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종민] 공직자 사회가 비리와 부조리에 심각하게 얼룩졌던 과거보단 현저히 달라졌다. 다수 국민의 시선도 그렇게 보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반부패국민운동체,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지수성적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측에 끼어 하위에 머물고 있다.

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깨끗하고 청렴한 선진사회를 표방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만연한 부패추방을 위해 스스로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미미하고 미진하기만 하다. 사회의 곳곳을 비춰보면 아직도 어둠침침하고 일그러지고 그릇된 구석이 많다. 불법과 비리에 연루된 사건들이 예서제서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를 바라는 건 나만의 욕심일까. 국민이 모두가 만족할 만큼 완벽히 투명하기란 불가하리라. 그러나 비리와 부조리로 인한 부패는 반드시 말끔히 척결되고 근절돼야만 한다.

우리나라도 이젠 잘 사는 나라가 됐다.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공직자를 위시한 모든 국민이 청렴해야 하고 신사도를 지녀야 한다. 각자 소임에 강직해야 한다. 선진화된 나라에 선진화한 국민이어야 한다. 국민총생산지수와 국민소득을 따지기보단 국민의 생활강령과 의식 수준이 한발 높게 깨어있어 개도국에 월등하게 비교우위에 위치해야 한다.

예전 동남아 여행 시 어느 미개국에서 받은 충격이 지금껏 가시질 않는다. 국제공항 출입국 게이트에서 1달러 기부를 시부렁대며 사증을 내주지 않고 있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처참한 장면을 봤다. 못살기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었다.

온 국민이 바라는 바다. 우리 사회도 오늘 현재보다 좀 더 깨끗하고 유리알처럼 반들반들 환하고 매사가 진중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간 우리는 고위공직자들의 부정부패로 인한 흉하고 끔찍한 못된 모습들을 숱하게도 많이 봐 왔었다.

이젠 개심하고 개혁해야 하며 고위공직자들 스스로가 부당한 지시나 압력이나 부조리와 비리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들을 혁파하고 나쁜 근성은 파쇄시켜야 한다. 선진국 반열에 든 우리이기에 당연히 그래야 하고 그렇게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공직자들이 미래를 위해 지금보다 더 솔직 담백하고 청렴하며 친절하게 봉사하길 바라는 게 국민의 여망이다. 선진국 국민으로 선진화하여 살 권리이다. 모든 공직자는 국민이 낸 세금을 재원으로, 국민이 이용한 물적 양적 재화의 가치와 성과를 가지고 살아가는 봉직에 있는 자이다.

결국은 국가사회의 녹봉(祿俸) 수혜자다. 업무를 수행함에서 진정히 공직 자답게 청렴하고 깨끗하다고 칭찬받을 공직자이어야 한다. 물론 아무리 열심히 뛰고 달리면서 봉사적인 업무를 수행한다고 해도 100% 좋은 평가와 업력(業力)을 인정받긴 상당히 어려운 일이리라.

관건은 얼마만큼 열성을 다하며 그릇된 것들을 고쳐나가고자 하느냐이다. 양심의 문제이고 인격과 인성의 문제다. 이젠 우리 사회가 투명성이 많이 개선되어 청렴한 공직자가 날로 많아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도자급 인사들의 일탈 된 부조리와 비리의 실상은 실망을 넘어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큰 방죽 물을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흐리고 있듯 못된 사람 몇몇이 전체의 공직자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게 현주소이다. 직분과 직위의 중요함을 망각한 못난이다. 그는 공인(公人)으로서 양심의 절제와 검소를 잃었거나 잊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 이렇게 썼다.

시공여사(示公如私)-공공재산을 사재처럼 아껴라. 시민여상(示民如傷)-백성들이 상처를 입었을 때 그들을 어루만져줘라. 위생어염(威生於廉)-위엄과 권위는 본인이 청렴한 때만이 유지된다.

국민을 위해 희생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작심하여 스스로 봉사하고 혁신하며 청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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