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종민 ]이상기후 기상이변이라 할까? 전 세계 여기저기서 기상관측 사상 처음 있는 물난리를 겪는가 하면 여름철인데도 난데없는 한겨울 한파를 겪기도 하고 있다.

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그간 지리적 지정학적으로 기후나 기온의 영향을 받질 않고 태평성대를 구가해오던 서구 유럽 선진국 여러 나라도 최근 들어 계속되는 사막 속에서나 있을 법한 40~50〬 의 불볕더위와 가뭄에 시달리며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기상재해에 따른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해결 해소 방법이나 대처 방안을 찾기에 전전긍긍하며 쩔쩔매고 있고, 아무래도 피할 길이 없지 않나 싶다. 인간의 힘으로,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도리나 방법이 없는 천재지변이리라.

지구촌에 몰아닥친 기상이변에 따른 재난임이 틀림없다. 여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금수강산 산하도 옛말이 된 듯 빈번(頻繁)한 기상이변과 속출하는 재해에 속수무책의 지경에 이른 듯하다. 태곳적부터 4계절이 뚜렷하고 기상재해나 기상이변이 없던 우리 한반도도 근래에 들어선 전 지구촌에 몰아닥친 이상기후의 영향을 피할 길이 없는 듯하지 않은가.

근래에 들어 해마다 어김없이 봄철엔 한발(旱魃)을 겪었고, 여름철에는 극심한 폭염(暴炎)에 폭우(暴雨)를 겪어내야 했다. 지난달 수도권과 중부내륙지방 곳곳을 휩쓸고 간 수해 피해 상황을 보자! 

방송영상에 비친 참혹한 재해현장을 보노라면 차마 눈 뜨고는 쳐다보지 못할 험악하고 딱하고 불길하기만 한 재난 재앙이 아닌가 여겨진다. 어느 곳, 지방도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는 듯하다. 이 같은 천재지변은 인간들이 저지르고 부추긴 측면이 크다. 자연환경을 파괴한 대자연의 섭리를 거역한 벌과 적 섭리이기도 하리라. 이런 험상궂은 흐름 속에서도 어느덧 가을철을 맞이했다.

이제 본격적인 농산물의 수확기가 됐다. 좁은 국토면적에 농경지가 차지하는 비율이나 낮고 면적이 적은 우리나라다. 주 농작물은 단연 벼농사다. 올해도 굵고 실한 벼 이삭이 개꼬리처럼 늘어져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농정당국의 벼농사 예상 수확 전망치를 보면 금년도도 대체로 풍작으로 내다보고 있단다.

현대그룹을 일궈 낸 선각자 고 정주영회장은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식량 기근을 당하는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라며 식량을 무기화해야 한다 했다. 그는 그런 신념으로 서해안 천수만을 가로지르는 바다를 막아 간척지를 조성했고, 오늘의 비옥한 150만헥타의 농경지가 됐다. 쌀 생산의 전진기지가 조성된 것이다. 이게 화근일까? 대한민국은 쌀이 넘쳐난단다.

천덕꾸러기가 된 쌀이다. 소비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판에도 쌀값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쌀 소비 촉진을 해야 한다. 우리가 먹고사는 식량의 주곡은 쌀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를 쌀로 대체하면 외화를 절약하면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일거양득이 된다. 빵도 국수도 과자도 일체의 간식거리도 쌀로 만들어 먹어야 할 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전 세계로 수출하는 밀 옥수수 등의 출하통로가 막히자 식량안보가 현실이 되고 있다. 게다가 유럽 전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농작물의 피해가 커지면서 곡물 생산이 8~9% 이상 감소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치가 있다. 먹고 살아가야 할 걸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즈음이다.

우리는 쌀이다. 쌀은 국민의 생명줄이다. 고귀한 식량 자산이다. 우리의 쌀 산업이 무너지면 국가 국민이 모두 대재앙을 맞는다. 민족의 주식량 자원인 쌀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켜내야만 한다. 정부의 특단(特段)의 대책이 요망된다. 풍작 농사가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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