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시대전환②] 조직 재건 위해 ‘비대위’ 구성 ·· 더불어시민당 왜 참여했나?
[월간 시대전환②] 조직 재건 위해 ‘비대위’ 구성 ·· 더불어시민당 왜 참여했나?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4.05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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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전략 일단 포기
의제 중심의 조직 전략
2022년 지방선거 목표
원내정당이라는 현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시대전환이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연합정당 모델(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원래 안고 있던 △조직 재건의 과제 △플랫폼 정당의 가치 실현 △총선 이후 1석(조정훈 전 공동대표) 원내정당으로서의 전략 등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김중배 시대전환 사무총장은 3월31일 오전 국회 주변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어제 홍석빈 정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호선했다. 나도 비대위원들 중에 한 명이다. 30일부터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며 “이원재 전 공동대표는 일단 평당원 지위로 선거 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이렇게 가고 그 이후에 플랫폼 정당으로서 체제가 갖춰지면 그 다음에 활동의 역할이랄까 이런 게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대전환의 창당 취지는 의제 중심의 플랫폼 정당을 구축하는 것인데 급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

김 총장은 “시도당 5개 정당을 갖추려다 보니까 사실 저희도 상당히 급하게 당원들을 모으려고 했던 부분들이 있다. 그런 당원들에게 일일이 비전을 다 설명하지는 못 했다. 당을 실질적으로 내실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총선 선거운동은 (연합정당에 참여했기 때문에) 사실상 제대로 할 상황도 안 되고 필요성도 없다. 조정훈 전 대표가 잘 유능하게 헤쳐나가서 지금의 유리한 고지를 지켜내면 좋을 것 같고 이후에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걸 전제로 이후에 당의 기초를 잘 닦는 밑작업이 중요하다”고 환기했다. 

김중배 사무총장은 시대전환이 조직 재건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실 3월 중순만 하더라도 연합정당 테이블에 정의당 빼고 모든 소수당들이 총집합하는 대세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민중당이나 녹색당 성소수자 후보 배제 발언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이 아닌 친조국(조국 전 법무부장관) 색채가 강한 시민을위하여 선택 등을 감행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표 원외정당인 녹색당과 미래당이 불참했고 정개련도 결국 해산하게 되면서 시민당이 연합정당 형태가 아니라 사실상의 민주당 위성정당 모양새가 됐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김 총장은 “시민당에 참여하는 결정을 내부적으로 했는데 제3지대의 기본 가치를 지키고 플랫폼 정당으로 우리의 의제를 실현할 수 있는 그런 토대 마련이라는 큰 틀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뜻에 입각해서 두 대표에 위임을 했다”며 “정개련과 시민을위하여 두 세력의 입장 변화 그런 것을 포함해서 현재 시민을위하여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당원들에게 소상히 설명했다. 당원들이 현실적으로 우리가 원내 진출의 뜻을 지금 21대 총선에서 구현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하셨다”고 전했다. 

결국 실리적인 이유가 강했다.

김 총장은 “(원내 1석이 생기면) 소중한 스피커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의석이 있게 되면 여러가지로 1석이라 할지라도 얻게 되는 상징성과 교두보가 많다”며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 수 있는 기반도 있고 선관위에서 제공하는 정당 당원 교육 예산 지원 등 모든 것들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모두 활용해서 정당 조직을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실 시대전환은 거대 양당 중심의 한국 정치가 의제를 다루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제3지대 구축를 표방했었다. 분명 원래 목표에 비춰봤을 때 배치되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김 총장은 “우리가 내세웠던 제3지대의 구축 이것은 현실적으로 힘의 역학관계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불가능하다는 정세 판단을 모두가 동의했다. 아무리 부르짖고 외친들 유의미한 정치세력화가 없다면 그런 부분은 의미가 없었다”며 “(원래는) 제3지대 공룡 모델을 생각했다. 전체적인 것을 빅텐트로 아우를 수 있다면 좋다고 판단했는데 그게 어렵다면 소텐트 최소한의 바른미래당을 틀로 하는 제3지대를 꾸리고 현역의원 몇 명 그리고 외부에서 기본소득당이나 규제개혁당과 연대를 했었다”고 정리했다. 

이어 “그런 새로운 의제 중심 정당들을 포괄해서 국민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면 5석 정도의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봤고 그랬다면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근데 현실적으로 소텐트 모델조차 여의치 않았다. 우리가 끝까지 노력하긴 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저희도 실리를 취하기 위해서 애초에 제3지대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말 그대로는 지키지 못 한 점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진통이 좀 있었다”며 “일부 이견들이 있었고 지금 그걸 추스려가는 과정이고 새롭게 재창당의 과정을 해가자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의 (재건 과정의) 시간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대전환의 조직 재건 방향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김 총장은 “정당이 회의체 이름으로 어떤 용어를 쓰느냐만 보더라도 당의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기성정당이 쓰는 틀거리를 해체하려고 한다.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나 이런 틀거리들이 있는데 간소화 또는 상당 부분을 정리할 것”이라며 “참신하고 새롭게 역할이나 직책도 다 바꿔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특별운영위원회가 그런 최고의사결정 기구이긴 한데 당의 민주적 절차를 어떻게 가져갈지 다시 들여다보려고 한다”며 “대부분의 당이 시도당에 별 권한이 없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것이 시도당으로 활성화되게 하고 중앙당은 대폭 슬림화해서 유능한 기업형 조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이게 기본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상향식으로 간다는 건데 김 대표가 보기에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모델과 반대로 가면 된다.

김 총장은 “안철수당을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가 더 이상 하나의 차르와 메시아가 지배하는 정당 구조 그림은 기존의 봉건적 구조에 갖혀있는 것”이라며 “시대전환도 이원재·조정훈 두 사람이 돋보이긴 했지만 저희 당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이 그에 못지 않은 역량을 갖고 있다.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영입하려고 한다. 그들을 N분의 1로 파트너화 하려고 한다. 유명인 1인이 끌고 가는 정당이 아니라 우리는 최소한 복수의 희망하는 30명 이상의 역량 있는 분들이 참여해서 누구 개인의 욕심이나 이런 것들이 당이 훼손되지 않는 거버넌스를 가져가려고 한다”고 공언했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누구나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 누가 말하든 그 의견의 가치만큼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 장에서 지속적으로 토론과 숙의의 과정을 거치게 하고 의미있는 정책으로 발전한다면 그걸 구현하고 실천해낼 수 있는 절차와 도구가 될 수 있는 그것이 시대전환이 지향하는 플랫폼 파티 모델”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대전환은 △당 조직의 기초 재건 △1석 원내정당 이후의 전략 모색 등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2022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김 총장은 “저희에게 선거는 900일 가까이 남았는데 2022년 지방선거다. 기초를 닦는 작업부터 새롭게 가보려고 한다”며 “그동안 젊은 대학생들 18세 투표권을 갖게 된 사람들을 시대전환 서포터즈 1기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정치의 의미를 알려주는 여러 교육의 과정을 가졌다. 의외로 20대 초반 친구들이 정치 의제에 본인의 의사와 아이디어를 반영시키는 걸 보장받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의제 중심으로 사고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한다는 구상인데 김 총장은 “기성정당이 갖고 있는 지금의 체제는 사실 자기들이 공천권을 독점하고 있고 정책화 과정도 몇몇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고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만 매우 형식적”이라며 “저희는 밑바닥에서부터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의견과 정책이 만들어지고 그 의견과 정책에 기여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능력을 인정받아서 어떤 공직 후보가 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아가 “선거를 막바지에 놓고 급하게 (외부 인재를 영입해서) 공천하는 그런 관행을 되풀이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시대전환은) 상시적으로 내신 성적이 좋고 자질을 갖춘 인물이 지역과 당을 바라보고 출마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묘사했다. 

물론 원내 유력정당에서는 온갖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등 출마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원외정당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출마자 가뭄 현상이 있고 소수의 열성 당직자들의 출마가 일찍부터 점쳐지는 등 원내정당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이런 점에 대해 김 총장은 “(원내정당과 달리 원외정당은 출마할 인물이 뻔하고 헌신 차원으로 나서는데) 그런 걸 뛰어넘어 일종의 시스템을 거쳐서 의제 중심으로 국민들께 알려져서 실제 당선될 수 있는 후보를 내고 싶다”며 “뭐 기본소득 하면 이원재로 불리는 성과가 있듯이 향후 다른 의제들에 대해서도 우리 당원들이 미리 미리 훈련되는 그런 과정을 구축하고 그 절차가 국민들에게 열려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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