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인의 문화살롱] 농촌이 메말라 간다
[이재인의 문화살롱] 농촌이 메말라 간다
  • 이재인
  • 승인 2018.01.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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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인 충남문학관 관장 / 작가     ©중앙뉴스

[중앙뉴스=이재인] 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벽지, 아니 오지에 가까운 마을이다. 아직도 시내버스가 아닌 새마을버스가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 번 들어오는 곳이다. 그뿐인가? 100원짜리 택시가 운영된다. 택시비는 당연히 군에서 군비로 부담하는 마을이다.

 

이런 산골이니 자연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다. 그런데 문제가 점차 커지는 것 같아 불안해진다. 냇가의 물이 해마다 줄어들어 이제 몇 년 내에 흐르는 물이 메마를지도 모른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뚫어 흐르는 물이 그만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이제 시내가 메말라가는 듯싶다. 이런 상황을 파악한 지자체에서 대책을 세우기를 기대해 본다. 논밭의 작물은 사막화로 인하여 심각한 식량난이 불현듯 다가올 수도 있다.

 

둘째 농민들의 무자각으로 마구 땅에 파이프를 박아 물을 끌어다 쓰는 경우이다. 그리고 파서 쓰던 우물을 오염시켜 지하수가 식수로 쓸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두 가지 이외에도 농약성분이나 가축분뇨가 우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런 피해 사례를 지자체에서 계몽시키고 인지시켜 고향식수 지키기 운동에 앞장서야만 한다. 아울러 선거 때에만 공약으로 내세워 정말 공약으로 끝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계몽이나 전수는 19세기에만 진행될 사안이 아니다. 줄곧 농민들의 피해와 오염지수를 사전에 주지시켜 우리가 꿈꾸는 전원마을을 만들어야만 한다.

 

지금 농촌에서는 재활용품 수거나 폐기물을 실어가는 청소용 트럭을 운영한다. 그런데도 폐비닐을 태워 다이옥신을 방출하는데 이를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농민의 위생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시골은 점차 물이 줄어들고 강수량도 엘니뇨현상으로 예측 불가능하다. 그럴 때일수록 정부는 중·장기 물 관리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태평성대는 ‘치산치수’로 하여금 이루어진다고 성현들이 지적한바 있다. 우리의 이상은 살기 좋은 내 고장, 내 조국의 번영과 평화이다. 그런데 말만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가 각각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한다.

 

물을 보존하고 나무를 가꾸는 행위는 독립운동에 버금간다고 사상계 발행인 장준하 선생이 역설한 바 있다. 올해에는 눈이 많이 내려야 겨울가뭄을 해결할 수 있다. 지금같이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경우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도 모자랄 것 같아 걱정이다.

 

농촌. 이제는 어제의 물과 나무와 숲이 우거져 자연 생태적인 농촌이 아니다. 산도들도 숲도 가뭄으로 피폐해졌다. 피폐한 농촌을 재건시키는 부흥운동을 펼쳐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물 교육’을 해야 하고 환경교육도 예절교육 시키듯이 해야 한다.

 

그래서 풍요로운 농촌에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아름다운 강산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물 교육’도 어느 교육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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