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우생마사] 지역경제 살리기와 문화버전
[박종민의 우생마사] 지역경제 살리기와 문화버전
  • 박종민
  • 승인 2018.09.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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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바야흐로 숙성된 가을이다.

예년에 없었던 한해와 풍수해를 힘겹게 겪어내고도 오곡백과가 풍성하다. 멋진 절기이다. 중추(中秋)에서 만추(晩秋)로 가는 즈음의 성숙한 가을은 그야말로 축제의 계절이다. 자축(自祝)하며 감축(感祝)할만한 시절임이 명백하다.

요즘은 어느 지방엘 가든 가는 곳마다 여기저기 그 지역의 자랑거리인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좀처럼 회복되질 않는 지역경제를 살려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지자체가 나서 뛰며 독려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어느 지자체라 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야심차게 기획하고 추진해 온 대표적인 주제사업이며 큰 행사이기 때문이다.

축제장마다 참여인파가 몰려들고 이때다 싶게 외부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려 지역관민지도자와 인사들이 총동원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찌 보면 지역경제부흥에 큰 힘이 되고 상권 활력과 활로에 크게 기여하며 보탬이 되는 듯도 하다.

지역의 엔터테인먼트들도 물을 만난 물고기 격이다. 즐거워하며 동분서주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측이나 참여하는 자 모두 바쁘면서도 신이 나있다. 기간 내내 흥겨워하고 즐거워들 한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이지 싶다. 며칠간의 축제기간이 끝나고 나면 황량하기 그지없다.

  축제의 성가(聲價)를 분석해보고 내용을 면밀히 분해해 봐야한다. 주체측이 아닌 객관적인 참여 객, 관광객들로부터 여론을 청취하고 수렴하여 개선하고 개혁해나가야 한다. 대부분 축제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부실하기 짜기 없다는 게 중론이다.

누가 봐도 허술하기만 하다. 다른 지자체와 차별된 독특하며 특출한 문화버전이 없는 것이다. 속담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처럼 뻑적지근한 광고 홍보에 비해 내용과 결과에 실속이 없고 재미와 먹거리 볼거리가 별로라는 지적이 많다.

해마다 행사를 치루고 이어나가다보니 축제를 기획하고 관리해나는데 분명 한계가 있는 듯하다. 지자체별로 지역향토에 맞게 특색을 갖춰야 하건만 거기가 거기로 행사내용이나 진행프로그램이 고만고만한 것이다.

선진국의 유명한 축제는 아니더라도 국내의 다른 지역에 성공한 축제를 벤치마킹하여 그 지역 실정이나 특색에 맞게 응용이라도 해야 건만 그도 저도 아니게 베껴다 울어먹고 써 먹고 다시 써 먹는 재탕 삼 탕 하는 정황이니 신선함이 없는 것이다.

단골메뉴로 등장시키는 프로그램이 끽해야 지방가수초청공연이나 노래자랑이 고작이다. 이런 식으론 축제의 질과 위상이 높아지고 축제로 인해 지방경제부흥의 마중물이 되거나 문화진흥발전에 효과를 가져 오기엔 역부족이다.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여하는 축제니만큼 지역경제 살리기와 확고한 지역문화로 정착시키면서 성공을 거두는 축제로 거듭나야한다. 지속적으로 발전 번성하는 축제로 사업과 행사가 함께하는 축제를 개최하려면 제대로 된 축제다운 축제를 개최해내야 한다.

남이 한다고 나도, 다른 지자체에서 하니 우리도 해야 한다? 이건 아니다. 오래되지 않은 역사문화일지라도 시작점부터 좋은 문화의 씨앗을 뿌려 길고 깊고 크게 오래도록 튼튼하게 가꾸고 길러내 축제가 실질적인문화로 정착되게 해야 만이 가치와 보람이 창출되는 것이다.

전문가를 키워내야 하고 전문가가 되어 전문적인 축제로 승화시켜나가야 한다. 타 지역에서 성공을 거둔 유명한 축제를 벤치마킹을 했다하더라도 지역의 여건과 풍토와 풍습과 역사가 함께 내력이 되고 스토리가 되고 문화버전이 되는 바람직한 축제가 되도록 입안기획하고 관리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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