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우생마사] 포장마차 속 세상  
[박종민의 우생마사] 포장마차 속 세상  
  • 박종민
  • 승인 2018.03.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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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포장마차,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어떤 천이나 천막지로 바람이나 비, 햇볕을 피하도록 가려 놓은 마차(馬車)형식의 구조물이다. 황마차(幌馬車)라고도 한다. 임시적인 건물로 이동이 가능한 간편 단순시설물이다.

도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단하게 막걸리나 소주 음료수에 안주 또는 주전부리 음식을 먹으며 끼리끼리 정담 나눌 수 있는 간이음식점의 명칭이 포장마차가 아니던가. 규모가 자그마해 영세업자가 소자본으로 생업을 영위하는 사업장이다.

하지만 규모에 불구하고 엄연한 음식영업장이다. 그렇기에 포장마차는 그간 무허가 음식업소로 단속대상도 되고 퇴출대상이 돼왔다. 비위생적이며 유흥음식사업영업장 세금징수에 있어서의 걸림돌이 돼 왔기 때문이리라.

포장마차영업을 두고 업자 간에 서로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나 반목질시에다가 관리감독기관의 영업과 철거 등 영업행위인허가를 둘러싼 대치로 말도 탈도 많았다. 이처럼 포장마차는 걸어온 역사도 깊고 애환도 많다.

서민노동자에서부터 일반시민근로자, 화이트칼라에 이르기까지 이용객 층이 두텁고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니 말이다.

요즘 푸드트럭이 합법화 돼가면서 전국에 걸쳐 군데군데 생겨나고 있지만 포장마차보단 당연히 한수 아래다. 서민 민생과 직결되어 고락을 함께 해 왔기에 포장마차는 가히 서민들의 낭만카페가 아닌가 여겨진다.        

  포장마차는 실제로 아름답고 멋진 풋풋한 곳이다. 인간 삶의 진정한 모습들이 현실그대로 드러나고 나타나며 허허 웃고 흑흑 흐느끼며 깔깔거리고 히히덕거리는 구수한 장소다. 흐뭇하고 가식이 없는 소시민들의 소통공간이다.

가랑비 보슬보슬 내리는 여름날, 혹은 흰 눈이 펄펄 날리기라도 하는 겨울날에 딱 맞는 낭만적인 장소이다. 외롭고 울적하고 답답할 때 혼자서라도 들를 수 있는 곳이다.

일이 안 풀리고 울화가 치밀면 혼자서 막걸리 소주잔을 기우리며 푸념도 하고 짜증도 내며 스스로 삶을 달래기도 하는 곳이다.

경제사회적으로 혼탁하고 불안할 때 피신처가 되고 차오르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의 해소처가 되기도 한다. 아픔 슬픔 괴로움에 사로잡혀 방황하며 혼란스런 그런 때는 잊고 지워버리는 시간적 공간이 되기도 한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눈과 비바람을 피해 들어가기도 하고 정다운 친구와 약속하는 명소이기도 한 것이다. 시간을 때우기 위한 장소이기도 하며 버스나 기차를 기다리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출출한 뱃속을 적당히 채우고 컬컬한 대폿잔으로 삶의 애환을 달래보기도 하는 명소가 포장마차이다. 소시민,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곳이며 공간인 것이다.     

  이처럼 서민적이며 구수한 낭만적인 곳이 포장마차이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아무 꺼리 낌 없이 드나들며 애환을 얘기하는 소통의 귀한 장소가 포장마차임이 확실하다.

이러한 포장마차공간을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활성화 해주고 활황이 되게 하도록 조례를 개정하고 양성화하여 장려하고 지도 지원하며 확충발전 해주는 곳이 여럿이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경직된 규제와 단속의 일변도에서 벗어나 시야를 달리하는 신선한 정책 사업방향이 아닌가 싶다.

적당한 지구 지역에 포장마차 촌을 만들어 놓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면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에 중점을 두고 건전하고 건강한 포장마차문화를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반갑게 환영하며 크게 박수 쳐줄 일이다. 이런 곳들은 역시 앞선 시각이며 열린 생각이 아니던가. 포장마차 속 세상을 공유하는 문화가 더더욱 확대돼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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