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우생마사] 복(福)을 짓는 일
[박종민의 우생마사] 복(福)을 짓는 일
  • 박종민
  • 승인 2018.04.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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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매년 지속되는 세시(歲時)속에서 해가 바뀌면 언제나 해오는 신년하례가 있다. 거기 인사말에 어김없이 대두되는 첫 번째 화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이다.

새해가 되면 직장이나 학교나 길에서 마주쳐도 쉽게 하는 인사말이 “복 많이...”다. 가정에서 위 어른께 세배를 한다거나 일가친척 친구와 전화통화 중에도 빠짐없이 나오는 멘트로 “새해 복 많이”가 우선이다.

심지어 조상님성묘에서도 차원은 다르겠지만 명복(冥福)을 기원 드리고들 있다. 흔히 하는 말로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라 그리들 배워왔기에 그러는지도 모른다. 어른에서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유 불문(不問)이다.

이때쯤엔 언론방송매체도 마찬가지이다. 집회연설 홍보인사 개인광고 문안인사 등에 빠짐없이 “새해 복 많이”가 등장한다. 이제 고정 인사말이 됐다.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이 200만 명 이상 된다하더니 외국인들도 그렇게 인사법을 배운 듯이 “새해 복 많이”라고 공손히 인사를 하는 걸 자주 본다. 국적불문이다. 완전히 그렇게 신년인사말로 정착 됐고 고착 된 것이다. 

제대로 따지고 보면 복(福)을 받는 다는 것은 복(福)을 짓는 다는 것이다. 나에게 복이 들어 올 수 있도록 환경이나 분위기를 만들어 놔야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복(福)을 짓는 일을 살펴봐야 한다.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복(福)을 짓고 그렇게 지어낸 복(福)을 어떻게 받아서 누려야하는 걸까? 과연 복(福)이란 것은 내가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기만 하면 내게 찾아와 주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어림없다.

누가 누구에게 복(福)을 그냥 다 무조건 무상으로 가져다준단 말인가? 우리속담에,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감나무의 홍시감도 내가 직접 따 먹어야 제 맛이다.” 했다. 그처럼 내가 복(福)을 지어야만 한다.

스스로 노력을 다하여 만들어 내야만 한다. 하늘에서, 허공에서 복(福)이란 게 왕창 떨어져 내리겠는가? 노력 없이 누가 가져다주겠는가! 도대체 복(福)이란 무엇이던가?

살아가는 삶이 언제나 즐거움 속에 신변이 건강하고 신분 또한 안락하고 근심걱정이 없이 편안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면 그게 복이 아니겠는가! 그런 것들이 곧 복을 받는 일이다. 향복(享福)인 것이다.

복(福)을 짓는 일을 해야 한다. 복을 만들고 가져오는 일, 그러나 그게 쉽질 않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내가 아닌 다른 남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업(業)을 쌓고 덕(悳)을 닦아 쌓아 나가야한다.

올바른 정신자세를 가져야하고 바른 양심과 마음을 선하게 가져야 한다. 짜증을 내거나 화내질 말고 다툼을 하거나 불화를 만들지 말아야한다. 약한 자를 보호하고 도와야 한다. 늘 사심(邪心)없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해야 한다.

궂은일에 앞서 나서야하고 의로운 일에 솔선해야한다. 잔꾀를 부리지 말고 부지런해야한다. 그런 것들이 업(業)을 쌓는 일이요, 덕(悳)을 쌓는 일인 것이다. 그런 일 속에서 내가 진정한 나의 삶에 의미와 보람을 찾고 그래야 내가 즐겁고 흥이 나고 건강하고 안락한 것이다.

새해인사말 속엔 그런 큰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냥 쉽게 건네는 말인가 싶지만 의미심장한 인사말이다. 아주 귀한 말이다. 깊이깊이 새겨 담아 실천해야 할 대목이다.

이처럼 복(福)을 많이 받는 다고 하는 것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닌 것이다. 욕심을 내지 말고 하나하나 차곡차곡 지어야하고 쌓아나가야만 한다. 그런 다음에 복 받길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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