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 보수⑭] 김용태 ·· 청문회 당한 사연 “탄핵 추진에 사과?”
[뭔가 다른 보수⑭] 김용태 ·· 청문회 당한 사연 “탄핵 추진에 사과?”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9.12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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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옹호할 생각 없다
탄핵은 민주주의 국가의 헌법적 절차
탄핵 반대 정치인들과는 선 그어야
5.18과 세월호에 대해 잘못된 태도 견지해온 원죄
인물보다 당이 굳건히 서야
공천과 인물
당이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초기 단계
진정성이 중요
셀프 징계
당무감사의 칼춤 우려
서울시장 출마 여부
용기있는 정치인 故 정두언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김용태 전 의원(3선)은 2016년 국정농단 정국이 열렸을 때 선봉장에 있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외쳤으나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가장 먼저 탈당했고 바깥에서 개혁보수 정당(바른정당)을 창당하는 데에 일조했다. 4년이 흘렀지만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복당했기 때문에 그 선택에 대한 분파적 결과를 책임지는 차원에서 셀프 징계를 단행했다.

김 전 의원은 “구로을에 처음 왔을 때 이 대목은 꼭 기사에 내달라. 나는 당의 사무총장을 했던 사람이고 구로만큼 어려운 양천을에서 12년간 국회의원을 했다. 구로을도 20년 동안 한 번도 (보수정당이) 당선자를 내지 못 했던 곳”이라며 “여기 와서 내가 핵심 당원들에게 청문회를 당했다. 탄핵에 대해 사과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다. 나는 할 수 없다고 그랬다”고 풀어냈다.

김용태 전 의원이 뭔가 다른 보수 대담에 임하고 있다. (사진=전미숙 국민의힘 구로을 당협위원회 여성부장)

지난 4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김 전 의원의 사무실에서 15시부터 2시간 가량 <뭔가 다른 보수> 대담이 진행됐다. 대담에는 최원선 전 새로운보수당 부대변인, 강영성 보수혁신2020 사무국장, 전자민 국민의힘 노원을 대학생위원장, 이슬기 사회복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슬기 복지사를 제외한 모두가 현재 국민의힘(구 미래통합당) 당원이자 청년 보수를 표방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신중히 판단을 해본 뒤 확신이 서면 그 확신을 바꾸지 않는 원칙주의자다.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마다 그러한 자기 판단을 믿었고 한 번 정해진 원칙을 결코 철회하지 않는다. 이번 대담에서 그런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른정당을 탈당해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게 된 이야기는 듣지 못 했다.

강 국장은 “최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중도층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와 선을 긋는다거나 5.18 영령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면서 “중도층을 확장시키고 개혁보수를 시도하는 것은 2017년 바른정당 실험으로 시작됐다고 본다. 의원께서도 보수가 좀 더 개혁적으로 중도를 향해 가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달라. 소위 아스팔트 우파나 태극기 극우세력과는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실 김 전 의원이 압박 면접을 당하듯 핵심 당원들에게 소신을 검증받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김 전 의원은 “그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왜냐면 나는 여기 처음 왔고 아는 사람들이 없다. 이 사람들과 같이 가야 하는데 내가 했던 말이 그거다. 나보고 故 박정희 대통령을 옹호하라고 하면 그건 내가 하겠다. 박정희 대통령은 공칠과삼 과도 많지만 공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박근혜 대통령은 옹호하거나 변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 특히 탄핵은 우리 공화국이 정한 헌법 질서다. 내가 탄핵 문제로 가장 먼저 탈당했던 사람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물꼬를 트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얽혀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푸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봤다. 근데 거부했다. 그러면 헌법 질서에 따라 탄핵을 진행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헌법이 우리 국회에 탄핵 소추에 대한 권한과 의무를 부여했다. 국가가 완전히 마비되는 상황에서 국회가 그 역할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집권여당이 이걸 무책임하게 안 할 수는 없다고 봤다. 그런데 우리당은 미적미적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당시 광화문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고 심지어 내가 탈당하기 직전 토요일 집회에서는 청와대가 뚫릴 것맡 같은 기세였다. 그러면 무정부 상태가 되는데 그걸 걱정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주권자 국민의 절대 다수가 현직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보기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진 사퇴 유도 △탄핵 소추 중에 양자택일 하는 것 뿐이다.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청년 보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김 전 의원의 모습. 왼쪽부터 김 전 의원, 전자민 노원을 대학생위원장, 최원선 전 부대변인의 모습.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김 전 의원은 “전광훈 목사나 아스팔트 우파나 그분들의 선의를 폄하하거나 왜곡할 생각은 없다. 그 사람들도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는 우리 공화국의 자유시민”이라면서도 “다만 탄핵 문제는 우리 공화국의 헌법 질서에서 끝난 문제다.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 문제를 계속해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이 아직도 최대 아젠다로 삼는다면 우리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는가. 그런 관점들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사실 2017년 대선 이후 홍준표 전 대표 때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때부터 지도부 차원에서 탄핵 문제에 대해 정리를 하려고 누차 시도해왔다. 그러나 숱하게 실패했고 종국적으로는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 출신 황교안 전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귀결됐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지만 8대 2나 9대 1로 압도적으로 탄핵이 잘못됐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있었다. 그게 바로 황교안 체제를 만든 힘이었다. 황교안 체제가 점점 여러분들의 표현이나 진보 언론의 표현으로 우경화-극우화되는 모습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그 당시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과 국정운영의 불공정성을 건강하게 견제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물론 황 전 대표 때도 문재인 정부를 경제폭망론으로 압박했다. 그러나 대안이 있는 건강한 비판과 견제가 아니었다. 무조건 문재인 정부와 정반대로 가면 된다는 기세로 ‘민부론’이라는 시대착오적 시장만능주의 컨텐츠를 내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우리가 단호히 (탄핵 반대론자들과) 결별을 했었어야 했는데 소위 그 함정에 빠져서 스스로 자결했다”며 “문제는 뭐냐면 정치 지도자들 소위 리더십을 발휘하는 그런 분들의 에너지가 박근혜 석방이 아닌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막아내는,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을 막아내는 힘으로 결집시켜야 했는데 그걸 못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오히려 편승하고 조장하고 방조했다. 우리 스스로 정말 끔찍한 악몽같은 일을 만들어냈다. 여기까지 왔고 김종인 비대위에서는 이걸 바꿔보려고 하고 있는데”라며 “김종인 비대위가 불가피한 일종의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힘을 모아줘야 한다. 정치적인 부분에서 과거와의 결별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백번 지지하지만 그것을 중도층을 포섭하려는 차원으로 보면 안 된다. 정치적 청산 문제는 원칙에 부합하기 때문에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김 전 의원은 탄핵 반대론에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다. 보수정당은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 때인 2019년 초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전 의원의 5.18 관련 망언이 있었고) 황교안 체제 때까지 광주 문제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당내에 10~20%가 있었다”며 “우리가 광주 문제에서 여태까지 잘못 접근해왔고 잘못된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현재의 광주 문제가 익스큐즈(양해)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12.12 쿠데타 세력이 무고한 공화국의 시민을 무력으로 살상한 극악무도한 범죄다. 그 범죄에 대한 단죄를 공화국의 이름으로 했다”며 “(보수정당이 5.18 문제에서 몰상식한 스탠스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역사왜곡금지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를 할 수가 없다. 이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이 발의한 역사왜곡금지법에 보면 “신문, 잡지, 라디오, TV 그밖의 출판물 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하거나 전시회, 집회 등에서 공연히 일제강점기 전쟁 범죄, 5.18 민주화운동 또는 4.16 세월호 참사 등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 또는 현저히 축소 왜곡하거나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처벌(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한다”고 돼 있다.

김 전 의원은 “세월호는 얼마나 처참한 일인가. 거의 진상규명이 됐다고 보지만 필요하다면 더 할 수 있다고 본다. 뭘 못 하겠는가. 아이들이 그렇게 많이 죽고 국가가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못 해서 벌어진 일인데”라며 “대신 세월호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는 일반 시민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들을 처벌하겠다는 입법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동안 잘못된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에 반박할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에 반하는 입법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우리 때문에 그걸 막지 못 할 수도 있다. 누구 때문에? 우리 때문”이라며 “법률과 상식으로 규정된 두 사건에서 정상적인 태도를 취해왔다면 이런 무리한 사태로까지 나아가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성했다. 

결론적으로 김 전 의원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공화국의 최소한의 가치와 원칙을 훼손하면 단호하게 단절해야 한다”며 “아직도 탄핵이 잘못됐다고 하고 세월호나 광주에 대해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단호하게 끊어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김 전 의원은 5.18이나 세월호 문제에서 보수정당이 잘못된 스탠스를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김 전 의원은 당의 기반이 굳건하고 건강하면 △좋은 대권 주자도 나올 수 있고 △취약한 지역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파했다. 보수진영의 대권 주자가 떠오르지 않아서 걱정이 되고, 수도권 험지에서 보수정당의 생존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면 당 자체를 건강하게 하는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

강 국장은 “보수진영에 인물이 없다는 말이 많다. 최근 (보궐선거나 대선) 경선 과정을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하자거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백종원설을 띄우는 것만 봐도 보수진영에 인물이 가뭄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며 “큰 선거들이 다가오는데 보수진영에서 어떻게 인물을 만들고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지겠는가. 당에서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말씀을 잘 했다. 우리 국민의힘으로 지금 선거를 하면 해보나 마나다. 사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당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국민들은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 4번의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도 싫지만 미래통합당 너네들이 더 싫다. 싫은 걸 넘어서 미래통합당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호오의 대상이 아니라는 그 평가를 내렸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라고 묘사했다. 

물론 올해 총선에서 참패한 뒤 4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서기도 하는 등 극강의 비호감 이미지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상태를 “초기 단계”라고 규정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최소한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과 싸운다. 싸운다는 말도 좀 그렇지만 문제점을 지적하고 어떻게든 대안을 내볼려고 하는구나. 조금씩 조금씩 인정받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예전에 김성태-나경원 전 원내대표 때는 맨날 반대만 한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우리가 반대하면 국민들이 더 싫어했다. 지금 그 단계를 벗어나고 있는 초기 단계인데. 총선 끝나고 솔직히 말하면 우리 당의 크기가 진중권 1명만도 못 했던 것”이라고 성찰했다. 

이어 “우리당의 역할이라는 게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인데 그 점에 있어서 진중권보다 못 했다. 왜냐면 우리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면 (국민들이) 인정을 안 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것 같아도 미래통합당이 반대하니까 안 믿어. 이렇게 됐다. 지금은 그 단계를 벗어나서 김종인 위원장과 의원들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네? 조금씩 받아들여지는 초기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보궐선거가 내년 4월이니까 그 안에 국회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그게 김 전 의원의 처방전이다.
 
김 전 의원은 “이제 연말 정기국회를 거치면서 얼마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느냐, 얼마나 치밀하고 정밀한 대안정당이 될 수 있느냐. 그 과정에서 (대권 주자급 인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고 그게 그럴듯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탄핵 이전 2016년 총선에서 말도 안 되는 진박 공천(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 그때부터 국민들로부터, 여기서 국민들은 무조건 우리가 좋다는 그분들을 죄송하지만 제외하고 보통의 국민들로부터 이미 완전히 신뢰를 상실했고 그걸 아직까지도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조금씩 비호감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게 조금씩 각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전 위원장은 현재 서울 노원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도권 모든 곳이 어렵지만 노원은 특히 더 그렇다.  

전 위원장은 “내가 활동하고 있는 노원구에도 전부 다 민주당이다. 보수정당이 취약한 불모지 지역구에서 어떤 전략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다들 정치를 계속 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당이 안 바뀌면 말짱 도루묵이다. 당의 힘과 후보의 힘이 있다면 서울 같은 곳은 당의 힘이 거의 80~90%다. 이번에 당선된 분들 개인기로 됐는가? 다 당의 힘으로 된 분들”이라며 “당의 힘을 어떻게 복원하는가. 그 복원이란 게 옛날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상식과 원칙에 반하지 않도록 우리당의 언행을 어떻게 가지런히 해나가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총선 때 선거 막판에 어떤 시민이 내게 오셔서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여성 시민인데 당신들한테 품격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는 언행들이 최소한 상식적인 수준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때때로가 아니라 너무 자주 비상식 아니 몰상식하다”는 고언을 소개하며 “우리가 평균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더라. 그걸 가지런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우리가 확신을 줘야 한다. 문재인 정부 못 하지만 국민의힘이 집권했을 때 문재인 정부보다 잘 할 것 같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확신은 신뢰에서 나온다. 진솔해져야 한다.

김 전 의원은 청년 정책이나 부동산 정책 등에서 일반 국민들이 직면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 있더라도 그걸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면서 “우리가 (문재인 정부에서 시행하는) 청년 수당과 청년 일자리 정책이 맞는 방향이 아니라고 말해줘야 한다.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믿음과 확신을 줘야 한다. 그런 어려운 작업들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도 국민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가야 하듯이 정치인 개인도 마찬가지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텃밭으로 불렸던 양천을에서 3선에 성공했듯이 지역구 관리 비결이 있는지에 대해) 하늘 아래 특별한 것이 있겠는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누구나 정치적) 장삿속으로 시작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임계점에 다다르면 진짜 그런 마음이 든다. 동네의 여러 부족한 점들이 정말 눈에 보이고 걱정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박근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고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응을 칭찬했던 스토리를 풀어내며) 내 지역구가 진짜 걱정돼서 그랬다”고 말했고 “여러분들이 정치를 할 때 실패와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는 굳은 심지와, 세상의 큰 변화와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탄탄한 지식체계를 쌓아야 한다. 결국 진정성이 중요하고 그게 공감에서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김 전 의원은 “내가 양천을에서 민원의 날을 쭉 해왔던 역사가 있지만 그게 뭐 민원의 날을 몇 백번 하고 사람들을 몇 만명 만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 않겠는가? 그게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왼쪽부터 이슬기 사회복지사, 박효영 기자, 강영성 사무국장의 모습.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어 국민의힘 정강정책에도 반영될 뻔했던 4선 연임 금지 문제에 대해 견해를 구했다.

김 전 의원은 단칼에 “정말 바보같은 하지 말아야 할 짓”이라며 “3선, 4선, 5선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당은 그 사람이 무슨 흠결이 있으면 공천 과정에서 과감하게 걸러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공천 과정이 공정해야 하는데 사실 초기 조건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경쟁하라고 하면 그게 공정한가? 청년 정치인들이 있는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공천해줘야 한다”며 “나는 (정당 활동을 하고 있는) 세 분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내가 백날 청년 정치를 말하는 것보다 이슬기 복지사와 같은 새로운 인물을 국회의원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복지사는 정치에 뜻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참신한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려면 확실히 보장해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거론됐다. 

김 전 의원은 “(청년 도전자들에게) 비례대표로 기회를 주면 된다. 오십이 넘은 김용태가 청년 정치를 하는 것보다 20~30대 청년이 직접 정치를 하는 게 더 낫다”며 “대신 당사자가 뜻이 있어야 하고 우리당의 기본 원칙이 있을테니 그것과 자신의 가치관이 확고히 일치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 전 의원은 4선 금지가 아니라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 공천시 연령별 강제 배치를 법제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미 비슷한 취지의 법률이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300명 국회의원 정수 중 47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할 때 남녀 동수로 의무 공천해야 한다.

공천 문제 나아가 인적청산과 관련 김 전 의원은 2018년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셀프 자격 박탈(양천을 당협위원장직 해임)을 감행한 적이 있었다.

최 전 부대변인은 “셀프 정리를 했던 그때 심정이 궁금하다. 자신을 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지역위원장을 내놓는다는 것은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는 건데 결국 양천을이 아닌 구로을로 출마하셨다. 총선 끝나고 구로을 활동을 접지 않으실까 생각도 했는데 계속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다음 총선까지 어떤 계획인지 묻고 싶다”고 질문했다.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이후 김병준 비대위가 들어섰는데 김 전 의원은 그때 유일하게 요구받던 과제가 인적청산이었다면서 “(그런데 선거가 임박해 있지 않은데) 현역 의원들을 무슨 수로 자르겠는가. 그래서 자르는 기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2016년 진박 공천 △최순실 국정농단 △탄핵 이후 당 분열 △지방선거 참패 등 4가지 문제에서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나도 그때 선도 탈당을 했고 내 입장에서는 정당했지만 결과적으로 분란이 됐으니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런 각오로 결단했다. 나한테는 정치적 자살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김병준 비대위가 존속할 수 없었다”며 “당이 망해서 비대위가 들어섰는데 비대위가 국민의 요구인 인적청산을 못 해서 다시 해체된다? 그러면 당은 정말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구로을에서 3선을 한) 박영선이 계속 나왔으면 내가 안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의 복심이라는 윤건영이 무혈 입성 그야말로 거저먹기로 들어오는 판이었다”며 “불출마 각오를 했지만 공관위가 저격수 역할을 해주라고 요청했고 나로서는 거절하지 못 했다. 주저없이 하겠다고 했다. 어차피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봤고 결과적으로도 참패를 했다.  참패했다고 떠날 수는 없다. 책임을 지기 위해 구로을에서 계속 활동해볼 생각”이라고 공언했다.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강 국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 전 의원의 모습. (사진=전미숙 여성부장)

김종인 비대위도 당무감사의 칼춤을 휘두르려고 할 태세다.

김 전 의원은 “쉽지 않다. 장제원 의원처럼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당무감사 성적표로 원외 당협위원장을 잘라내는 일을) 그렇게 안 하길 바란다. 내가 겪어봤는데 쉽지 않다”면서 보수정당의 공천 과정에 근본적인 대표성 결여의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보수정당은 50여년간 집권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 국가였고 관료, 법조인, 언론인 등 소수 엘리트들이 “인생 2막”의 장으로 여기고 무차별적으로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이뤄지지 못 했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군으로 보수진영에서는 △김 전 의원 △김성태 전 의원(3선) △이혜훈 전 의원(3선) △유승민 전 의원(4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정욱 전 의원(초선) △윤희숙 의원(초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 전 부대변인은 “내가 듣기로는 서울시장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라고 물었고 김 전 의원은 “서울에서 3선 의원을 했는데 서울시 운영에 왜 관심이 없겠는가. 다만 내가 손들고 나온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당대표가 찍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공당의 선출 절차가 있을 것이고 그게 마련되어 내가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나서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故 정두언 의원과 인연이 깊다. 정 의원은 생전에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킹메이커 역할을 했지만 권력의 남용에 쓴소리를 하다가 매서운 탄압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MBN <판도라>에 2년 5개월간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영국 보수당의 개혁보수 철학을 소개하는 등 자기 소신을 피력했다.

김 전 의원은 “공정에 대한 열정 그 다음에 그게 훼손됐을 때 그 공정을 훼손하는 세력과 정말 두려움없이 싸울 수 있었던 용기가 정두언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며 “특정 세력과 특정 인물이 자의적으로 자기와 친하다고 모든 걸 무시하고 공천을 자행하고 당직을 맡겼다고 가정하고 그게 불공정하다고 판단됐을 때 투쟁과 복종 둘 중 하나다. 정두언은 투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나도 정치인 정두언과 같은 길을 걸었다. 정두언의 용기는 엄청나다. 또 하나의 매력은 그렇게 용기있는 사람이지만 일상에서는 그렇게 따듯한 사람이 없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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