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스타트
27일 저녁 두 정상 마주한다
환영 행사 직후 첫 만찬
백악관 기자들과 같은 호텔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22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16시반 특별 열차를 타고 평양을 나선지 65시간 만에 베트남에 다다랐다. 베트남 당국은 김 위원장에 대한 환영 행사를 위해 일찍이 현장 경비보안을 강화했고 군 의장대의 사열을 준비시켰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열차 안에서 가장 먼저 얼굴을 보이면서 내렸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 문을 열었다. 이내 김 위원장이 약간 피곤한 모습으로 내렸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의전단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4분 만에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이 창문을 열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새벽 2시반에 워싱턴에서 전용기를 탔고 이날 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을 인용한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하노이에서 다음날(27일) 저녁에 마주한다. 작년 6월12일 싱가폴 센토사섬에서의 1차 회담 이후 261일 만이다. 그렇게 두 정상이 만나서 포토타임을 가진 뒤 간단한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막을 열게 된다. 이후 첫 일정으로 만찬 행사가 잡혔다.
만찬에서는 통역을 제외한 두 정상과 각각 참모 2명씩 총 6명이 한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에서 묵을 계획이다. 호텔에는 이미 정상 방문에 따른 보안 검색대를 설치해놨다.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에 대한 경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 당국이 언론인들과 같은 호텔에서 머물도록 결단을 내렸다는 점이다. 멜리아 호텔에는 백악관을 출입하는 미국 기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프레스센터가 마련돼 있다.
기자들 입장에서 김 위원장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은 엄청난 취재 열기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 경호팀을 비롯 최고위 참모들의 이동에 따른 취재진 접촉이 불가피함에도 멜리아 호텔로 결정한 것은 프레스 프렌들리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에게 기자들이 몰려 소위 백그라운드 브리핑(비공식적인 질의응답)을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이번만큼은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회담 때나 1차 회담 당시 민주주의 국가의 원수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만 기자들과 공식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김 위원장은 그러지 않았다.
정상 국가의 이미지 메이킹에 심혈을 기울이는 차원에서 멜리아 호텔을 선택했다면 김 위원장이 프레스 프렌들리 행보의 마침표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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