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신임 대표 ‘정동영’ ·· 민주당보다 ‘왼쪽’으로
평화당 신임 대표 ‘정동영’ ·· 민주당보다 ‘왼쪽’으로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8.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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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진보적으로 당 운영, 최대 경쟁자 유성엽 따돌려, 현장 위주의 진보적 민생주의 표방, 여러 과제 산적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사람 죽이지 말라고 더 이상. 해고는 살인이다. 증인은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서 해고가 무엇인지 모른다. 해고 없는 인생을 살았다. 해고는 살인이다. 한진에서 그동안 자른 사람 몇 명인가. 비정규직 자른 사람 몇 명인가. 한진 조합원 숫자가 지금 800명 남았다. 해고는 살인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민주평화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4선)이 2011년 8월18일 국회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한진중공업홀딩스)에게 따져 물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 대표는 18대 국회부터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등 노동 전문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현장에 뛰어들었고 SOFA(한미 행정협정) 개정과 ISD(투자자국가소송제) 반대 등 진보적인 관점을 견지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신자유주의적이라고 비판하는 진보노동계에서도 정 대표의 노력을 인정했다. 

평화당의 전당대회는 5일 15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정 대표는 “타는 불볕에 고추밭에 시금치밭에 배추무밭에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현장에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평화당이 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며 당선 연설을 했다.

구체적으로 “이 폭염 열대야 속에서 건설 현장에서 5명의 노동자가 폭염으로 사망했다. 그들 곁에 민주평화당이 달려가야 한다. 농민 곁으로 노동자 곁으로 그리고 최저임금은 올랐는데 지불능력이 없어서 8월29일 수 만명의 궐기대회를 기획하고 있는 전국의 630만 자영업자의 곁으로 우리는 달려가야 한다. 그것이 민주평화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확신해 마지 않는다”며 소외된 약자가 있는 현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 대표는 더욱 진보적으로 약자를 위한 현장 행보를 강조했는데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기존의 평화당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갈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정 대표(68.57%)를 비롯 유성엽(41.45%)·최경환(29.97%)·허영(21.02%)·민영삼(19.96%) 4명의 최고위원도 뽑혀 새 지도부가 구성됐다. 출마한 후보 중에는 이윤석 전 의원이 6위를 기록해 유일한 낙선자가 됐다.

소위 ‘진보적 민생주의’를 강조한 정 대표는 당장 중소기업의 어려움 해결·적극적인 남북 경제협력 추진·100년 가계 특별법 제정 등을 실천하겠다고 공언했다.

정 대표는 선거전에서 평화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에 위치해야 하고 확실히 민주당보다 왼쪽으로 가야한다고 당의 방향을 설정했다. 그 반대 입장을 표방해 당권 경쟁을 했던 유성엽 의원을 비롯 기존 평화당의 지배적인 분위기는 확실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에 부정적이었다. 

카드 수수료, 상가 임대료, 프랜차이즈 로열티 등 자영업자의 비용을 낮춰주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이지만 8350원으로 오른 2019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최저임금을 문제삼지 말고 시급히 경제민주화 법률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기존의 평화당의 입장보다 훨씬 더 최저임금 인상 기류에 비판적이다.

정 대표가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당론을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지 이를 근거로 야당과 원만하게 협치를 이뤄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당기를 흔들고 있는 정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타계 이후 붕괴된 공동 교섭단체(평화와정의의 의원모임)로 인해 평화당의 원내 협상력은 약화된 상황이다. 정 대표는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동참 제안을 한 바 있는데 당대표의 자격으로 설득해서 다시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청와대의 ‘협치 내각’ 제안과 진보적 정책 실현을 위한 범 여권 ‘개혁입법연대’ 구성에 대해서도 정 대표가 어떤 묘안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사항이다. 

평화당의 지지율은 1~3%로 원내 정당들 중 가장 낮고 존재감이 미약한 게 현실인데 위와 같은 여러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2020년 총선까지 지지율이 약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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