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 보수④] 이영랑 예비후보 “내 삶 자체가 개혁보수”
[뭔가 다른 보수④] 이영랑 예비후보 “내 삶 자체가 개혁보수”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2.16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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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견디는 인생과 정치
개혁보수도 그런 것
합당 선언 이후 입장 바뀌어
무조건 반대 탈피하자
기성세대 교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3년 동안 그토록 ‘죽음의 계곡’을 외쳐왔다. 보수의 본류 정당을 벗어나서 다른 개혁보수의 노선을 가는 것이 한국 정치에서 죽음의 계곡을 넘는 것처럼 고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영랑 새보수당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저녁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정말 힘든 일이 많았던 내 삶 자체가 개혁보수였다”며 “벤처기업은 자꾸 실패를 거듭해야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유 의원은 고심 끝에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선언해버렸다. 개혁보수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변한 게 없는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게 그 꿈을 맡겼다.

이영랑 후보는 자신의 인생 자체가 개혁보수였다고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후보는 매우 밝은 성격이다. 삶의 맷집도 쎄다. 힘든 일을 겪더라도 맨몸으로 부딪치면서 하나 하나 헤쳐나간다. 이 후보는 “무식하고 나대면서 똘끼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면서도 그렇게 된 배경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른 한 살 때 인생에서 한 번 쓰러졌고 바닥을 쳤다”며 “사업을 말아먹었고 이혼했다. 그러다보니 폐인이 됐다. 자살하려고 맘도 먹었었고 우울증 약도 복용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가 마침 그때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에 내게 그만 힘들어하고 막내 딸의 원래 밝았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다 안고 갈테니 너는 다시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회복탄력성을 갖게 됐다”며 “세상 두려울 게 없고 이렇게 힘든 것도 겪다 보니 못 할 게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후보에게 정치는 고단한 인생을 즐겁게 버텨내는 것과 같다.

이 후보는 “지금도 빚이 많지만 별로 안 두렵다. 내 인생 신조는 인생 뭐 있나. 될대로 되라.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살자다”라며 “여기서 나온 정치 신조가 쪽팔리게 정치하지 말자다. 자기 뱃지를 달기 위해 하는 정치는 가치있는 정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빨리 관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유승민 의원의 총알받이로 나왔다”며 “맨날 댓글란에 유 의원을 욕하는 댓글들을 반박하고 그랬다. 원래 유심초(유 의원 팬클럽) 회원인데 지금 이렇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 의원이 바른정당 당대표가 됐을 때(2017년 11월) 내가 적지로 갈 때는 가장 앞장 설 것이고 내 뒤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길을 가다가 죽으면 뒤에 후배들이 따라올 것이다. 그러다보면 개혁보수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의 합당 선언(9일) 이전에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새보수당이 한국당과 통합하면 정치 활동을 접겠다고 밝혔고 그만큼 유 의원의 자강 의지를 믿었다. 

결국 그 입장은 철회됐다. 

이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강을 그리 외쳤건만 내가 외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내가 웬만하면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거의 다 이루는 편인데 자식과 정치는 내 맘대로 안 되는구나. 통합은 큰 배신이었고 슬픔이었다”면서도 “통합은 보수재건을 위해 소명을 다하라는 신의 명령이다. 그래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자. 그리하여 개혁보수의 가치를 꼭 이루리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렇지만 이 후보는 현역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있는 강원도 강릉시에서 출마하겠다는 도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나처럼 정치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 무식하긴 하더라도 때묻지 않은 정치를 과감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정당에서 돈을 지원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어렵다. 나도 일과 가정을 다 챙겨야 하는 워킹맘이다. 생계는 다 스톱하고 정치 활동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되지 않더라도 15%만 넘기자(선거 비용 전액 보전 득표율 기준)고 목표를 잡았다”며 “돈도 없고 세도 없고 빽도 없기 때문에 국민선거연대를 만들 것이다. 나는 독고다이다. 강릉은 특히나 전통적으로 한국당 지지세가 강하다. 바른정당 때부터 3년간 활동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새보수당이 보수통합 신당인 미래통합당으로 흡수되더라도 공천에 도전해서 권 의원과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물론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단수 공천을 할지 경선을 붙일지 컷오프를 시킬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후보는 무조건 반대만 하는 보수에 대해서 비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후보가 생각하는 나름의 ‘보수’와 ‘정치’에 대한 철학이 있다.

이 후보는 “나도 내가 가끔은 보수가 맞는가 싶을 때도 있다. 사실 나는 문재인 정부를 그렇게 탓하고 싶지 않다”며 “너무 반대 반대 반대만 하는 보수가 싫다. 저희 당도 그렇다. 한 회의에서 어떤 분이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보수통합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던데 나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뭘 그리 잘못하고 있다고 폭주를 막아야 된다고 말하는가라고 맞섰다. 솔직히 말해서 잘 하고 있는 것도 좀 있다. 잘 하는 것을 얘기하지 않고 왜 못 하는 것만 얘기하는가라고 했다가 그분이 이런 데 와서는 여당이 잘 하고 있는 것은 말하면 안 되고 무조건 못 하는 것만 말해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풀어냈다.

이어 “나는 왜 잘 하는 것을 말하면 안 되는지 모르겠다. 잘 하고 못 하는 것에 대한 균형과 견제의 관점으로 말해야 한다”며 “내가 보수의 엑스맨 아니냐는 욕을 많이 먹었다. 하태경 의원도 국민적으로 함께 해야 할 이슈에 대해서는 (여권과) 손잡고 같이 해결해야 한다. 무조건 욕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그동안 개혁보수의 구체적 내용으로 △반공 색깔론 벗어나기 △꼰대 지양 △무조건적인 반대 탈피 등을 역설해왔다. 

실제 1월31일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보수통합 기구) 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하 의원은 “지금은 대통령한테 힘줘야 한다. 대통령과 주요 정당 대표들 영수회담을 하자. 새로운보수당은 코로나바이러스 잡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이때는 화끈하게 밀어주겠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수준 높은 정치를 원한다. 우리가 정권 잡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정권 잡는다. 우리가 영원히 야당될 것처럼 정치하면 영원히 야당되는 거다. 그게 나는 새로운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좌중에서는 “미친 소리하네”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후보는 “(황 대표가 삭발하고 단식하고 장외투쟁에 올인할 때) 차라리 그 시간에 여당과 좀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치고 박고 토론을 하다보면 뭐라도 나올 것이다. 나는 민주당 사람들과 SNS에서 토론을 많이 하는데 여당과 계속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검찰을 압박하는 걸 보게 되면 기존 한국당이 여당할 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며 “이렇게 하면 본인들에게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텐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했으면 윤 총장이 소신껏 하는 대로 놔둬야 하지 그렇게 개입하고 간섭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기성세대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에서 정치적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이를테면 “내게 가장 큰 것은 기성 정치인들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다. 좀 품격있고 개혁적인 보수가 들어가야 한다. 젊은 사람들과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보수여야 한다. 공무원들이 2~3년에 한 번씩 인사 이동을 가는데 한 자리에 오래 있으면 지역 토착 세력들과 문제가 생기고 다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스스로를 독특한 정치인이라고 규정하지만 항상 당당하다.

이 후보는 자신만의 독특한 정치 활동에 대해 “부끄러운줄 알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나는 부끄럽지 않다. 그 기성세대가 보기엔 부끄럽나보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 논쟁하지 않는다. 부끄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당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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