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우생마사] 밥보다 고추장이 많다
[박종민의 우생마사] 밥보다 고추장이 많다
  • 박종민
  • 승인 2018.10.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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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텅텅 비어있는 교실과 적막하기 그지없는 교정이다. 시골 곳곳의 많은 초중고학교들이 공황상태에 있다. 신입생이 줄거나 아예 한명도 없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도서산간벽지를 불문하고 곳곳에 산재해 있다. 아예 문을 닫아걸어 매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교육당국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인 듯싶다. 빈 교실을 활용할 마땅한 방법이나 묘안이 없는 모양새다. 큰 건물에 빈 교실공간은 을씨년스럽다.

아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학생 수와 맞먹거나 학생 수가 훨씬 적은 학교가 여럿이다. 가히 밥보다 고추장이 많은 격이다. 우리사회의 여건과환경이 그리 만들어 놨다하더라도 밥보다 고추장이 많다는 건 지극히 비정상이다. 대책 대안을 시급히 서둘러야 하리라.

  밥이 귀할까? 고추장이 귀할까? 물론 밥도 귀하고 고추장도 귀하다. 예나 지금이나 비빔밥이 아니라 해도 밥과 고추장은 밥을 먹기 위해 조합이 맞는 환상의 커플이니 말이다. 밥도 고추장도 없어 못보고 못 먹고 살던 시절엔 우선 고픈 배를 채워 줄 수 있는 밥이 필요했다.

보리밥이던 옥수수밥이던 시래기좁쌀 밥이던 끼니를 때울 밥이 우선이고 밥과 함께 먹는 고추장이 더 귀한 줄 몰랐을 터이다. 정황이 변했다. 밥과 고추장 둘 모두 똑같이 귀하다. 둘 다 비율배율이 적절해야만 하는 게 실리적인 얘기란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밥과 고추장의 비율배율성분함량을 놓고 보면 당연히 밥이 많아야만 되고 밥이 갖춰져 있음으로 해서 고추장이 필요한 것이니 만큼 고추장은 그 아래 보조식품 반찬이다.

밥과 고추장, 이들 두 가지가 균형이 맞아야 하고 맞질 않는다면 맞춰나가야만 되는 것이다. 두 가지의 비율배율이 맞아야 발전과 번성을 이룬다. 고추장만 많이 가득 넘쳐난다면 사회나 학교나 제대로 된 방향이 못된다. 내일을 위한 비전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시골학교 정황이야말로 비정상적이다. 시대가 변했기로 상전벽해(桑田碧海), 천지개벽인 상황이다. 중학교 신입생이 단1명인 학교가 있는가 하면, 면단위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이 10여명에 불과한 작금의 실태를 어찌 할 것인가?

심각한 정황이다. 여건이 그만큼 변해버렸다고 손을 놓고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해선 안 된다.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 바뀌고 변한 만큼 대응하고 적응해나가야 한다.

여건환경이 바뀌고 변해버렸는데도 관리하는 부처나 관계자나 책임자들의 인식과 의식은 여전히 변함없이 옛날에 머물고들 있다.

불과 20여년전만해도 초중고학교 교실은 학급이 넘쳐나 교실이 태부족이었었다. 교실하나에 40~50여명을 수용해야 했었다. 산업화과정을 거쳐나고 민주화과정을 거쳐나면서 경제사회적인 내핍(耐乏)의 시대이었었다.

그러니 새로운 교실교사를 신축하기엔 엄두도 못 냈던 것이다. 그래도 그 속에서 배웠던  배움의 질과 량이 넉넉하고 훈훈했고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가치와 보람을 심어준 배움이었으며 교육시스템이라 믿어진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기로 격세지감이다. 충격이다.     

  현대문명에로 견인한 도시화 산업화의 산물이며 그에 따른 그늘이라 하겠지만, 이대로 그냥 놔 둘 순 없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동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불안하게 오가는 마을, 묵어 나자빠진 문전옥답(門前沃畓)을 방치해 둘 순 없는 것이다.

암울하고 허망한 냉혹한 현실 앞에 대처방안이 있어야 한다. 시급하다. 한시바삐 학생들이 학교에 모여들게 하는 방법과 방안을 강구해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밥과 고추장의 적정량과 적당한 수치의 용적 수량 배율보조를 맞춰나가야 한다.

교육당국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정비해야만 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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