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녹색당⑦] 최영선 혁신위원장 “소설가로서 당대표에 관심없어”
[월간 녹색당⑦] 최영선 혁신위원장 “소설가로서 당대표에 관심없어”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9.12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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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욕심 우려 차단
민주화 이후의 정치 토론회
혁신안 문장화 작업
재정전략 수립에 주력
향후 스케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녹색당은 혁신위원회 체제다. 4.15 총선 결과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전부터 유례없는 내부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혁신위의 공식 활동 기간은 9월말까지인데 두 달 정도 연장할 수 있다. 이제는 혁신안을 만들 타이밍이다. 혁신위 이후에는 정식 지도부가 들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최영선 녹색당 혁신위원장은 8월31일 14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는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글을 못 쓰고 있다. 딱 임기 끝나고 바로 소설가의 길을 걸어가겠다. 이걸 꼭 써달라”며 “왜냐면 사람들이 너무 기대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 할까봐서. 그거부터 의심하는 것이다. 견제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월1일 기자와 만나 월간 녹색당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영선 위원장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사실 총선 직후 재건 모임(녹색당 재건을 위한 당원 모임)이 당원 발의 운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려고 움직였을 때부터 당권 투쟁의 일환으로 의심하던 시선이 있었다.
 
그래서 최 위원장은 “분명 내가 당권을 쥐지 않겠는가라는 견제 심리가 있고 반대로 (그래주길 바라는) 기대도 있다. 물론 정당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나는 아니다라는 말을 꼭 하고 싶고 혁신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마무리하고 내려놓는 것이 목표다. 당대표에는 관심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혁신위는 8월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화 세대 이후의 정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1970~80년대 독재 정권과 맞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훈장 하나로 기득권이 된 세대들의 정치가 아닌 새로운 정치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최 위원장이 직접 진행을 맡았고 권김현영 여성학자, 유창선 시사평론가, 이상현 혁신위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토론회의 내용이 괜찮았고 이슈가 많이 됐다. 물론 원외정당 주최의 토론회라 보도가 많이 되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회자가 많이 됐다”며 “민주화 세대 이후의 정치라는 화두 자체가 이번에 故 박원순 시장의 사건 이후로 본격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의 죽음을 놓고 여론이 갈렸는데 장 의원과 류호정 의원이 조문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성범죄 문제에서 피해자 연대성을 갖는 세대가 있는가 하면, 박 시장이 그럴리 없어라고 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민주화 586세대 전체를 싸잡아서 비판하는 것은 아니었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기득권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왔다. 녹색당이 정치권에 던지는 화두로서 괜찮았다”고 밝혔다. 

현재 혁신위는 혁신안 초안의 방향을 문장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우리가 일주일에 3~4회 당원들 만나러 다니고 있고, 어제(8월30일)는 중간평가 워크숍을 열고 11시간이나 회의를 했다. 혁신안의 내용적 검토를 먼저 했다”며 “혁신안의 방향을 종합하고 있다. 혁신위원 개개인이 주요 키워드를 만들고 조합해서 그 방향을 문장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혁신의 분야는 △정치 전략(원내진입 전략/지역 기반 풀뿌리 민주주의 강화/생태와 생존/새로운 정치/소수자성) △지역당 활성화(지역당의 역량과 리더십 강화/인력과 재정 보장/활동 및 연대/정치인 발굴/독립된 운영체계 구축/정책) △조직개편(당원 주권과 직접민주주의/지도체계 변화/상호협력과 견제/책임 정치) △재정 전략(최저시급 당비 도입/당부 납부 방식 다양화/당비 자율 배분제) 등이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녹색당 당사에서 혁신위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녹색당 혁신위원회)

결국 원외정당에게 중요한 것은 활동의 기반이 되는 돈 문제다. 이번에 혁신위는 재정 전략과 관련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최 위원장은 “최저시급 당비 도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당비를 대부분 3000원, 5000원, 1만원 이렇게 내는데 매년 최저시급 만큼 당비를 내도록 해서 당비 인상 효과를 자연스럽게 낼 수 있다”며 “아직 당비 인상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당원들도 많아서 토론 중에 있지만 최저시급 당비를 도입하자는 데에는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당비의 하한선을 최저시급으로 맞추자는 것인데 “상징적으로만 도입(권고)하는 의미로 고민되기도 한다. (최저시급 이상으로 당비를 내는 기존 당원들도 액수를 하향 조정할 수 있어서) 재정이 더 나아질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다”며 “당비 증액 효과라기 보다는 당원 가입을 할 때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니까. 아무래도 처음 가입하는 당원들이 그 정도 액수를 내면 좋겠다는 취지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비가 어디에 쓰이면 좋을지에 대해 당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보자는 아이디어도 신선하다.

최 위원장은 “당원이 당비를 자율 배분하도록 하는 것도 제안됐다. 보통 중앙당이 비율대로 재정을 몇 대 몇 이렇게 배분하는데 그게 아니라 당원들이 자기가 내고 싶은 데를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1만원을 낸다고 하면 3000원은 의제 모임에, 5000원은 지역당에, 2000원은 중앙당에 이런 식으로 지정하는 당비 자율 배분제에 대한 토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외정당은) 지역당이 어렵고, 당원들이 적고, 당비가 적다 보니까 중앙당 운영만으로도 빠듯해서 지역당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재정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결국 신입 당원들이 자기 관심사에 맞는 유입 절차에 따라 들어오게 하는 것인데) 페미니즘에 관심있는 여성이 녹색당 여성 조직에 당비를 배분할 수 있게 해서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혁신위의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 걸까. 

최 위원장은 “저희가 초초안 작업을 마쳤고 그걸로 당원들과 만나면서 의견을 구하고 있다”며 “9월14일 당원 토론용 혁신안이 완성되고 중간 보고가 있을 것이다. 당원 토론회는 19일 14시에 온라인으로 할 예정이다. 그 다음 조정 작업을 거쳐서 10월초에 조직개편 사안들 중에 지도부 체제와 관련한 부분만 당원 투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혁신안의 내용은 전운위(전국운영위원회)에 넘기고 다음 대표단이 선출되면 그 혁신안을 과제로 받아안게 된다”며 “지도부 체제는 당원들의 전체 의사를 물어야 할 만큼 중요하니까 그렇게 했다. 현행 공동운영위원장을 공동대표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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