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우생마사] 바늘과 미늘과 실의 상호관계론
[박종민의 우생마사] 바늘과 미늘과 실의 상호관계론
  • 김경배 기자
  • 승인 2018.02.19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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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바늘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끝이 뾰쪽하고 예리한 짧고 가느다란 철사의 반대쪽에 귀를 내서 실이나 끈을 귀에 꿰어 연결해 사물에 꽂아 갈라진 양쪽을 잡아매 이어 붙이는 기능을 가진 게 바늘이다.

우리 속담에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말로 흔히 통용되고 있듯, 반드시 실과 함께 있어야 제 역할과 기능을 발휘 할 수가 있는 게 바늘이다. 아주 단순하며 간단한 기구이지만 꽤 수학적 과학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한수 위로 진화한 기능을 가진 바늘이 또 있다. 바로 고기를 잡는 낚시 바늘이다. 낚시 바늘에는 미늘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분이 함께 붙여져 있다. 꽂인 걸 못 빼도록 설계 돼 있다.

일테면 상호 견제하는 반대의 기능을 함께 가진 것이 낚시 바늘이다. 즉, 한쪽으로 쉽게 꽂아 들게 하는 기능이 바늘이고 다른 한쪽으론 꽂이든 것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내는 기능 역할을 하도록 돼 있는 게 미늘이다.

이처럼 낚시 바늘엔 상호 상충되는 반대의 기능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기에 물고기를 낚아 채 올리게 돼 있는 것이다. 살아서 팔팔뛰는 물고기가 물속 깊이 유영하는 걸 낚아채 끌어내는 기능적 기구로서 바늘과 실과 미늘의 콜라보이다.        

  우리사회가 공직은 물론 전반에 걸쳐 바늘과 실과 미늘의 기능과 같은 삼위일체의 콜라보를 요구하고 있다. 비협조 비능률로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며 예서제서 아우성친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을 다하며 살아도 갈수록 인간 삶이 버겁고 고단하다고들 외쳐댄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조화와 부조화의 진정한 조화의 이룸이다. 한편에선 추진하고 다른 한편에선 어깃장을 놓으며 방해와 반대만을 주장하고 있는 심각하기만 한 현실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들을 한데 끌어 모아 조화를 이뤄내는 일들 말이다.

법률 질서 제도 관행 등 각계각층 부처부서 모두 바늘과 미늘의 역할과 기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한 개의 바늘에 서로 상충되는 기능을 부여해 목적과 목표수행을 효과적, 효율적으로 이뤄내고 있는 낚시 바늘의 기능과 역할과 같은 수학적이며 과학적인 정책이나 제도는 만들 수 없는 걸까? 

입안된 법과 제도를 기반으로 정책과 사업, 업무를 추진수행하면서 도출되는 서로 다른 의사와 의견들을 하나로 조합해내는 방안 방법이 있어야 한다. 통합과 통섭적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바늘 실 미늘의 지도자, 참 인물을 발굴해내야 한다. 민의와 민심을 경청하고 수렴하여 솔선수범하는 리더를 시급히 길러내야만 한다.

  국민소득3만 달러를 이뤘다고 희희낙락하는 사람들이 있다. 착시요 착각이다. 선진국이 된 게 아니다. 윤리도덕이 바로서야 되고 민도가 높아야하며 공공사회질서와 법제도의 제대로 된 이천(履踐)이 이뤄져야 선진국이다. 준법정신이 바로 서야 한다.

양적 수준보다는 질적 수준이 높은 국민의 삶이다. 자본주의 속 민주사회에서 나타나는 소득격차와 불균형은 인정하되 상호이해하고 양해하며 균형을 맞춰 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가진 자는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하고 협업하는 상대자로 삼고 인식해야 한다.

못 가진 자는 을의 지위가 아니라 갑과 을이 함께 하는 동반자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회라야 선진국이다. 모든 분야에 사람과 일과 제도의 역할 기능이 삼위일체로 척척 순조롭게 돌아가는 시스템이 이뤄진 사회라야 선진국이다.  

낚시 바늘에 진리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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