색)이고 당명은 노골적으로 국민의당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국민당’이다.  

안 전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호텔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국민당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원래는 총선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당명을 ‘안철수신당’으로 하려고 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불허했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 최대한 익숙한 당명을 찾다가 국민당으로 결론을 낸 것 같은데 국민의당 출신의 우일식·권오성씨가 먼저 전혀 다른 정당인 ‘더 강한 국민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던 만큼 흡수 통합하게 될지 주목된다.

안철수 전 대표가 네 번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어쨌든 이제 창당준비위원회 체제가 됐고 다섯 군데 광역 시도당을 창당한(각각 1000명 이상의 당원 모집) 뒤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면 된다. 국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충북, 세종, 광주 등 7개 광역 시도당 창당대회를 시리즈로 열고 3월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안철수계 의원들(권은희·김수민·이태규·신용현·김중로·김삼화)과 발기인 3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다들 오렌지색 손수건을 목 스카프로 착용했다. 안 전 대표는 오렌지색 니트도 입었다. 하지만 오렌지색 역시 원내 정당들 중에 민중당이 선점한 컬러다. 딱 1석(김종훈 의원) 밖에 없지만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않거나 민중당이 군소정당인 만큼 그냥 밀어붙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됐는데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 투쟁하는 실용 정치의 길을 가겠다”며 “기득권 세력을 상대로 조금도 굴하지 않고 맞짱을 뜰 수 있는 굳은 신념과 결기가 있어야 한다.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뚫고 가겠다”고 공언했다.

거대 양당의 진영논리를 비판했던 게 안 전 대표의 정치 인생이었는데 문제는 국민당의 낮은 인지도와 과거와 같지 않은 이미지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한국갤럽이 2월4일~6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1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당(가칭 안철수신당)은 3%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 0.4%, 바른미래당 2%, 새로운보수당 2%에 비해 높게 나왔지만 새보수당은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선언한 만큼 중도 영역에서는 공중분해 된 바른미래당 보다 낮다는 점이 뼈아프다.  

안 전 대표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충분히 알릴 시간이 부족했다”며 “이제 저희 정당이 무엇이 다르고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열심히 알리려고 한다. (낮은 지지율이) 저희가 노력할 동인을 제공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해커톤 방식으로 토론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평소 해커톤 방식(특정 주제를 정해놓고 모든 아이디어를 제한없이 수렴)으로 의견을 모으곤 했는데 발기인대회 전날(8일)부터 12시간 동안 온라인 해커톤을 진행한 뒤 현장에서 4시간 토론을 하고 과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만 18세, 대학생, 자영업자, 직장맘, 시니어 등 다양한 그룹으로 구성됐고 △공정한 사회 △좋은 일자리 △4차 산업혁명 △저출산정책 개혁 △교육정책 개혁 △부동산 대책 △실용적 중도주의 △자영업자 지원 △공유정당 △사회안전망과 같은 10가지 비전을 도출해냈다.

한편, 최근 친문(문재인 대통령) 맹공에 집중하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강연자로 초대됐다. 

진 전 교수는 원칙과 정직을 강조했고 “남들이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 할 때 그걸 몸부림을 치는 것인데 저 사람들(친문)은 나를 욕한다”며 “우리 사회의 이성과와 윤리를 다시 세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 전 교수는 채널A <외부자들>이란 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을 맡아 누구보다 문재인 정부를 응원하고 디펜스하는 것에 열중해왔다. 하지만 조국 사태(조국 전 법무부장관)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갈등 관계를 맺는 등 연일 친문 저격에 힘쓰고 있다. 

그래서 조국 사태에 대해 “정의가 시민을 더 이성적이고 윤리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정치가 사람들을 이성이 없는 좀비이자 윤리를 잃어버린 깡패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조국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울컥했다.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청문회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하는 말을 듣고 그 생각이 계속 났다. 나이가 드니까 화가 나면 눈물이 난다. 조 전 장관은 그렇게 살아놓고 사회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나. 이념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고 살짝 울컥했다.

이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을 여러분은 믿었는가라고 물은 뒤 나는 정말 믿었었다. 그래서 조국 사태는 내게 트라우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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