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민중당④] 헌정사상 최초 ‘남녀 후보 동수’ ·· 당대표 ‘의지’
[월간 민중당④] 헌정사상 최초 ‘남녀 후보 동수’ ·· 당대표 ‘의지’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3.0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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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후보 남녀 동수에 공들여
성평등과 성소수자 인권 존중 분위기
비례대표와 지역구 전략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한국에서 정치는 대표적인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국회 역시 여성 의원 비율이 17%(295명 중 51명)에 불과하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지난 2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총 63명의 지역구 후보가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게 한국 헌정사상 최초로 남녀 후보 동수를 실현했다”며 “비례는 무조건 홀수번에 여성을 정해야(공직선거법 47조 3항) 하기 때문에 지역구 동수를 맞추면 전체 동수가 된 것이다. (이렇게 하려고)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당대표가 신경쓰지 않으면 지역구 후보를 남녀 동수로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대표는 “가능하면 여성 후보를 발굴하자는 것을 작년 가을 정책 당대회 이후에 남녀 동수제를 결정하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여성 후보를 더 많이 내보자는 각오를 초기부터 해야 그렇게 된다. 여성 후보 발굴의 의지를 갖고 해야 가능하다”고 재차 밝혔다.

이를테면 “보통 후보가 광역별로 큰 덩어리로 논의되는데 뭐 경기도에서는 수원에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하고 경남하면 창원과 거제는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이렇게 주요한 지역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여성 후보를 꼭 비율을 맞춰서 내보자”는 것이다. 

이상규 대표는 민중당의 남녀 동수 후보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상규 대표는 민중당의 남녀 동수 후보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대표에 따르면 이미 민중당에는 성평등의 기조가 자리잡았다. 

이 대표는 “민중당 당원 전체는 성평등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젠더 의식이 없으면 안 된다. 1년에 한 번씩 성평등 교육과 장애인 평등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공직 선거 및 당직 선거를 출마 못 할 뿐만 아니라 당원으로서도 자격을 인정받지 못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중당 2기 대표단이 들어서고 당내 인권위원회를 신설했고 퀴어축제를 하면 인권위가 중심으로 해서 민중당이 전국 곳곳에 참여하고 대표나 사무총장이 즐겁게 즐기고 온다”며 “매년 (퀴어축제에 별도의 부스를) 안 한 적이 없다. 나는 당대표가 되고 나서 퀴어축제나 그런 행사에는 시간이 되는 한 시간이 안 되더라도 꼭 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성평등과 성소수자 인권 존중의 가치를 당에 뿌리내려놨기 때문에 “(숙명여대 때는 안 냈지만 변희수 하사 등 트렌스젠더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 저희들이 별로 어색해하거나 그러지 않다. 언론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라고 밝혔다. 

이어 “왜 성에 양성만 있느냐라는 목소리가 있었고 성평등이라는 말을 쓰는데 더 나아가 성인지 감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지화 여성엄마당 대표가 지금까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중당의 총선 전략은 ‘두 곳의 지역구(울산 동구와 전남 순천)’를 노리는 것과 함께 ‘정당 투표 올인’으로 정리된다. 특히 비례대표 순번을 ‘민중공천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국민의 투표로 결정했는데 비례 후보는 ‘촛불’과 ‘비정규직’으로 상징된다.  

이 대표는 “촛불과 비정규직을 기본으로 해서 장애인과 청년으로 채웠다”며 “촛불 주역들이 다 오셨다.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민중당 충남도위원장으로 촛불 집회 당시 트랙터 상경), 집회 사회자였던 윤희숙씨(박근혜정권퇴진국민행동 집회기획팀장) 등 다른 분들도 촛불 때 광장에 나갔던 분들이다. 다른 정당에는 촛불을 상징할만한 인물이 없다”고 부각했다.

이어 “두 번째는 비정규직이다. 학교 비정규직 김해정 후보, 마트 비정규직 김기완 후보, 건설 일용직 이상규가 나왔다”고 전했다.

3월5일 민중공천제에 따른 비례대표 순번 결과는 △1번 김해정 △2번 김영호(농민 전략명부) △3번 손솔(청년 전략명부) △4번 이상규 △5번 윤희숙 △6번 김기완 △7번 김유진 △8번 김재용 등이다. 

이 대표는 민중공천제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16만여명을 모았는데 정의당(16만1277명)과 대등한 선거인단을 우리가 모집했다는 게 진성당원제의 저력이 드러났다”며 “이번 선거인단 모집 자체가 저 당이 뭔가 있을 것 같아서 오는 게 아니라 한 분 한 분 찾아가서 이런 국회를 만들겠다고 잘 알려서 이렇게 모였다. 이 조직력이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어필했다.
 
지역 전략에 대해서는 “지금 유력한 후보는 울산 동구 김종훈 의원(현 민중당 원내대표)이 있고 김선동 전 의원이 순천에서 잘 하고 있다”며 “의외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 못 하는데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후보들이 다 경북”이라고 밝혔다. 

즉 “경산에서 남수정 후보는 학교 비정규직 노조 출신이고 포항에서 박승억 후보는 플랜트 노조 출신이다. (2016년 총선에서) 남 후보는 구미갑으로 나와 가장 보수적인 곳에서 38%를 얻었다. 1대 1로 해서 당선 안 됐다(백승주 미래통합당 의원)”며 “이번에도 다른 후보들이 경산에 나올 후보 등록한 사람들을 넣어서 (여론조사) 했다고 하는데 상당히 많이 나왔다. 경북이 의외로 진보당세가 강한 것”이라는 취지다.

영호남에서 진보당세가 꾸준했던 기반이 있다. 

이 대표는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당이고 2당은 진보정당이었다. 3당은 새누리당이었다. 새누리당은 절대로 2등을 못 했다. 영남에서도 새누리당이 부동의 1당을 할 때 민주당이 2당을 못 했다. 그런 흐름이 있다”며 “그걸 거의 20년간 해온 것이니까. 그 기반에서의 저력이 있다. 수도권은 기성 정당이 늘 1, 2위를 다투니까 나머지 정당이 항상 어려웠다”고 정리했다.

그래서 이 대표는 지역구 선거운동의 방향에 대해서도 “울산 동구나 순천쪽은 당연히 개인의 당선 전략을 쓰라고 하지만 수도권은 오직 정당 투표에 올인하라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개인 투표가 아니라 정당 투표에 올인을 하라는 것인데 후보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당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 굉장히 적긴 한데 나와서 꼭 이상규를 찍어달라 이상규를 찍어달라가 아니라 정당 투표는 꼭 민중당에게! 이걸 정말 정성들여서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정당 득표율 최저선 3%를 넘어 4%까지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준연동형 30석 캡 비례대표제 하에서) 현실적으로 3%를 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4석을 얻는 것처럼 보이는데 지금 돌아가는 걸 쭉 해서 계산해보면 2번까지가 안정권”이라며 “3~4번은 안 된다고 봐야 한다. 왜냐면 20% 득표한 정당(미래통합당의 공식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60석의 절반 30석을 배분받게 되는데 그니까 연동형으로 할당된 30석을 20% 득표한 정당이 다 가져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10% 정당이면 15석이고 5% 정당이 7석이다. 주어진 의석은 30석인데 배분돼야 할 의석은 60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다시 또 절반씩 쪼개지는 거니까 3%일 때 4명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2명만 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정당들의 변수에 따라서 잘 되면 3~4번까지 되지만 기본적으로는 2번까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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