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종민] 고물가 고금리 고비용에 저성장 저소득 저 일자리 시대이다. 하루가 멀다 하게 치솟는 높은 물가에 겉잡을 수없이 치솟아 높아지는 금리가 감당하기 힘겨운 비용으로 번지면서 힘없는 서민들의 육신을 짓누른다.

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저성장에다가 설상가상 저 일자리의 여파가 저소득으로 이어지니 하루 벌어서 하루를 먹고 사는 힘겨운 일용근로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고소득자, 많이 가진 자, 넉넉하게 부(富)의 여유가 있는 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먼 산에 불’ 같은 얘기이다. 속 터지고 애타는 건 가진 게 없는 서민 대중이다. 어떻게 이 험난한 세파를 헤쳐 내면서 살아가야 할까?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백과사전에 정답으로 나와 있는 것도 없다.

필자가 기술하며 강조하는 바 앞이 보이질 않는 암담하고 암울한 이 국면을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슬기롭게 지혜를 모와야 하고 시각 청각 촉각을 곤두세워 지략을 짜서 이겨내며 살아남아야 한다. 한마디로 생존전략이다. 내 한목숨 살아남기 위한 목숨을 부지하는 전략 차원이다.가능 소득도 비용 소비도 순리에 맞게 절대로 과해선 안 된다. 괜히 자기만의 만용에 취해 쓸데없이 욕심부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과급불유(過給不有),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자기의 형편과 형세에 맞게 행동하며 처신해야 보고 느끼며 판단하여 먹고 살아가야만 한다.

자기의 예상 소득은 되도록 작게 책정, 씀씀이는 더욱더 줄여 소득과 지출을 정확하게 셈하여 소득을 초월하는 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계를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이란 말이다. 오늘 지금은 앞날을 가늠하기 어려운 미증유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질병과의 싸움터(戰場)에서 만물의 영장인 우리네 인간이 무기력한 존재다.

눈에도 보이질 않는 하찮은 그 미물한테도 인간이 쩔쩔매매 악전고투(惡戰苦鬪)하면서 힘겹게 싸우는 중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더니, 덩치가 크고 힘센 나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도 언제나 끝이 날지 앞날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불법 침략자 전쟁광으로 세계인의 지탄(指彈)받는 푸틴에 의해 벌인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도 종식이나 종전(終戰)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참담하고 암울할 수밖엔 없는 지경이다. 사람 사는 경제와 모두 직결되어 있기에 심각하기 그지없다. 요즘 시중 경기(景氣)가 얼마나 어렵고 취약하며 경제가 불황이냐는 걸 필자가 새삼 실감한 바 있다. 나는 그간 15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내 딴에는 한 번뿐인 인간사를 살아가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걸 글로 써서 남기는 게 좋을 듯, 싶어서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책이 나올 때는 거의 친지나 동료 문인 친구 등을 불러다 출판기념회까지 열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약 6천여만 원이다. 내가 무얼 잘났다고 그랬는지? 지나고 보니 지금은 후회가 막심하다. 그런데도 미련이 남아 아직 책으로 출간할 수 있는 원고가 세 권 분량은 족히 남아있기에. 예술인복지재단에서 보조 지원받을 수 있다는 메일이 오기에 예술인 활동증명을 득했고 절차를 밟아 코로나19 지원금 신청했다.

모든 예술인에게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했다. 그랬기에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착각이었나? 코로나19로 국민 모두 고통을 겪고 있는 즈음이기에 신청한 사람은 모두 지급하는 줄 알았다. 적격 심사를 거친 결론은 그게 아니었다. 애초엔 그간 지급한 사람을 제외하고 신청자 중 3,000명이 지급대상자라 했다. 두 달 후에 통지 온 메시지는 당신은 대상자에서 제외란 것이다.

많고 많은 예술인이 그만큼 어렵고 힘들게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증표다. 내가 욕심을 낸 것이다. 있는 그대로 만족해야 했던 걸 간과했던 거다. 이 엄혹한 시대를 살아나가는 길은 소득도 지출도 넘겨짚지 말 것이며, 최대한 아끼고 줄여서 아쉽고 불만족스럽더라도 정신적으로 넉넉하다 싶게 살아가는 길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이며 슬기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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