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종민] 온 국민이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달 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지난 6~7개여 간에 걸쳐 대선이라는 민심의 큰 파도가 한반도를 휩쓸고 갔다. 불과 1여 년 전만 해도 선거에 대한 민의와 민심은 별 반응이 없었다.

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코로나19펜데믹의 여파가 겹치며 민생이 아프고 힘에 겨웠기에 그랬겠지만, 그저 작은 잔물결이었다. 그러했던 작은 물결과 무늬가 대통령선거 날짜가 가까이 올수록 거세져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마침내는 오대양 육대주 지구촌 곳곳까지 파고가 미쳤다. 쓰나미급이 되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진원지를 쳐다보게 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큰 파고였고 파문이었다. 

 시시각각 전하여 온 외신을 보더라도 국내의 국민은 물론 재외동포들까지도 민심이 갈라졌다. 민의에 나타난 여론은 네 편 내 편으로 쫘 악 갈라서고야 말았다. 끼리끼리 패거리가 되어 이합집산하면서 상대편을 꺾어내야 한다는 반목질시와 네거티브가 판을 쳤다.

위정자 지도자들이 국민을 위한 옳고 그른 정책 사안을 가려내고 따질 필요도 없이 그냥 함께 특정 정치세력에 빠져 휘말리면서 허우적거렸다. 올바른 당위성이나 정당성, 민의와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 감각 개념을 모른 채 무작정 도그마에 빠져 갇히는 유유상종(類類相從) 그 자체이었다.

이때다 싶게 가짜뉴스인지 진짜 뉴스인지 구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튜버들의 심한 말장난과 이익을 챙기려는 장삿속 행위만 난무했다. 이 들은 팔로워(follower) 수를 늘려 세를 과시하며 구독자 버튼을 눌러달라면서 수익을 창출해내는데 사활(死活)을 걸고 있었다. 이들의 행위나 행동거지만을 탓할 수만은 없다.

물론 당면한 시대적 정황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라 하겠지만 이 모든 것들이 누구의 책임이라고 꼭 찍어서 지적할 수도 없지 않나. 누구의 탓이랴! 하느님은 아시겠지만, 그 누구를 특정해 탓할 수가 없다. 그러나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권력층과 의회 의원 등 지도자급으로 대표되는 정치권의 업보가 큰 게 아닌가, 여겨진다.

국민이 품은 민심과 민의를 모아 국론분열을 막아내며 화합 단결을 꾀어야 할 위치에 선 사람들이 국민을 갈 갈이 갈라놓고 찢어놓고 민심을 저버린 죄를 지은 것이다. 이젠 수습해야 한다. 이미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들은 스스로 속죄를 해야 할 즈음에 이르렀다. 쪼개진 민심과 갈라선 민의를 원상대로 되돌려놔야만 한다.

 대선과정에서의 그릇된 집단 패거리 이념과 관념에 매도 도취한 확증편향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볼 성 사납기 그지없었다. 광풍과 쓰나미의 성난 파도가 휩쓸고 간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과 심연을 치유(治癒)해야 한다. 그리하여 국민이 모두 화합과 안녕을 기할 때다. 그런데도 뭔가 모르는 자들이 있다.

오늘의 시국은 실로 엄혹하다. 코로나괴질이 더욱 강한 오미크론이라는 이름으로 변형되어 기승을 부리고 있질 않은가! 게다가 국내외의 정치 경제 사회적 여건을 보자. 아무것도 녹록지 않다. 새로 맞닥뜨린 냉전 시대 속의 국제질서 역시 심각한 현실이다. 무엇 한가지라도 안심하며 한가롭게 믿고 안주할 여건이 갖춰져 있질 아니하다. 각오를 다져야 한다.

나라를 지키는 군은 오직 국가 국민 국토 수위에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며 정치인을 비롯한 위관 지도자들은 국민을 살펴 보듬어야 한다. 이게 애국애족이다. 온 국민이 합심해 민생안정에 힘을 모을 때다. 제발 양당 간에 싸우지 말고 타협해봐라. 국민 보기 부끄럽질 아니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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