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우생마사] 걸음걸음 걷는 길 위에서 맛보는 행복
[박종민의 우생마사] 걸음걸음 걷는 길 위에서 맛보는 행복
  • 박종민
  • 승인 2018.01.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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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인생사 사노라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숱하게 만나게 된다. 예외가 없다. 누구누구 할 것 없이 사람들마다 다 그런 과정과 경로를 지나가며 늙고 병들어 죽어간다. 부닥쳐오는 고 비 고비를 넘고 돌아서도 가고 비켜서도 가고 때론 정면으로 승부수를 둬 돌파하기도 한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해나가면 되겠지만 피하지 못할 때는 맞서 부디 치며 극복하고 헤쳐 나가야 하는 게  인간 삶이며 인생살이이다. 그때그때 지혜가 필요하다. 정황에 맞는 지략이 필요한 것이다.

바르고 적절하게 대응해내야 할 방향과 방법이 있어야만 하건만 이것이다, 라고 교과서적으로 정해진 특정된 방법이나 문제가 따로 없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지혜를 터득해 모으고 지략을 길러 키워야한다.

지혜는 삶의 영양소이고 지략은 인생살이에 힘을 받혀주는 동력이다. 삶에 요구되는 풍부한 영양소와 인생살이의 동력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확대해내야 되는 것이다.

그러자면 반드시 폭 넓은 생각의 틀이 있어야 하고 생각의 틀을 튼튼하게 받혀주며 잡아주는 열려있는 사색(思索)의 창(窓)이 있어야만 한다. 나의 창문을 만들고 세상을 향해 열린 그 창문을 통해 자료와 자원을 들여와 쓸 만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생각의 저변(底邊)을 확대하고 상상(想像)의 날개를 활짝 펴내기 위해서라면 쾌적한 산책길을 자주 걷는 게 좋다. 걷는 산책길 거기에 진리의 창(窓)이 있다. 거기다가 사색(思索)의 창틀을 설치하여 창문을 열어젖히자.

그곳이 바닷가 나지막한 언덕길에 아름드리곰솔 우거진 산책길이라면 더더욱 좋을 것이고 파도소리 솔바람소리 비껴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리라. 

강변의 억새 숲길도 좋고 강가의 갈대 숲길도 제격이다. 강물위로 잉어 떼 유영(遊泳)하고 가마우지랑 물오리가 날개 짓하는 풍광이라면 딱, 그만이리라. 베 리 베 리 굿이다. 걷는 길 위엔 자기만의 사고(思考)의 공간이 한없이 많고 드넓게 펼쳐져있다.

거기에서 가만가만 천천히 걸어보라. 걸어가면 생각이 떠오르고 떠오르는 생각 속에 세상만사가 보인다. 선생이 학자가 선비가 스승이 거기에 있다. 걸음걸음 걷는 길 위에 자연이 있고 수학 과학 철학이 있고 인간 인심 인생 인정 모두 다 거기에 우굴 거리며 갖가지 빛깔로 비쳐난다.

힘이 드는 일 없고 눈치 보이거나 시비 거는 자 심술부리는 이 아무도 없다. 나만의 공간이고 나의 영육(靈肉)만이 가지고 누리고 가꾸는 아늑한 나의 누리마당인 것이다.

  복잡다단한 사회, 치열하기만 한 생존경쟁 속을 사는 게 버겁고 고단 할수록, 삶이 바쁘고 힘겨울수록 간간이 짬을 내어 신선한 산책길을 찾아 걷자. 아늑한 산책길을 걷노라면 짜증이 사라지고 근심걱정이 느긋해지고 머리는 맑아지고 가슴은 따뜻해지고 다리는 굳건해지고 마음은 가벼워진다.

울화가 사 그러 들고 미워하던 감정이 사라져간다. 생각과 상상의 창이 열리고 마음이 정화된다. 걸음걸음 걷는 길 위에서 느껴보는 나의 감성이요, 세상과 사물(事物)을 바라다보는 내 안목(眼目)이다.

세상사 인간 인생을 만져보는 오직 나만의 정감이다. 내가 찾아 만들고 내가 선택해 좇아야 한다. 트래킹도 좋고 조 킹도 좋다, 다만 좀 더 천천히 느긋하게 느릿느릿 워킹을 하자. 산보(散步)를 하자. 가슴을 쫙 펴고 숨 호흡을 크게 하면서 산책로를 걷자.

걸음걸음 걷는 길 위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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