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3차 남북 정상회담 ·· 평양 가는 ‘방북단’과 ‘이슈’ 총정리
D-1 3차 남북 정상회담 ·· 평양 가는 ‘방북단’과 ‘이슈’ 총정리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9.17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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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는 물론 각계각층 200명 규모, 제재 완화 대비 교류협력 진행 목적, 정당 대표는 3명만, 북미 비핵화 중재가 관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18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개최될 3차 남북 정상회담은 단순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다가 아니다. 공식수행원(14명)·특별수행원(52명)·일반수행원(91명)·취재진(43명) 등 총 200명 규모의 방북단이 동행하기 때문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1차 정상회담이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이번 3차 정상회담은 평화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방북단의 구성에 대해 발표했다. 

임종석 실장은 2018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서 이번 회담 일정을 총괄 준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임종석 실장은 2018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서 이번 회담 일정을 총괄 준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90명의 방북 선발대가 이날 오전 3차 회담의 일정과 동선을 점검하고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갔고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는 17일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먼저 공식수행원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종천 의전비서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이다. 

특별수행원은 실향민 3세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을 포괄하는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가수 에일리, 지코 등이 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3차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사진=청와대)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이 설명한 이번 3차 회담의 의미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 및 촉진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및 전쟁 위협 완전히 종식 등 3가지가 있다고 전했다.

당초 원내 5개 정당의 대표들에게 방북을 제안했던 청와대는 결국 입장이 일치하는 여당과 평화당·정의당 대표들만 방북하는 것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게 됐다. 당대표 3인은 일단 우리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게 된다. 

4대 기업 총수들 중에서 단연 이재용 부회장의 방북이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 사건 3심 재판을 남겨두고 있고 지난 7월 문 대통령과 인도에서 깜짝 만남을 가졌을 때처럼 범죄 피고인에 대한 나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논란이 있다.

임 실장은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고 일은 일”이라며 분리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인도 만남 때 비판적 논평을 냈던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가 동행하기 때문에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현대차는 4대 기업들 중 유일하게 총수 일가가 직접 가지 않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에 대응하느라 긴급 미국 출장을 가게 돼 동행하지 못 하게 됐다고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낮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기 위해 좌장인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공동이사장(오른쪽)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은 개성공단·철도 연결·에너지 사업 등이다. 관련해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참여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현정은 회장의 동행도 눈에 띈다. 기업인들은 북축의 이룡남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의 비핵화 초기 조치와 종전 선언이 맞교환됐을 때 부분적 제재 완화에 따른 경협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청와대의 플랜이 엿보인다. 

물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임 실장 등 동행 명단에서 제외돼 주목되는 경우도 있다. 정부 입장에서 2박3일 간 자리를 비우기에는 고용 상황과 부동산 문제가 워낙 시급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밖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차범근 축구감독,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박종아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 등 스포츠계 인사들도 이목을 끌고 있다. 김형석 작곡가, 지코와 에일리 등은 현지에서 아리랑을 비롯 공연을 할 예정인데 지난 4월 방북 예술단의 레드벨벳이 댄스 음악을 선보여 북한 관객의 반응이 궁금했듯이 힙합 음악을 선보일 지코의 공연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일정도 전세계에 생중계되는데 무엇보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이 하이라이트다. 김 위원장을 비롯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핵심 인사가 순안공항으로 직접 마중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1년 전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8년 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와 같이 인민군 육해공군 사열과 함께 이동할 때 평양 시민의 ‘연도 환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3차 역사적으로 5차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식 회담 장소로는 백화원 영빈관부터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 회의실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72시간이 확보된 만큼 4.27 회담 때와 같이 도보다리 명장면에 버금가는 깜짝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 평양 대동강변, 과학기술의 전당, 여명거리 등 평양의 명소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데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집단체조 공연(Mass game)을 관람하거나 산업 현장을 시찰할 수도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특별수행원은 그냥 아무렇게나 뽑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남북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려고 그러는지 상당히 의도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오늘 보니 오히려 회담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이 빠졌다(몇몇 원로단이 포함됐음에도). 그러니까 총론으로서는 원로들의 역할이 있을 수 있지만 각론을 써야 되는 단계로까지 왔으니까 그러려면 분야별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한번 평양을 가서 보고 오는 것이 좋다”고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임 실장·장 실장·김 장관 등이 안 가는 것과 관련) 그분들은 총론을 쓰는 분들이다, 경제 분야든 각론을 쓰고 실제 사업을 해야 될 분들은 아니다. 워낙 기획통들 아닌가. 그러니까 이번 공식수행원 명단에 안 들어가는 것은 분야별 사업계획 같은 걸 세울 때 그분들보다는 실제로 이번에 수행원에 들어가 있는 분들이 더 적합하기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양해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번 방북단 구성에 대해 각론적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캡처사진=jtbc)

무엇보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을 효과적으로 중재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 전 장관은 “이게 쉽게 될지 그것은 참 예단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어제(15일) 바로 노동신문 논평에 칼을 들고 달려드는 강도 앞에서 방패를 내릴 수 없다고 나왔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게 종전선언 아니겠는가. 그 종전 선언을 해주기 전에는 절대로 핵무기라는 방패를 내려놓을 수 없다는 얘기다. 회담을 앞두고 상대방을 좀 압박하는 장외 압박전술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거기에 대응하는 미국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올라가서 김 위원장을 잘 설득해 지난번 트럼프 대통령한테 보냈던 친서보다도 진전된 비핵화의 어떤 스케줄 이런 것을 약속받는데 감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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